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 심각, 2만 9289건 중 3분의 1가량이 종교계에서 발생

▲사진: 온누리교회의 예배모습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참조

[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최근까지 여러 건의 목회자 성 문제 피해사례가 접수된 개신교 내 피해 성도에 관한 내용으로, 피해자지원네트워크는 온누리교회 사건을 지목하며“목회자의 성 문제, 불륜인가 성범죄인가” 부제로는 ‘종교계 성폭력의 특수성’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오는 11일 오후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 열린다.

관계자는“이번 대형교회 목회자의 사건을 중심으로 종교계 성폭력의 특수성을 알아보고 목회자의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현행 법 제도와 그 한계, 새로운 법제화의 필요성 등을 논의하여 자칫 ‘불륜’으로 매도될 수 있는 목회자 성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하며 “종교계 내에서 개선해야 할 방법을 찾아보겠다.” 또한 “목회자 개인의 성 문제뿐 아니라 교회와 사회 전반적인 그루밍 성범죄의 예방 및 법제화 논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개신교는 종교계의 성범죄율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는 2만 9289건이다. 이 중 3분의 1가량이 종교계에서 발생했고, 개신교 성폭력 범죄는 4131건으로 나타났다. 종교별 소계 중 절반이 넘고 천주교의 약 4배, 불교의 1.7 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2010년부터 2016년 11월까지‘전문 직군별 성폭력 범죄 검거 인원수’에 대한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전문직 5261명 중 종교인이 681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전문직 직업군 1위는 개신교 목회자였다.

기독교 여성상담소가 201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상담내용을 집계한 결과 총 277건의 교회 성폭력 상담이 이뤄졌고, 60건의 교회 성폭력 사건이 접수됐다. 이 중 강간은 27건, 성추행 24건, 성희롱과 스토킹을 포함한 기타 사건은 9건이었다. 강간, 성추행, 성희롱이 중첩돼 나타나는 경우도 빈번했다.

교회 목회자 관련 성폭력 유형 중, 강제형, 성희롱형, 유혹형, 종교계 빙자형, 치유 빙자형, 교육, 상담 빙자형, 협박성, 회유영 등 기타가 있는데, 상담소에 접수된 사례를 살펴보면 유혹형 성범죄가 가장 많았다.

일부 목회자들은 여신도에게 사랑한다며 접근해 강간을 시도했고, 젊은 여신도들의 가슴을 만지고 끌어안는 등 성추행을 시도했다. 그 이후 지속적인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여신도의 숙소에 찾아와 강간하기도 하며 “너는 나랑 결혼해야 한다.”는 등 발언도 있었다고 한다.

목회자와 교인이 일대일의 만남을 가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을 위해 피해자를 성적 대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온누리교회에서 발생한‘그루밍 성범죄’ 여부에 관한 이슈로 목회자의 해임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또 다른 온누리교회 내 다른 유사 피해 경험 여성도들은 비공개를 요청하며 자신의 피해를 호소했다.

그 중 제보한 A는 “온누리교회 기혼자 목사와 성 문제가 1년이 지속되었지만 공개로 인한 비난을 받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밝히기를 꺼렸다. 또 다른 여성도 B는 “남성 시각이 지배적인 개신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위험하고 불편한 존재,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성폭력을 받고도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표현할 기회조차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도 C는“온누리교회의 견고한 교만의 성이 무너지길 기대한다.”며“온누리교회 순장 리더와 법정 공방 중이고 피해 사실을 교회에 호소해봤자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었고, 이 아무개 부목사와 교회 간부진은 회의하여 저를 내쫓았다,완전 조폭이더라.”라고 말하며 고소장을 보여주었으며, “용기 내어 폭로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문자를 윤 씨에게 보내었다.

여성도 대부분도 피해경험자들은 하나같이“여성의 말할 권리가 묵인되고 있고, 말하면 피해받을 것 같은 개신교 내의 암묵적인 분위기는 이런 피해사례가 늘어나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르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어느 누구도 공개를 꺼리는 실정이다.

