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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결산] 부산 야구명문 부산고 ‘작년보다 약진… 진보 위한 도전’
  • 변옥환 기자
  • 승인 2018.10.10 17:27
  • 수정 2018.10.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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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찾은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부산고등학교에서 야구부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 사진=변옥환 기자

[뉴스프리존,변옥환 기자] 낙엽이 물드는 계절이 돌아오고 10월에 접어든 이때, 2018년 한국프로야구도 정규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프로야구의 근간인 고교야구도 전국대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국체전과 지역대회 등 보다 규모가 작은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2018년 한해를 달려오며 주말리그를 비롯한 전국대회에서 많은 고교야구 유망주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며 지난달 10일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를 모두 마쳤다. 또한 지난달 열린 제12회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대만을 꺾고 5번째로 챔피언에 올랐다.

야구의 계절이 서서히 막을 내릴 즈음 뉴스프리존이 지난 봄에 만난 지역 고교야구팀들을 다시 찾았다. 10일 오후 찾은 학교는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부산 야구의 산실, 부산고등학교다.

이날 오후 1시 부산고등학교를 찾아 김성현 감독과 졸업을 앞둔 프로 지명선수 이상영(LG트윈스), 정이황(한화이글스), 박진(롯데자이언츠) 3인방을 만났다.

부산고 김성현 감독은 “올해 충분히 전국대회 4강까지 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여러 변수가 있어 아쉽게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며 “작년에 비해선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내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선수들을 잘 지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현 감독은 “대통령배 8강에서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를 맞아 비록 탈락했지만 선수들은 콜드게임을 당할 위기에서 끝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다”며 “어느 팀과 붙어도 절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라는 점을 각인했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본다”고 회상했다.

또 김 감독은 “지금 팀이 부족한 점은 기동력이다. 이번 겨울 운동을 통해 보강할 예정”이라며 “3학년 좋은 투수들도 졸업하니 재학생 투수진을 더욱 끌어올려 투수 제구력도 보완해 전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 부산고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도 만났다. 부산고 1학년으로 전국대회에 많은 경기에 나서며 타율 4할을 넘게 친 정민규 선수를 만나 한해 소감과 내년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부산고 김성현 감독과의 일문일답.

▲ 부산고 김성현 감독 / 사진=변옥환 기자

Q. 올 봄 뉴스프리존에서 밝힌 이번시즌 목표인 전국대회 4강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8강까진 올랐다. 올해 성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아쉬움도 많이 남은 한해였다. 올해 봄에는 충분히 전국대회 4강까지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변수도 있었다. 그리고 변명일지는 모르지만 대회가 연달아 있어 서울에 오래 있다 보니 컨디션 문제도 있었다.

작년에 비해선 그래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으니 그 점은 고무적이다. 학생선수들이 제몫만 다해주면 조금씩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사진=변옥환 기자)

Q. 대통령배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랐다. 황금사자기 우승팀 광주일고에 져서 아쉽게 탈락했는데 당시 어땠는지

- 대회 준준결승에서 만난 광주일고는 팀도 한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했었고 선수 개개인 기량과 여러 가지 부분에서 우승팀다웠다. 우리보다 몇 가지 부분에서 더 좋았다고 본다. 특히 기동력이 좋았다. 선수들의 수비 조직력과 기동력 부분에서 나았다. 투수력은 둘째문제라도 그 부분에서 차이가 보였다.

그 시합에서도 상대의 빠른 기동력으로 경기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줬다. 7-0까지 갔는데, 어떻게 보면 대회 콜드게임을 걱정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점수를 내며 따라갔다는 것이다.

이 경기로 어느 팀과 붙어도 호락호락 당하진 않는다는 것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된 좋은 경험이었다고 본다.

▲ (사진=변옥환 기자)

Q. 올 시즌 팀에 대한 총평을 내리자면?

- 졸업하는 3학년 선수들은 참 고생도 많이 했고 잘 견뎌냈는데 앞으로도 선수 개개인마다 프로에 가든 대학에 가든 각자 진로는 다르겠지만 시합과 연습, 생활하며 기본적인 운동능력은 많이 늘었다고 본다.

