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회 위해 유스트레스의 ‘문화적 아주심기’ 필요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중에 ‘진솔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다가가라’라는 명언이 있다. 또 키에르 케고르는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있다’라고 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개인이나 사회 생활에서 ‘관계’를 성공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건들이 있다.

△남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통해 에너지를 준다. △설득하는 힘을 통해 감동의 영향력을 미친다. △건전한 의견과 방향 제시를 통해 남을 돕는다. △항상 새로운 방향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다른 생각이나 갈등을 대화와 교감으로 해소한다. △유대를 강화하고 생산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한다. △상호 협력하는 자세와 공동체정신을 실천한다.

이러한 요건들은 안정된 사회 속에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자양분이다. 인간 공동체에서 관계는 사회활동의 핵심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진정한 대화나 교감이 있기보다 형식적인 말의 전달이나 응대만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SNS가 기반이 된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소통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확대 포장되고 가공된 정보가 난무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소통의 ‘스마트’ 방법으로 시작된 SNS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경우도 많다.

더욱이 직장인들에게는 SNS가 시대의 흐름인 ‘일과 삶의 균형’ 곧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깨뜨릴 정도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업무 연장의 폐해가 되고 있기도 하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요즘 직장인들의 73.3%는 ‘일과 삶의 균형이 유지되는 근무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갈수록 SNS 라이프는 이와 오히려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진정으로 소통하고 공유하기 보다는 공감의 접점을 비켜가려고 하는 ‘현실기피현상(Now Denial)’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서로가 가능한 직접 접촉을 멀리하려는 일종의 심리적 도피기제(機制)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환경, 입장, 관계를 직접적으로 회피하려는 심리다.

특히 직장뿐만 아니라 세대 간에서도 현실기피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새로운 세대들의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러한 특성들이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과 모바일 바탕의 사회적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돈 탭스콧은 신진세대들의 특징을 다각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매우 강한 독립심과 자율성, 개방적인 감성과 지성, 적극적인 참여정신, 자유로운 표현과 개성, 혁신적인 자세, 성숙에 대한 집착, 호기 탐구심, 디지털 속도감, 상업성보다 창의성 선호, 진실과 신뢰 추구.

이러한 개성들을 모자이크로 붙여 놓으면 바로 신진세대의 모습이 된다. 그 모습이 사회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한국의 오늘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신세대의 문화적 특질이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마주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관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 길은 구세대와 신세대의 각기 다른 문화가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관계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갈등의 스트레스를 상쾌한 긴장관계가 되는 ‘유스트레스(eustress)’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스트레스는 사람이 각자의 삶을 영위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추구하되 다른 사람들의 존재도 대등하고 공정하게 인정하는 ‘긍정의 긴장감’이다. 다시 말해 유스트레스는 주어진 삶의 가치와 의미를 향해 자신의 최적 상태를 유지하며 힘차게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유스트레스는 어떤 환경에서도 긍정적 태도를 갖게 만든다. 그래서 사회공동체 구성원들을 정신적으로 더욱 강건하게 만들고 더 윤택한 정서적 능력을 키워주는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제 우리사회가 진정으로 행복해 지려면 지금과 같은 공동체 관계의 스트레스 구도를 유스트레스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는 ‘문화적 아주심기’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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