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지난해 대선에서 댓글조작을 했다는 허익범(59.사법연수원13기) 특별검사팀은 27일 결론을 내렸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감 조작 범행 횟수가 1억회 가까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8840만 회를 김경수 경남지사와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내용의 최종수사 결과로 60일간 수사를 진행해 김 지사와 드루킹 등 12명을 재판에 넘겼다. 허 특검은 “네이버사·카카오사·SK커뮤니케이션즈 뉴스기사 8만1천여개의 댓글 140여만개에 대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9천971만여건의 공감·비공감 클릭 신호를 기계적으로 보냄으로써 이 회사의 업무를 방해한 내용을 확인하고 김동원 등 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파악한 드루킹 범행 시기는 지난 2016년 12월 4일부터 지난 3월 21일까지다.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두 8만1623개의 네이버-다음-네이트 뉴스 기사의 댓글 141만643개에 대해 총 9971만1788회의 공감-비공감 클릭 버튼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드루킹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비밀조직을 운영하며 정치인과의 접촉을 시도하다가 선거에 맞춰 댓글조작을 시작했다”며 “킹크랩이라는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적 연관성이 있는 기사에 이 같은 방법으로 정치적 여론을 왜곡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19대 대통령 선거 등을 겨냥해 집중적인 댓글조작을 벌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됐던 킹크랩 시연회는 실제로 존재했고 김 지사가 함께한 사실도 참석자들의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향후 재판과정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허 특검은 이어 “김경수 당시 국회의원은 김동원을 소개받아 알게 된 후 2016년 11월 댓글작업에 대한 시연회에 참석하고 이후 개발·운영에 공모했다”며 “경공모 주요 멤버인 도아무개씨에 대해 김동원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던 중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알아보고 제안한 점이 확인돼 기소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김 지사의 공소사실에 "김 지사는 드루킹과 함께 2016년 11월부터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및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적시했다. 허 특검은 경공모 불법자금 200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 체포 직후 도아무개 변호사를 면담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해서는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정치권 반응은 싸늘하다. 특검 과정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잃은 정의당은 이날 논평에서 “드루킹 특검의 애초 목적이었던 여론조작과 김경수 경남도지사 혐의를 끝내 입증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특검은 나와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불법 댓글조작과 관련한 진상규명이라는 특검 목적 중 어느 하나 명백하게 밝혀내지 못했다”며 “국정감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을 본 뒤 드루킹에게 1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은 증거가 없다고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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