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유교사회를 거부, 남녀평등의 주체적 삶을 살다 법도에 구속당한 여인 교형당한 어우동

고창근 사랑하다 죽은 어우동 서사시집 

[뉴스프리존,대구=문해청 기자] 조선 남존여비의 남성이자 권력자가 기록한 『사랑하다 죽은 여인 어우동』 역사서를 보면 여성어우동께 불리한 내용이 많다. 경북 상주에 사는 고창근 소설가는 조선 역사기록의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며 재해석했다.

가녀린 한 여성, 어우동은 양반가의 딸로 태어나 왕실종친에게 시집 갔다. 기생에 빠진 남편의 모함 친정으로 쫓겨 온 어우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하여 어우동은 주체적 삶을 살아 갈 물꼬를 튼다.

어우동은 자기 주체적 삶을 도모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물려받아 유산으로 분가했다. 조선시대의 고질적 관행으로 남성중심의 유교사회였던 조선의 법도를 거부하고 여성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했다.

그 당시 어우동은 남성에게 마음도 몸도 여성으로 의탁했던 문화풍속에 대해 거부했고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다. 저자거리의 남성을 위한 성노리개가 아닌 당당한 인간, 여성으로 남존여비 삼종지도라는 남녀차별의 굴레와 구속에서 해방을 실천했다.

양반 남성의 강제와 강압 성적유린에서 마음과 몸의 자유와 해방을 찾았고 진정한 삶의 해방을 추구했던 여인이다. 그러나 조선사회는 특정 계급의 기득권으로 썩어갔고 이미 반상의 차별과 남존여비의 차별로 존엄 존귀한 인간의 본성을 짓밟았다.

하늘과 밥, 민중과 생명보다 조선봉건주의 왕권강화에 따른 권력유지를 더 소중하게 봤던 성종임금이다. 그는 어우동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유와 해방을 추구했던 여인, 참 된 세상 참 삶을 추구했던 가녀린 어우동의 형벌을 수없이 논의를 했지만 결국은 억울한 여성으로 목매달아 죽이는 교형에 처해 졌다.

自序(자서) 남성중심의 차별의 굴레를 벗어나 / 조선법도를 거부하고 / 주체적인 성을 향유했으나 음행이라 하여 / 사형 당했던 / 여인 / 여자의 욕망은 / 죄라 / 사랑하다 죽은 여인 / 어우동 / 이제야 / 그 뜻을 / 기리나니 / 2018년 8월 주막듬에서 / 고창근

박관서(시인)은 새로운 구별이 필요하다. 서정과 서사의 분리라는 문학의 형식적 분류 기준이 아닌 몸과 마음의 변주로 이뤄진 서정의 내력을 써내려간 서사시다. 마음과 몸의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인간 내면의 역사를 기록한 서사시로 읽혔다.

어우동이 ‘타협하지 않는 것’을 자신의 마음과 몸의 본질로 깨달았던, 그 ‘마음과 몸의 본질’은 무엇일까? 궁금하지만 입을 다문다. “입을 다무니/ 눈이 뜨거워”진 시각이 인간 내면을 지켜본다. 아프다. “내 마음과 몸이/ 노예”였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고창근 소설가의 장편서사시 ‘사랑하다 죽은 여인, 어우동’은 그동안의 상식에서 깨달음을 주는 커다란 변화이다. 정치사회문화영역을 비롯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수많은 미투사건으로 여전히 난삽한 오늘이다. 세상을 향한 자유와 해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삶의 물음으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다. ‘마음과 몸의 본질에 대한 열린 시각’ 으로 여성과 남성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사랑하다 죽은 여인 어우동』 서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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