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상화면캡쳐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3일 오전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92살)가 "화해·치유 재단은 당장 해산해야 한다"며 외교부 청사 앞에서 비를 맞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현재 암 투병 중으로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인 김 할머니는 우비를 입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외교부 청사 앞에 나타나 "위안부 피해자들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화해·치유 재단은 당장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지난 2015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이 아무런 사업도 진행하지 않은 채,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로 일본 정부의 위로금 10억엔을 쓰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김 할머니는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라!고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꼼짝 하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당장 해결짓는다고 하더니만 위로금을 받고 소녀상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같은 여자임에도 피해자들을 사람답게 존중해주지 않아 위로금을 받는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토로했다.

화해·치유 재단은 현재 사실상 기능이 중단된 상태로,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일본이 낸 기금으로 설립됐지만 해산 요구가 빗발쳤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거는 천억 원을 줘도 받을 수 없다!"며, 현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는) 일절 이야기가 없다"며 "국민 입장에서 한시라도 빨리 재단을 철거하고 평화의 길을 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에게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보고 과거 식민지 잘못을 뉘우치라고 전해달라"말하고, "크게 사과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이 정도만 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늙은 김복동이가 얘기한다고 신문에 좀 내 주세요. 아베 총리가 보도록, 귀에 들어가도록 해 주세요"라 밝혔고, 이에 일본 기자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정의기억연대(위안부 관련 시민단체)는 이날 김복동 할머니를 시작으로 9월 한 달 간 외교통상부와 화해치유재단 앞에서 동시에 매일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정의연 측은 "한국정부가 재단 해산 조치를 즉각 이행하고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문제 해결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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