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안데레사 기자] 가수 이승환 씨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복직을 앞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KTX해고승무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감회가 남다르다. “쌍용차 해고자 가족 분들과 KTX해고승무원 분들께 추석 선물을 보내드렸다”고 밝히고는 “전원 복직을 축하드린다”는 이승환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인사를 적었다.

"가수 이승환 씨가 보내준 추석 선물 받으면서 다들 '이번에 처가 갈 때 고개 들고 갈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달 14일 쌍용차 노사가 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2009년 정리해고된 뒤 천신만고 끝에 다시 찾은 직장인 만큼 해고자들은 다소 마음이 가벼워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공장에 다니던 시절 명절이 되면 마음이 설레던 기억이 난다"며 "오랫동안 고향에 못 갔는데 친구와 가족들로부터 (복직) 축하 연락도 받고, 올해는 편한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해고자 가족으로 쌍용차 해고자·유가족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이끄는 권지영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이번에도 가수 이승환 씨가 선물을 보내왔다"며 "해고자들이 그 선물을 받아가시면서 '이번에는 처가에 고개 들고 갈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권 대표는 "회사원들은 명절 때마다 크든 작든 선물을 받는데 해고자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이승환 씨가 그런 생각 때문에 이곳저곳 투쟁하시는 노동자들을 위해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쌍용차 해고자들보다 두 달 앞서 정규직 복직 합의를 끌어낸 KTX 여승무원들도 들뜨긴 마찬가지다.

KTX 여승무원 옥유미 씨는 "공채와 똑같이 회사에 원서도 내고 면접도 보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는 예전에 몸에 쇠사슬을 묶고 서울역에서 시위하던 장면이 떠오르더라"고 돌아봤다.

옥 씨는 "예전에는 명절에도 늘 서울역에서 피켓을 들고 투쟁을 했었다"며 "이번에 오랜만에 명절다운 명절이라는 느낌이 들고, 기분 좋게 시댁과 친정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직을 앞둔 이들은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면 이번 복직 소식이 한없이 다행스럽지만, 아직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장기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 때문에 마음이 개운치는 못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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