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등 민간인 불법 사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던 옛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간부가 갑자기 사망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국방부는 6일 육군 인사사령부소속으로 보직대기중이던 김 모 상사(45)가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자신이 입원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김 상사는 기무사를 대체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출범하면서 최근 육군으로 원대복귀 해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서 직무교육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던 중 김 상사는 지난 3일 숙소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돼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발견 당시 김 상사는 의식은 있었지만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나빠져 심정지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원대복귀를 앞두고는 살이 10㎏나 빠지는 등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변에 원대복귀조치로 인해 힘들다는 고민을 자주 털어놨고, 최근에는 식사마저 끊어 동료들이 걱정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상사는 “조직이 나를 버렸다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 굉장히 컸던 사람”이라며 “군 당국이 원대복귀 인원에 대해 심리 상담하는 과정 등이 아예 없었다”고 군조직의 인사처리 과정에 대해 지적했다.

국방부는 김 상사가 교육 중 숨졌기 때문에 공무중 사망에 따른 순직 처리가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김 상사 측 유가족도 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에서 본인의 희망을 받아 최대한 공정하게 인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했다”면서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원대복귀 인원에 대해 개인보직과 직무교육, 주거문제 등에 대해 각 군과 협조해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직 기무사 관계자는 "김 상사는 세월호 목포 지역 활동관이었는데 원대복귀 교육 중 사망했다"며 "앞으로 자살자들이 나올까 우려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