오는 9월 4일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개막

‘소설가 장강명 동명소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포스터./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뉴스프리존= 전성남 기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첫 번째 작품으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원작 장강명, 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 극단 동 공동제작)을 오는 9월 4일부터 16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1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연출가, 극작가,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진새가 각색을, 2016년 ‘베서니, 집’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작품상을 수상한 강량원이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이야기 속에서 ‘기억’, ‘시간’, ‘속죄’, ‘고통’의 문제를 다루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시간을 뒤집는다.

연출가 강량원은 과거로부터 쌓여 온 현재가 아닌,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계속되는 현재’를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극단의 메소드인 ‘신체행동연기’를 적극적으로 무대 안으로 가지고 온다.

강량원은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의미가 도달되게 만드는 연극보다는 말의 의미와 몸의 의미가 부딪히면서 새로운 감각이 만들어지고, 관객 각자의 감각과 경험으로 가져가는 연극적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극단 동의 작업방식에 대해 뇌과학자 장재키(좋은문화병원 신경과학예술교육원장)는 “배우가 만들어주는 이미지나 의미가 아닌 관객이 관객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경험은 각각의 데이터를 모아 연결시키는 뇌의 활동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극단 동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으로 시간의 해체라는 소설의 형식과 신체행동연기라는 연극 양식으로 만들어지는 이번 작품은 관객 저마다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동은 지난 2016년 배서니, 집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신체행동연기라는 집단의 색체를 확고히 하면서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고, 지난 2014년 투명인간(원작 손홍규, 각색・연출 강량원)에 이어 4년 만에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동이 공동 제작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발전한 무대언어를 발견할 수 있다.

한편 ▲소설가 장강명, 연출가 강량원, 출연배우와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9월8일) 공연 이후) ▲뇌과학자 장재키, 연출가 강량원이 진행하는 시공간연속체, 패턴 등과 같은 소설 속 과학과 극단 동의 작업방식에 관한 대담(9월9일 공연 이후) ▲1962년 완공된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 ‘어바웃 스테이지’(9월16일) 등을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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