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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산골 1,000원 짜리 원조 콩나물국밥에 얽힌 삶 이야기등산객이 무슨 돈 있노?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그냥 줄 수는 없고 1,000원이라도 받으면 되지?
  • 문해청 기자
  • 승인 2018.08.30 08:03
  • 수정 2018.08.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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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고산골 최초 1,000 콩나물국밥집을 창업한 정부영장인 / 사진 = 문해청 기자

[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경북 성주 초전면 고향에서 대구로 와서 슬하에 2남을 둔 정부영(82세)씨가 30일 고산골 1,000원 콩나물국밥에 얽힌 삶을 이야기했다.

경북 성주에 있는 초전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와 대구 대명동으로 이사를 왔다. 이후 부산에 내려가서 10년 이상 동국제강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했지만 건강악화로 그만 뒀다.

친동생이 갈비집을 했고 형님도 하면 어떻겠냐고 권유해서 1995년 소박하게 선미갈비집을 대명동에서 했다. 점포가 적었지만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며 밀려오는 손님을 더 받을 수 없어 경북 구미로 가서 큰 식당을 얻어 숯불갈비식당을 했다.

숯불갈비식당은 100평 남짓됐는데 음식 맛으로 소문이 나자 방문하는 손님을 다 받지 못할 정도로 가게가 발전됐다. 몸은 바쁘고 힘들지만 찾아주시는 손님들 때문에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1997년 IMF 위기에 단체손님이 반 이상 뚝 떨어지며 가게 매출 악화로 직원도 내보내고 몇 년을 고생 하다가 가게를 정리했다.

고산골 콩나물국밥\고산골 용두토성능선 아래 위치한 콩나물국밥집 전경 / 사진 = 문해청 기자

이후 몇 년을 지내다 보니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가정은 힘들어 지며 비참한 나날이었다. 어느날 친구가 장사경력이 있으니 다시 장사를 해보라는 격려에 2004년 고산골에 와 칠성시장 시장조사를 해보니 그때만 해도 고등어 한 마리 3천 원 할 때 우리는 2,000원에 팔았고 그때부터 1,000원 짜리 콩나물국밥을 팔았다. 그 당시 다른 식당은 4,000원 ~ 5,000원 할 때 우리는 콩나물국밥을 1,000원에 팔았다. 그때만 해도 다른 식당은 콩나물국밥을 팔지 않은상태였고 시래기국밥을 4,000원에 팔던 시기였다.

고산골식당가 주변에서는 "1,000원짜리 콩나물국밥을 하는데 싼 것이 무슨 맛이 있겠노?" 하며 험담하듯 시시하게 말을 했다. 

정 씨는 "남들이 그래도 “등산객이 무슨 돈 있노?”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그냥 줄 수는 없고 1,000원이라도 받고 줘야지."라며 "당시 고산골식당가 주변 상인은 1,000원짜리 콩나물국밥이 어디 있냐? 따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정 씨는 "정말 그때는 박리다매가 아니고 나도 나이가 많고 일자리가 마땅찮아 그냥 노인일자리 삼아 등산객 상대로 장사를 했는 기라."말하며 "그때 나도 더 이상 놀 수도 없고 가족이나 가정의 생계를 지키려면 1,000원 짜리 콩나물국밥을 열심히 팔면 밥을 먹고 살 수 있지 않겠나? “그저 소박하고 욕심 없이 등산객을 생각 했는 기라.”라고 속내를 밝혔다.

고산골 콩나물국밥\2,000원 콩나물국밥에 3,000원 고갈비(고둥어) / 사진 = 문해청 기자

정 씨는 "고산골 콩나물국밥을 볼 때 그냥 장사가 잘되는 것 같지만 오랫동안 음식경력을 통해 내가 변함없이 지켰던 원칙이 있었는 기라.”라며 "첫째, 맛이 있어야 하고 둘째, 음식이 청결 깨끗해야 하며 셋째, 손님에게 항상 친절하고 겸손하게 대하면서 넷째, 머니해도 손님과 약속을 잘 지켜 신용을 쌓아야 하는 기라"라고 자부했다.

그저 돈 욕심 없이 꾸준하고 성실하며 오가는 등산객에게 친절하고 겸손하며 진솔하게 대했다. 그런 중 입소문이 나서 음식 맛있고 음식 값이 싸고 하니 손님이 천객만래로 오게 되었다고 했다.

정 씨는 "한 두 사람을 통해 소문이 난 13년 전 고산골 1,000원 짜리 콩나물국밥하면 대구시내 등산객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많이 났는 기라.

저 멀리 서문시장, 팔달시장, 매천시장, 서남시장, 동구시장 등 어디서 어떻게 소문을 듣고 찾아 왔는지? 그때는 매일 같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먹었는 기라.

그러니께 사람들이 입소문이 많이 나니께 우리가 밥을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때 일꾼이 밥 먹을 때는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출입문을 닫아놓고 밥 먹을 정도였어.

음식 맛을 찾는 손님도 시대 흐름에 따라 신천에 물 흘러가듯이 입맛이 달라지는 기라. 옛날엔 맵고, 짜고, 얼큰한 걸 손님이 원했는데 지금 손님이 맵고, 짜고 얼큰한 걸 먹지 않고 콩나물국밥은 시원한 맛에 담백한 맛을 내야하지 그래야 찾는 기라."라고 덧붙였다.

예전 고산골 1,000원 짜리 콩나물국밥은 맛이 예술이다, 기차다 라며 칭찬이 자자할 당시 콩나물국밥을 1,000원 받다가 10년 만에 500원을 올려 1,500원 받았고 그리고 그는 건강 악화로 가게를 잠시 임대를 줬다.

임대로 장사했던 식당주인이 관리를 제대로 못해 식당이 전에 비해 맛이 없다는 소문이 나게 되었고 콩나물국밥도 2,000원으로 올려 전에 보다 손님이 많이 줄게 되었다.

간단하고 저렴하고 담백한 콩나물국밥집 메뉴 / 사진 = 문해청 기자

그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이후 2015년 건강을 회복해 다시 고산골 콩나물국밥장사를 하게 됐다. 그러던중 중남구지역 국회의원, 남구청장 등 많은 고객들이 고산골 1,000 콩나물국밥 맛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식당을 찾은 손님 김 씨는 "이 집 음식이 맛있고 깔끔하고 담백하다."며 "벌써 10년이 넘게 고산골 콩나물국밥집을 찾아온다. 무엇보다 이 집 주인 인간미가 제일 좋다.”하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을경로당노인에게 고등어생선을 꾸준하게 후원하고 개인적으로 동사무소에 불우이웃을 돕기도 했다. 야간 근무 경찰관이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오면 고등어 한 마리를 그냥 구워 줄 정도로 꿋꿋하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누렁소처럼 일하고있다.

그의 가게는 KBS 2TV 생생정보, 대구 TBC, KBS 무한지대 큐, 뉴스인사이드, 머니투데이, 매일신문, 대구 맛 집, SBS, 중앙일보, 대구MBC 만원의 만족 등에서도 취재 방영된 바 있다.

문해청 기자  jajudol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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