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덕력 쌓아 ‘하고 싶은 일’에 열정 쏟는다면 인생은 아름다울 것”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알렉산더 스미스는 “추억이란 인간의 진정한 재산이다. 기억 속에서 인간은 가장 부유하면서도 또 가장 빈곤하다”고 했다. 

그렇듯이 추억은 소중하면서도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흔히들 세월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세상만사가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연륜이 더해가면서는 더욱 그런 느낌이다. 과거를 되짚어 볼 때 좋았던 일이나 언짢았던 일이나 추억으로 되새김 될 때는 특별할 게 없다는 상념에 빠지곤 한다.

권력, 재력, 명예를 누리던 고관대작이나 세도가들일지라도 세월의 순리에 비춰 보면 대수로울 게 없는 것이 인생진리다. 그래서 부귀영화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하여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으로 비유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젊은 시절일수록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갖는다. 그게 때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일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때늦어 추억을 생각하며 회한을 갖게 되는 것은 보편적으로 지난 시절을 오로지 사회적 ‘입신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경우다. 다시 말해 돌이켜 허망해 보이는 세상의 외적 영예를 위해 내면 가치에 충실하지 못해서다.

그러나 사람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쉼 없이 쳇바퀴를 돌려야하는 사회구조에서 나 자신의 가치 보다 모두가 좇는 획일화된 목표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높은 자아존중감을 갖기 보다는 강한 자존심이나 더해 ‘근자감(根自感)’에 쉽게 젖는다. 한 때의 시절이 평생 갈 것처럼 말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행복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내면의 '성취감(fulfillment)'과 '충만감(fullness)'에 두지 않고 외형적 세상 정욕(情欲)에 두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삶의 의미와 동기이며 인간 존재의 완전한 목적이자 목표’라고 했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하고 싶은 일보다도 생활을 영위하거나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처해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흔히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가슴으로는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머리로는 지금 할 수밖에 없는 일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갈등을 빚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세월을 보내다보면 언젠가는 인생을 돌이켜 봤을 때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오히려 공허함과 소진감만 밀려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에게 있어 한번 흘러간 소중한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다. 단테는 ‘오늘이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빌 게이츠는 ‘시간 낭비는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도 했다.

분명 자신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하루를 어떻게 값지게 보내는 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오늘은 내일의 추억거리를 금자탑처럼 쌓아가는 과정이다.

그렇다면 오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인생의 추억은 무지개처럼 아름다울 것이다. 바로 ‘덕업일치’, 요즘 자신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일컫는 신개념이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들은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려고 돈 버는 것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을 박차고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덕질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대기업도 마다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아서다.

최고의 신화학자인 조셉 캠벨은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희열을 따르라(Follow your bliss)"고 외쳤다. 그러면 자신은 알지 못했지만 내게 올 수밖에 없는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여 자신의 기쁨을 따라 가면 새로운 삶을 펼쳐갈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각자가 남의 뒤를 따라가지 않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영웅의 여정(Hero's Journey)’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큰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하고 싶은 일에 인생의 진로를 선택한다면 그에 합당한 생활의 방편은 저절로 마련될 수 있다. 캠벨의 말대로 자신만의 덕력을 쌓아 그에 몰입해 열정을 쏟는다면 인생은, 삶은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뒷날 인생을 회상할 때 충족감에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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