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A금고 의한 강제경매 의혹…자살 직전까지 내몰린 신정자씨

영월 A금고의 강제경매 시도에 자살 위기에 놓인 신정자씨의 상황은 절박하다.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단돈 9천만원이 없어서 피땀흘려 일궈놓은 건물이 강제경매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보증인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 주차타워 조성으로 인한 건물 보상금에 눈이 멀어 들은 체도 안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제발 제가 영월 A금고 앞에서 자살하는 일이 없게 해주세요.” 

지인이 대신 갚아주겠다고 인감도장까지 제시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끝끝내 경매를 관철시키려 하는 강원도 영월 A금고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강원도 영월에 사는 주민 신정자씨는 남편을 사고로 잃고, 자식을 홀로 부양하며 건물을 매입했다. 계약 당시 17억 상당의 시가였던 250평 상당의 건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은행대출이 필요했고, 영월 A금고에 3억원대의 대출을 요구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담당 B과장은 2억 1천만원만 대출해주고, 나머지 돈에 대해 본인 돈으로 사채를 쓰게 했다고 한다.

신정자씨는 B과장에게 5,300만 원을 빌려 쓰고 1억 2,800만원을 갚았다. 그럼에도 신정자씨가 갚아야 할 9천만원의 돈이 미지급되자, A금고 측에서는 지난 2012년 7월 강제경매를 시도했다.

이 사정을 알게 된 C검사에 의해 B과장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그는 은행에서 퇴사당했다. 하지만 경매는 진행중이었고, 원주의 한 방송국에서 취재가 들어가자마자 바로 다음날 경매는 취소됐다.  

이후에도 A금고측은 끊임없이 경매를 시도했고, 오는 18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경매만 풀어주면 바로 새 입주자들을 받아들여 조속히 이자를 변제할 수 있다고 신정자씨는 설명했지만 A금고측에서는 아직 입장 변경은 없는 상태다.

신정자씨는 “17억원 건물에 3억 3천만원을 대출하고, 이자를 2억 5천원을 내고도 멀쩡한 건물을 경매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억울하다”며 “다른 은행은 다 금융감독원에서 감독을 하는데 A금고는 자체 감독을 하기에 아무리 호소해도 소용이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경매만 풀어주면 1억 5천만원을 갚아준다고 저의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이 인감도장 통장을 줘도 안 받는다”며 “이 5층 건물이 주차타워가 될 부지가 생기니 어떻게 하든 경매를 받아서 이익을 남기기 위한 음모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A금고측의 강제경매가 정당했다면 지난번 방송국의 취재 직후 취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인 가운데, 조용해지는 듯 싶으니 슬그머니 경매를 재시도하려는 행위는 합리적인 상식선을 벗어났다는 지적이다.

영월 A금고의 무리한 강제경매 시도가 한 시민을 자살의 위기로 몰아넣는 가운데, 극단적인 사태로 치닫지 않도록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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