목회자를‘주의 종’이라 믿고 따르는 교인들의 신뢰를 악용한‘교회 내 성폭행’근절을 위한 개신교계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어지고 있지만, 아직 일부 교회와 교인인들 자체의 인식에 준비가 필요하다.

성경의 문자적 근본주의의(성경 한 구절 한 구절이 성령의 영감으로 쓰였고 오류가 없는 문자 그대로의 하나님 말씀이라고 하는) 구속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종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개신교 신도들의 의식 수준이 17세기 주홍글씨의 배경이었던 청교도 시대에 멈춰지지 않을까.

새로운 성(性) 의식은 성경에 대한 여성 신학적 의식으로 교회나 성경이 정의해 온 "거룩한 전통"에 분명히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남자는 하나님의 모습과 영광을 지니고 있으니 머리를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의 영광을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여자에게서 남자가 창조된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서 여자가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고전 11:7~9). 따라서 바울은 같은 서신서에서 나중에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여자들은 교회 집회에서 말할 권리가 없으니 말을 하지 마십시오. 율법에도 있듯이 여자들은 남자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 돌아가서 남편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십시오. 여자가 교회집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수치가 됩니다." (고전 14:34~35).

이처럼 성경 교리가 현시대에 맞지 않게 성경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여서 남녀 성차별의 내용이 당연시되어 있다. 한편“성경에서 나오는 여성 차별적 구절들을 토대로 그것을 현시대에 정당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페미니스트 단체소속 D는 말한다.

기독교 여성상담소 관계자는“온누리교회 정 목사와의 성 문제로, 윤수하(가명)를 상담하였는데, 이는 결코 불륜으로 정리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발견하였다.”고 말하였다.

윤 씨에 따르면 당시 정 목사는“죄의 행위보다 하나님과 나의 거리가 중요하다, 주님과 나 사이 마음의 거리와 관계를 보자, 죄보다 큰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은 매번 신선하고 창의적이며 우리를 놀라게 한다.”라고 얘기하며 “극악무도한 어떠한 죄보다도 큰 것이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실로 흥미롭다”라고 설득하고 회유하였는데“시편 51절을 봐도 죄는 적게 말하지만, 용서와 회복의 하나님은 많이 얘기한다.”며“고발이 아닌 인정과 초대를 하는 것이 복음이다.”며“잠잠히 기도하라”,즉“침묵하라고 타일렀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토로하며 음성파일과 메모를 공개했는데, 공개시점에도 같은 맥락으로 정 목사가“주께 회개하면 안 되나요? 교회에 알려야 하나요? 회개하면 하나님이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요?”라는 같은 태도를 보이며 온누리교회의 마지막 강단에 섰던 녹음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목사의 성범죄는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넘어서 영적 범죄이다.”라고 말하는 윤 씨는 “정 목사는 기망과 혼인빙자간음이지만 미국 시민권자인 정 씨를 한국으로 소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교회가 피해자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진상조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회개와 용서를 강요해놓고 대외적으로는 목회자의 죄악과 더불어 쌍방 책임이 있는 불륜으로 위장한 것은 분명히 하나님과 교회의 이름으로 행사하는 폭력이다.”라고 윤 씨는 토로하며“사과문으로 논란이 일자 교회는 피해당사자에게 아무런 해명 없이 무책임하게 교회 사이트 알림판에서 담임목사의 사과문을 삭제하였는데, 이것도 교회의 일방적인 권력 행사이며 ’갑질'인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여성으로서의 권리행사는 당연하다며 현시대에 교회 내 성차별 문제에 관해 생각해볼 기회였다.”고 말한다.

이에 온누리교회의 이기훈 목사는 “교회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앞으로도 없어야 할 문제이다. 온누리교회에서도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바른 성 예방교육과 더불어 성피해상담소 등의 단체를 만들 생각이다.” 라고 말하며 “이런 일들이 교회에서 일어나서 죄송하고, 더욱 기도에 집중해야겠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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