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 기자] 4·16 세월호 참사 이후 끝없는 기다림의 장소이자 전 국민이 세월호 아픔을 나눈 전남 진도 팽목항 분향소가 철거된다. 세월호 참사 발생 4년5개월, 분향소 설치 3년7개월,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5개월 만이다. 

9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9월3일 세월호 참사의 상징적인 공간인 진도 팽목항 분향소를 철거한다. 세월호 엄마·아빠들이 직접 분향소에 남아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정리한다.

팽목항 분향소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9개월 만인 2015년 1월14일 오후 4시16분 팽목항 인근 부지에 컨테이너 2동을 이어붙여 설치했다.

가족들의 끝없는 기다림의 장소가 돼버린 팽목항에서 당시 찾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을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4년 4월16일 허망하게 바다 아래로 가라앉던 세월호를 무기력하게 바라만봐야 했던 시민들은 매일같이 팽목항 분향소를 찾았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미수습자들의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했다. 팽목항 분향소 방명록에는 '미안하다' '잊지 않을게' 등 안타까운 마음이 빼곡히 담겼다.

팽목항 분향소는 세월호 참사의 상징적인 공간이지만 세월호 가족들은 더이상 진도군민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며 철거를 결정했다.

팽목항 분향소가 설치된 공간은 전남도에서 추진하는 진도항 2단계 개발 사업 구간으로 여객선 터미널 등 항만시설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공사는 중단됐고 4·16가족협의회와 진도군 등은 세월호 인양 시까지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인양이 끝나고 지난 4월16일 합동영결식까지 마무리된 이후 논의를 거쳐 철거를 결정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관계자는 "팽목항은 진도군의 숙원사업인 진도항 2단계 개발 사업 구간으로 세월호 참사로 공사가 중단됐다"며 "팽목 분향소는 상징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더 이상 진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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