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부산박물관이 부산 최대 규모의 건물터로 추정되는 연산동 배산성지 발굴 현장에서 2차 발굴조사에 따른 설명회를 열었다. / 사진=부산시 연제구청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지난 6월부터 부산 배산성지 제2차 발굴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현장에서 대형 건물터와 축대, 성벽 등이 발견돼 부산 최대 규모의 건물터인 사실이 확인됐다.

부산 연제구청은 지난 17일 연산동 배산성지 발굴 현장에서 제2차 발굴조사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연제구가 부산박물관과 함께 지난 6월부터 실시한 제2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고 배산성지의 부산 고대사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산동 산61번지 일대에 있는 부산시 기념물 제4호인 배산성지는 흙을 쌓아 만든 토축산성이다.

이 토축산성은 성벽을 급경사면에 축조하면서 발견 당시 대부분 허물어져 성벽의 존재를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제1차 발굴조사를 추진해 영남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지 2기와 부산 최초로 ‘을해년’ 명 목간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2차 조사는 배산성지 정상 아래 토성 유무를 확인하는 목적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집수지 서쪽 약 30m 떨어진 경사지에서 대형 건물터와 건물축대, 성벽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배산성지 제2차 발굴조사 현황도 / 사진=부산시

축대 서쪽 상부에 있는 대형 건물터는 남-북 기단열과 초석, 배수시설을 갖췄고 3칸으로 나눠져 있다. 규모는 길이 12.8m, 너비 10m로 확인됐다.

이는 부산에서 발견된 7~8세기 통일신라시대 건물터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나 배산성지가 부산 고대사 연구의 중요한 유적임이 밝혀졌다.

축대는 건물 붕괴를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보이며 높이는 6m로 확인됐다. 내부는 크고 작은 깬돌이나 하천석을 채워 넣었고 외벽은 6단 높이의 석축을 쌓아 보강한 형태다.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배산성 북쪽 성벽은 ‘品’자 형태의 줄눈 쌓기 수법으로 쌓았으며 외벽 바깥에는 성벽이 무너지지 않게 덧대 쌓은 기단보축을 사용했다”며 “이로 보아 배산성은 전형적인 신라식 석축산성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지 성벽 중심부 동쪽은 통일신라시대 축성수법인 방형 돌을 이용해 층단식으로 물려 쌓은 반면, 서쪽은 삼국시대 축성수법인 직사각형의 돌로 수직으로 쌓은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시기에 따라 석축산성의 수리와 축조 수법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 배산성지는 중요한 역사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연제구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배산성지 발굴 현장에서 학술자문위원회를 열고 향후 유적 정비 복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역사 문화제 보존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배산성지 전경 / 사진=부산시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