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지훈 기자] 25일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에 '강성' 이미지의 이해찬 의원이 선출됐다. 친노·친문 좌장으로 불리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을 토대로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내후년 총선에서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라는 당심이 집약된 결과로 보인다. 경선과정에서 스스로 공언했듯이, 그는 “국무총리를 해서 정부 입장에서도 보고, 당 정책위의장을 3번이나 해서 당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다”며 “이 두 가지를 같이 볼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정-청 협의를 제대로 원활하게 소통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만이 갖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 바 있다.

요컨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고 ▲당-정-청 조율을 통해 민생/경제/평화체제 등 난제를 해결하며 ▲국정 이해력과 경륜, 갈등조정 능력 등에 있어서 유권자들이 이 의원을 평가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해찬 신임대표 앞에 놓인 과제가 많다. 내부적으로는 경선 과정에서 사분오열된 당을 통합해야 한다. 봉합에 그치면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당 주류인 친문(親문재인) 계파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진문(眞文)'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건강과 탈당 전력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는 등 후보 진영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대표와 김진표 후보 측으로 갈라선 친노와 친문 인사들이 서로 배후설을 제기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사진: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 선출된 이해찬의원

특히 친문 주류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모임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경선 과정에서 수차례 인사와 공천 탕평을 강조했지만 차기 총선 공천 향배에 따라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계파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최근 고용 쇼크와 부동산 급등으로 지지층이 이반하면서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50% 중반과 30%대로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혁신성장을 위한 은산분리 완화 등 규제 완화를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은 개혁 의지 약화로 보고 반발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의 성과 대신 부작용이 먼저 가시화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유입된 중도보수층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당·대통령 지지율을 회복해 차기 총선까지 승기를 이어가려면 당이 정권의 문제를 비판하고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수평적 당청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대외적으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전략적 협치나 연정을 통해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야당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 성공도 개혁입법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연정 대상으로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꼽힌다. 그렇지만 내년은 여야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 선명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커 야당과 협치를 이룰 정치적 선택지가 적은 편이다.

여기에 이 대표는 7선 경력을 쌓아오는 동안 강성 이미지가 뚜렸하며, 독선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경선 과정에서 보수 궤멸을 언급해 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돌파구로 제시한 이 대표는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며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