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 기조 연설 당시 분위기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유엔 안보리 회의 후 북한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 시간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며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6번 째 기조 연설자로 나와 15분 연설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모두 34번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름도 8번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며 연내 종전선언 실현에 대한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양국 정상이 만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향하는 길을 좀 더 넓혔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대화국면에 나선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확약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매일경제〉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회담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미·북 간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종전선언 문제에 대한 한미 간 이견도 한걸음 더 좁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미국과 북한 간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빠른 시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대체로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법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미국과 북한 정상 간 합의를 통해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 프로세스가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매우 가까운 장래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가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0월에 열릴 수도 있겠지만, 그 후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우리는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선행 조치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빅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율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은 북한 문제에 관한 한 끝까지 유효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비핵화 이행 전에는 제재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흐름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미국 조야에 전달하려고 애썼다.

문 대통령은 25일 미국외교협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많은 세계인들이 북한 비핵화 조치에 대해 '속임수다' '시간 끌기다'라고 말하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북한이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북한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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