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 12마당 재현 양향진 농악명인, 광양에서 설자리 없어 전수 포기

이동구 선임기자 [뉴스프리존]

[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광양 전통문화로 자리잡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까지 광양을 알리며 명성을 떨치고 계승과 명맥을 이어오던 광양버꾸농악이 전면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광양버꾸농악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명물로 자리잡으면서 광양관내는 물론 전국 모든축제 행사 및 공연에 참여하고 있고 또한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을 얻었다.

광양버꾸농악은 광양 태생인 양향진(54) 선생이 젊음을 바쳐 우리 고유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전통북 연구를 한 결실로 1997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버꾸놀이 12마당을 재현하고 국내 최초로 최연소 농악명인의 호칭을 받게 되면서 전통북과 풍물굿의 후진양성을 위한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양 선생은 최근 광양의 현 실정은 광양버꾸농악이 광양에서 전승되기 어려운 실정이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우선 무엇보다도 전수책임자들의 생계가 힘들다는 것이다. 오로지 광양버꾸농악만 생업으로 하기때문에 그렇다.

광양시에서 지급되는 시간당 수업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고, 타 지역(구례농악 곡성농악 등)에서 활동하며 광양지역을 오가는 지도강사들이 하나 하나 광양관내의 농악단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어 충돌과 마찰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

버꾸농악보존회에서는 이 문제로 여러번 광양시의 관계자와 면담을 하였으나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전남 동부권에서도 역사와 문화, 예술분야의 경쟁력에서 낙제점을 받고있는 광양시가 오히려 외부에서 인정하는 전통예술을 외면하는 것은 담당자의 인식부족인지 시장의 문화계승 사업에 무관심인지 심히 우려할 일이다는 평가다.

광양버꾸농악의 전승과 활용을 위한 광양시의 행정제도가 없고, 지원금이나 보조금이 단 1원도 없는 상태에서 광양시의 외면과 함께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버꾸농악을 수강하는 단체들에서 내분이 일어나고 다툼이 발생하여, 이탈하는 곳이 자꾸 생겨나고 있는 현상과 함께 타지역의 농악이 침투해 들어오는데 막을 수 없으며, 타지역의 농악단에서 활동하는 지도강사들은 이러한 헛점들을 이용해 점점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10일 광양숯불구이축제의 부대행사로 치뤄진 '광양농악 한마당' 에서는, 타 지역( 곡성죽동농악)의 강사가 수업하고, 그 강사가 직접 상쇠로 참여한 옥곡농악(풍물)단이 대상을 받는 일이 벌어져 광양에는 세계가 인정한 풍물전수자와 그가 배출한 전수자가 이름을 알리며 전국공연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광양지역 축제장에서 버젓이 타 지역의 농악이수자가 수업을 하고, 또 상쇠로 참여해 대상을 받았으니,이제 광양에서 광양버꾸농악은 명예도 상실됐고 전승의 명분에도 심한 상처를 안겨주었다는 하소연이다.

광양버꾸농악보존회 양향진 이사장은 수 십년동안 광양 관내 읍․면동을 다니며 강사를 투입해 밤낮으로 전승에 힘썼고, 수강생들을 철저히 교육 후 각 농악단의 상쇠로 배출해 자립을 시켰으며, 이번 농악한마당에서도 지도강사는 경연에 참여치 않고 지도와 뒷바라지만 해 왔지만 광양버꾸농악은 더 이상 광양에서 전승될 명분이 없어졌음이 더욱 확실시 되면서 이에 “현재 광양시 읍면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버꾸농악의 행위를 중단한다”고 지난 12일 선언하기에 이르른다.

양 이사장은 “앞으로 광양관내의 읍면동 농악단들은 광양버꾸농악을 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다”며, “그 동안 배웠던 광양버꾸농악을 다 버리고 타 지역의 농악을 전면 새로 배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양버꾸농악은 이미 오래전 특허청에 등록이 되 있기 때문에 양 이사장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광양버꾸농악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양버꾸농악은 광양 태생인 양향진(54) 선생이 젊음을 바쳐 우리 고유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전통북 연구를 한 결실로 1997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버꾸놀이 12마당을 재현하고 국내 최초로 최연소 농악명인의 호칭을 받게 되었다.

당시 여러 곳에서 좋은 조건으로 와달라는 요청도 뿌리치고 고향에 정착하게 된 것은 부친의 영향을 받아 핏속에 흐르는 좌도농악의 가락이 결국 그의 발복을 잡게되고 흥과 애환이 녹아있는 우리민족에게 정체성과도 같은 삶의 일부인 풍물굿을 깊이있게 연구하기 위해 음악교육학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음악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역사성과 민속적인 영역들을 그동안 연구해왔던 자료들을 논문으로 발표하고 책자화 하기 위해서 민속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광양버꾸농악을 광양지역문화로 전통을 되살리고 우리 고유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해 후계자 양성을 위해 사비를 들여 광양읍 사곡리 본정부락 예날 두부공장을 운영하던 빈 건물을 임대해 북 전수관을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지난 9월에 양향진 선생이 운영하는 광양버꾸농악 전수관을 찾았을때도 지역사람들 보다 수도권,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지 양 선생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수련을 하는 사람이 거의 태반이었다.

이날 경기도에서 왔다는 수련생 임 모씨(여 55)는 “수년간 우리 풍물에 빠져 북,장구를 배우고 활동했지만 체계적인 수련을 위해 양 선생님을 찾게 되었다”며 “지역에서 이런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초라한 대우가 안타깝다”는 말이 관계 기관이나 광양시 당국자에게 상당한 울림이 되어 당장 들어내 놓는 효과는 미흡할 지라도 세계에 자랑 할 만한 지역 전통문화를 단순한 이벤트 행사용으로나 생각하는 풍물놀이로 생각하는 광양시의 사고의 전환과 함께 지역문화로 발전하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십 수년간의 노력의 결과가 물 거품이 되지 않도록 행정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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