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작년 하반기 실적 대출 늘며 이자이익 증가..6분기 연속 흑자 행진 총자산 9.2% 늘어 43조원 부실대출 비율 10%로 '뚝' '저축은행 사태' 이전 수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순이익이 3781억원으로 2014년 하반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대형 저축은행뿐 아니라 소형 저축은행이 적자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이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2011년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가 시작되기 전 수준인 10% 선으로 떨어졌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업계가 5년간의 긴 암흑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형 저축은행도 흑자 전환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저축은행 2015년 하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7~12월 37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2014년 같은 기간 순이익 1805억원과 비교하면 1976억원(109.4%) 늘어난 규모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출금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대출금은 지난해 6월 말 32조1675억원에서 12월 말 35조5762억원으로 3조4087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2014년 하반기 1조248억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1조3295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총자산 1조원 이상인 대형 저축은행 12곳이 1768억원을 벌어들여 전체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총자산 1000억원 미만인 7개 소형 저축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9억원의 흑자를 냈다. 윤창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저축은행업계 전반에서 영업 규모가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출금 증가에 따라 총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43조9211억원으로 6개월 만에 3조7180억원(9.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순이익 증가 및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지난해 6월 말 4조5833억원에서 12월 말 4조9702억원으로 3869억원(8.4%) 늘었다.

부실채권 비율, 10%로 감소

2011~2012년 20여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은 이유인 부실채권은 줄어들었다. 2013년 말 21.7%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3월 이상 연체) 비율은 2014년 말 15.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 말 10.2%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가 나기 전인 2010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금감원이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세우고 2016년 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0% 수준으로 낮추도록 유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를 1년 앞당긴 것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 국장은 “대출자산 증가와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 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등 리스크에 따라 건전성 및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