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투성이 환갑의 내 친구

7-80년대 지개목발 팽개치고

서울이나 울산으로 간 친구들은

장가라도 가서 가정은 꾸렸지만

 

골짝에서 농사만 짓던 친구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도

과부 손목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총각으로 늙었다.

 

흔 하디 흔한 밤거리 여자와 체온을 섞고

총각딱지라도 떼었더라면

몽달귀신은 면하고 후회는 적었겠지

 

저 밤나무 밤송이만 보아도 서러워라

누렁개는 붉은 성기자랑

귀농귀촌으로 돌아오는 복지농촌에서

평생을 혼자 늙어가는 내 친구여

 

밭고랑에 정겹게 노는 토종닭무리 / 사진 = 문해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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