이번에 야구부 13명 졸업하는데 이 아이들 모두 10년 뒤에도 야구한다는 보장이 없다. 고등학교시절 시합을 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운 훈련도 참아냈는데 앞으로 살아가는데 어디에서든 큰 원동력이 되리라 본다.

Q. 내년 부산고가 어떤 부분에서 더 보강이 필요한지

- 첫째는 팀 기동력이다. 그리고 투수와 포수 간 배터리에서 세밀함이 필요하다.

또 타격에서 꾸준함이 부족하다고 본다. 우완, 좌완, 언더 어느 투수를 상대하든 유형에 따라서 흔들리지 않는 기본적인 베이스가 필요하다. 투수를 가리지 않고 쳐내는 능력, 이 세부분이 더 보강돼야 한다.
 

▲ (사진=변옥환 기자)

Q. 올해 팀을 꾸려나가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 고교야구 감독들은 다 겪는 일이지만 내·외적으로 현 제도와 조금 부딪혔다. 경기 내적으로 투구수 문제도 있고, 또 전국대회가 수도권에 편중돼있는 점을 짚고 싶다.

전국대회가 서울에 대부분 열리다보니 지방팀들은 대부분 환경적인 면에서 불리하다. 선수들이 타지에 가서 오랜 시간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프로 지명을 못 받은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려 할 때 현 제도가 약간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입학이 서류로 다 보기 때문이다. 운동은 일반 필기과목처럼 내신 몇 등급처럼 수치로 나누기 애매하다.

야구는 수비와 공격, 주루플레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단지 타율만 보고 수시 합격 여부가 결정되니 그런 부분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이 많다. 정해진 타율만 보고 뽑는다면 분명 장래성 있는 선수들이 인정 못 받는 경우도 생긴다. 타율은 낮아도 어깨가 강한 선수가 있을 수도 있고 발이 빠른 선수도 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

대학야구는 고교선수들에게 4년 뒤 다시 프로에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돼주기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로지 입시를 위한 제도가 돼 있으니 개선이 필요하다 본다. 분명 잠재력이 있는 선수가 4년 뒤 다시 프로 문을 두드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면 야구계에도 손실이다. 공통적으로 고교야구 감독들은 다 느끼고 있을 것이다.
 

▲ (사진=변옥환 기자)

Q. 지난해보다 올해 부산고가 더 잘 보완된 점은?

- 작년보다 투수력이 좋았다. 올해 3학년 투수가 6명인데 서로 기량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투구수에 따른 투수교체에 대해선 부담이 그리 크진 않았다.

또 올해 상반기엔 팀 에러가 조금 많았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수비 조직력이 탄탄해졌다. 앞으로 더 계속 좋아져야하지 않겠나 싶다.

Q. 지난 10일 신인지명회의에서 3학년 투수 3인방이 각 팀 상위권에 지명됐는데, 프로 입단하는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보통 프로가면 목표를 달성했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이제 진짜 야구 시작하는 거다. 고교야구는 고등학생으로 3년간 잘하든 못하든 관두지 않는 한 공평한 시간이 주어져있다.

근데 프로는 아니다. 1년 안에 그만둘 수도 있고 3년 안에 은퇴할 수도 있다. 정말 들판으로 나가서 자신이 독자생존해야 한다. 물론 팀에 잘 녹아들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제 실력을 갖춰야하고 거기서 도태되면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프로 지명에 만족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이제 진짜 야구 시작하는 거라 말해주고 싶다. 프로 가서도 얼마나 2군 생활을 오래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에 기본 15년은 선수생활 해야 FA(자유계약)도 할 수 있지 않나 본다. 때문에 그런 각오를 가지고 열심히 하면 좋겠다. 내가 1군 경쟁에 살아남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장기계획을 가지고 매일을 치열하게 운동하면 좋겠다.
 

