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정은미 기자] 정부에 등록된 주택임대사업자 가장 많은 주택을 등록한 사람은 부산에 사는 60대로 무려 604채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렌트홈(임대사업자등록시스템)에 등록된 주택 임대사업자 중 최연소는 2세, 최고령 사업자는 112세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이 4일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임대사업자 중 최다 주택 등록자는 부산의 60대 A 씨로 임대주택 604채를 갖고 있었다. 또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주택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사업자는 32만9678명이었다. 이 중 50대가 32%(10만4461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7%(8만9250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8만6245명, 30대 4만2284명, 20대 7250명 순이었고, 미성년 임대사업자는 188명이다. 50~60대가 전체 등록 주택임대사업자의 59%였다.

이어 서울의 40대 B 씨가 545채, 광주의 60대 C 씨가 531채를 등록했고, 이들을 포함해 상위 보유자 10명의 주택 수를 합치면 4천 599채로, 1인당 평균 460채였다. 이 의원에 의하면, 최고령 임대사업자는 112세로 12채의 주택을 임대하고 있다. 가장 나이가 적은 임대사업자는 각각 주택 1건씩을 등록한 인천과 경기도의 2세 영아였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 5년간 전체 임대사업자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20대 임대사업자는 2014년 748명에서 지난 7월 현재 6천937명으로 9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어 이의원은 주택임대사업자는 2012년 5만4000명(40만호)에서 지난해 말 26만1000명(98만호)으로 5년새 4.8배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국토부가 ‘임대등록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후 등록 주택임대사업자는 급격히 늘어 올 8월까지 8만4000명이 임대사업자로 신규 등록했다. 이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한 임대사업자의 41%에 달한다. 8개월 만에 임대사업자 수가 총 34만 5000명, 임대주택 수는 120만3000호가 됐다.

김 의원은 "최근 정부가 임대사업자 등록을 적극 권장했지만 아직 70%의 임대주택에 대해서는 임대소득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부처는 더 많은 다주택자가 정당하게 세금을 낼 수 있도록 양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2살 아기가 임대사업을 어떻게 하겠나. 사업주체가 될 수 없는 아기를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행위 자체가 주택시장을 교란시키는 일”이라며 “임대사업자에 등록하면 주어지는 꽃길 혜택을 노린 돈 있는 사람, 집 많은 사람들이 미성년 자녀에 대한 재산 증여수단으로 악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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