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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기독교 에스더, 2012년 대선 때 '가짜뉴스' 유포'
  • 손우진 기자
  • 승인 2018.10.02 16:03
  • 수정 2018.11.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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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 손우진 기자] 가짜뉴스 생산기지로 드러난 rmrdn 기독교단체 에스더기도운동(에스더)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이른바 ‘인터넷 선교사’를 양성해 문재인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를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교'를 표방하는 보수 개신교 단체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스더)는 최근 반동성애 진영에서 활약상이 돋보였다.

2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 가짜뉴스에 ‘문재인 굿판 벌였다’ ‘문재인 저축은행 먹튀 사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희 대표는 교계에서 주최하는 각종 반동성애 행사·강연에 발표자로 나섰고, 교계 언론에도 여러 차례 관련 글을 기고했다.

에스더는 이 계획을 박근혜 캠프 외곽조직에 보고하며 ‘박근혜 당선을 위한 인터넷 사역’이라는 명목으로 1년 운영경비 5억5천여만원을 요청했다. 에스더가 가짜뉴스 생산·유포를 넘어 불법 선거운동까지 벌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에스더 대표 이용희가 2012년 6월 직접 작성한 ‘인터넷 선교사 양성을 위한 기획안’(기획안)을 30일 입수했다. 대선을 6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 작성된 이 기획안에서 이용희는 남한 내 종북세력의 준동을 막기 위한 ‘인터넷 전문요원’ 300명 양성을 주장하며 대통령 선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대선 사역’이다.

이용희는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친북 대통령 당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선전선동, 여론몰이 등 북한 사이버 병력과 남한 내 종북 세력들에 의해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를 막기 위해 “각 분야를 모니터링하는 인터넷 각 영역의 전문요원 300명이 필요하다”며 “300명으로 시작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가능한 규모로 최대한 빨리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에스더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선을 위한 대선 사역에 적극 나섰다. 에스더가 꾸린 인터넷 선교사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등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한 우호 여론을 설파하고,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데 주력했다.

▲사진자료= 한겨레

한겨레가 입수한 에스더 내부 회의록을 보면, 이들은 ‘[문재인 공약] 고려 연방제 충격!’ ‘[충격] 문재인 저축은행 먹튀 사건’ ‘문재인 굿판 벌였다’ ‘박근혜 vs 문재인 10대 가치 충돌’ 등의 가짜뉴스를 집중적으로 유포했다.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들이 사실로 날조돼 살포됐다.

이들은 네이버 등 포털의 주요 카페 15개에 관련 게시글을 퍼나르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복수의 아이디를 개설해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

에스더 전 청년 활동가 "에스더 대표 이용희 등이 '가짜뉴스' 총지휘"

에스더에서 일했던 한 활동가는 “인터넷 여론에 개입하는 에스더의 인터넷 사역 전략은 차별금지법 반대로 시작해 ‘인권조례 반대’ ‘종북 논쟁’ ‘동성애 이슈 확산’ 등을 거치며 완성됐다”며 “새누리당 십알단으로 유명해진 윤정훈 목사 등이 대선 이전부터 에스더 내부 강연에서 트위터 사역, 인터넷 사역 노하우를 전파했다”고 했다.

5년 동안 에스더의 ‘전사’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 나르며 ‘미디어 전쟁’을 치른 ㄱ씨는 에스더를 떠나게 된 계기가 이런 ‘미신’에서 비롯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에스더 집행부 소속으로 가짜뉴스 생산자이자 유통자로 살았다. 난민과 이주민 등 소수자를 혐오하는 글을 쓰고 퍼 날랐다. 2000년대 후반부터 에스더에 깊게 관여했다. 20대 중반에 에스더에 입문한 그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ㄱ씨는 원래 기독교도가 아니었다. 우파단체에 관심이 있던 그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에스더를 접했다. 당시 에스더는 촛불집회 반대 운동을 했다. 그때 에스더 강의를 듣게 됐다. 곧 그곳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활동가가 됐다. 그의 주변 청년들도 에스더에 끌렸다.

주요 활동가가 된 그는 에스더와 그 협력단체에서 ‘이슬람이 한국에 몰려온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 일을 맡았다. 그 흔적은 아직 그의 개인 블로그에 남았다. 그는 2010년 블로그에 “한국에 거주 중인 무슬림들은 한국 여성과 결혼 구실로 접근하고 개종시킨 뒤 결혼 후에는 폭력을 휘두른다”며 “개종한 한국 여성들이 이슬람 퇴교를 하려 한다면 살해당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슬람 혐오를 부르는 가짜뉴스다. 

성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허위 글도 ㄱ씨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다. ㄱ씨는 2011년 블로그에 “동성애자들의 상당수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양성애자이기 때문에 이성에게까지 에이즈를 감염시킨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 이용희씨

ㄱ씨는 "이 작업의 총지휘는 이용희와 에스더 협력단체 이사들이 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에스더의 강의를 반복해서 들은 까닭에 당시에는 그 일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한다. 이 일을 하며 몇개월 동안은 100만원의 월급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러던 그는 에스더에 점점 의문을 품었다. 이 단체가 기성 미디어를 모두 부정하는 모습이 세상과 동떨어져 보였다고 한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의 진상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사탄이 온다’며 반대시위를 하는 등의 배타적인 행동 방식에도 실망했다.

그는 에스더에 참여하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어떤 정보를 받을 때 의심해봤으면 좋겠어요. 목사나 강사라도 ‘저 사람의 말이 진실할까?’ 하고요. 그들이 말하는 게 진짜 사실인지 아닌지는 검색만 하면 다 알 수 있잖아요.”라며 속지 말것을 당부했다.

손우진 기자  shson4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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