▲ (사진=변옥환 기자)

Q. 프로의 부름을 받지 못한 졸업반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 모두 똑같이 열심히 고생했다. 그치만 모두가 프로에 갈 수 없는 것에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아쉬움도 있다. 자신이 야구에 대한 뜻이 있다면 4년 뒤를 한 번 더 기약해도 충분하다.

졸업생 13명 모두 10년 뒤에도 야구하기란 힘들다. 그러면 자기가 멈추는 지혜도 있어야 한다. 잠시 멈춰서서 ‘내가 과연 뭘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대학가면 4년의 시간이 또 있으니 한 분야만 보기보다 다시 전환해서 다른 분야도 바라볼 수 있다.

어느 분야에 있든지 최고가 되는 부산고 야구부 선수출신들이 됐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하더라도 그 업계에서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 (사진=변옥환 기자)

Q. 이번 겨울, 팀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계획이 어떻게 되나?

- 1, 2학년 재학생들은 올해 경기 뛴 선수들도 있지만 졸업하는 3학년 선수들의 자리를 다시 채워줘야 한다. 어떻게 보면 한해가 길진 않게 느껴진다. 매년마다 팀을 새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이번 겨울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며 하나씩 지도해나갈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동력이라 본다.

그리고 보다 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 코치진이 가르쳐주는 부분도 있지만 결국 시합을 하는 것은 선수다.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상황에 보다 몰입을 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또 시합을 앞두고 상황에 대비하는 준비 과정에 조금 더 신경써야한다. 우완은 잘치고 좌완은 못 치는 등 선수 성향이 강하면 팀에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투수 유형에 영향을 잘 안 받는 공격력을 갖추도록 가르칠 계획이다.

좋은 투수들은 매년 졸업하기 때문에 남은 재학년들이 조금 더 제구력이라든지 보완해야 한다. 투수들을 조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 (사진=변옥환 기자)

Q. 중학야구 선수 수급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 경남고하고 우리학교하고 서로 스카웃 경쟁 관계가 있다. 그치만 선수 스카웃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한편 요즘 세태가 힘든 것을 잘 안하려고 한다. 갈고 닦는 것은 3년 동안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신입생들에게 조금 부담이 가는 부분도 있었나보다.

그런 것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본다. 와서 잘하고 싶은 부분은 열심히 하면 분명 더 성장하니 그 점을 조금 더 염두하고 같이 열심히 하면 좋겠다.

김성현 감독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올해 타율 4할 이상(43타수 18안타)을 마크한 부산고 1학년 유망주 정민규 선수도 만나봤다. 정민규는 “올해 생각보다 타격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운이 좋아 4할을 넘게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정민규는 “내년 시합에 꾸준히 나가 올해보다 더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싶다”며 “그리고 올해와 같은 타율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부산고 정민규 선수와의 일문일답.
 

▲ 부산고 정민규 선수 / 사진=변옥환 기자

Q. 본인의 올해 성적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하자면?

- 올 시즌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 그리고 올해 제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알게 된 뜻깊은 해였다고 생각한다. 타율 4할을 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올해 야구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 많은 게 기억나는데, 그 중 지난 봄 황금사자기 32강전 때 제가 9회말 내야 뜬볼을 놓쳐서 팀이 진 것이 가장 아쉬웠다.

Q.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장기는?

- 저는 야구에서 자신 없는 부분은 없다. 제 가장 장점은 타격이라 생각한다. 특별한 건 없지만 컨택과 파워가 고르게 기본 이상은 한다.

Q. 이번 겨울, 꼭 보완해야할 부분은?

- 지금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훈련을 못하고 있다. 베이스러닝을 하다 다쳤다. 그래서 부상 회복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회복될 것 같다.

Q. 내년 목표가 있다면?

- 내년 시합에 꾸준히 나가는 것이 우선 목표다. 그래서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이 타석에 서고 싶다. 또 올해 타율을 내년에도 유지하고 싶다.
 

변옥환 기자  lich916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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