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한데 대해 당내 일부 의원들이 연판장을 추진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의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리기 위해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강기정 의원 문제를 포함해서 전반적인 당의 공천 시스템을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또, 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며 당내 초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국회부의장, 당 의장, 비대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한 문 의원을 비롯해 일부 인사에 대한 구제론도 봇물을 이뤘지만, 당 관계자는 "규정상 한 명을 구제하면 차상위자를 탈락시켜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로 내려가 일정을 소화하던 시각, 총선기획단이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발표하면서 범주류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그룹 운동권 출신으로 광주 북갑이 지역구인 강기정 의원은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다른 공천 지역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 지역 2곳만, 그것도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공식결정이 나기도 전에 총선기획단의 건의라는 형태로 공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대표가 '광주선언'을 통해 "시끄러운 소수의 정당이 돼 소리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반성과 함께 "이제 당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 "능력 있고 새로운 인물들을 과감하게 등용해 수권 능력을 갖춘 경제민주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공언한 지 몇 시간만의 일이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인적쇄신 의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광주 방문 일정에 맞춰 광주지역 중진 교체라는 '극약처방'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눈물의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더민주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4·13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 배제된 가운데서도 9번째로 전사로 나와 꿋꿋이 연설을 이어갔다.

강 의원은 25일 오후 8시 55분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한숨 섞인 말로 시작해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보였다.

3선인 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기 전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자주 했다며 “그때는 필리버스터 같은 수단이 없으니까 점잖게 싸울 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19대 국회는 그런 싸움도 없고 참으로 행복한 국회였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의원이라고 낙인 찍히지 않았을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저희 이번 4선 도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졌을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 쉬었다.

강 의원은 “테러방지법으로 까딱하면 안기부와 중앙정보부가 무소불위 권력으로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공포시대가 올 수 있다. 그걸 막는 것은 우리에게 내려진 국민의 명령”이라고 호소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이렇게 뒷모습을 보니까 참 외로워 보이고 고독해 보인다”면서 “용기 잃지 마시고 더 열심히 해서 국민으로부터 더 큰 인정을 받고 무엇보다 스스로 양심에 만족할 수 있는 의정 활동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공천배제라는 말이 당에서 나오고 있는데도 당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강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가운데 본회의장에는 전날 더민주 공천배제 대상에 오른 문희상, 유인태, 김현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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