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현태 기자] 초등학생 무렵부터 용돈을 벌기 위해 새벽녘에 일어나 신문을 돌려야 했습니다.
배고파 끼니를 해결해야 할 때면 밥이나 라면을 스스로 차려 먹어야 했습니다.
또래의 친구들이 학교에 갈 시간에 일하러 가야 했었고, 그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나는 야학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일들을 전전했을 땐, 조금이라도 돈을 더 주는 곳이 있으면 불문곡직, 이유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무슨 일이든 하려 했습니다.

단지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조금씩 벌어 집에도 드렸고 저축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조그마한 몸뚱이로 감당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삭혀내야만 했습니다.
서글픔과 외로움 그리고 쓸쓸함으로 하염없는 눈물이 함께 했으며 매우 쓰라렸고 아팠습니다.

나의 십 대는 생계유지를 위해 매일 일해야 했으며 그렇게 가난은 나를 일찍 철들게 했습니다.

세상살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사람을 대하며 살아가는 감각, 그리고 이해도의 습득과 깊이 있는 현실감각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가난이 아이를 일찍 철들게 한다지만 피눈물의 시기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입니다.

절망을 견디어 내니 희망이 보였습니다.
아픔을 이기고 보니 사랑도 알았습니다.
고독을 참아내 보니 사람도 만났습니다.

지금 힘들지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보니 그 힘든 만큼의 좋은 날도 분명 있습니다. – 김유영의 ‘쉼, 하세요’ 중에서 –

질퍽질퍽하고 냄새나는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기품 있게 피어오르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이 세상 어두운 한구석, 깊은 진창 같은 곳에 발이 빠져 앞으로 한 발 내딛는 것도 힘겨운 처지라 할지라도 희망과 사랑과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한 송이 연꽃보다 더 나은 사람의 힘입니다.

우리에게도 힘든 터널의 시기를 지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터널은 그 끝이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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