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신종환 선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들 이시형 씨에게 미국 연방국세청 IRS가 국세청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소환장을 발부했다. 지난 2012년 초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설립된 다스 미국 법인은, 인근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 공장에 자동차 시트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미국 정부 역시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이라고 인정한 건데 혐의는 돈세탁과 탈세이다. 미국 연방국세청, IRS의 범죄수사국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수요일인 17일 이명박과 그의 아들 이시형 등에 대해 summons, 즉 소환장을 전격 발부했다.
21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한 이유는,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회사를 소유하고 미국 땅에서 사업을 벌이면서 탈세와 돈세탁 등 미국 법을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연방국세청 (IRS) 측은 밝혔다.
이들은 다음달 5일까지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 없이 출두하지 않으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기소된다. IRS는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 있는 다스 미국법인 ‘다스 노스 아메리카’가 불법 돈거래와 돈세탁의 창구로 활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 역시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라는 사실을 적시한 것이다. IRS는 이이명박이 재임 시기인 2012년 초 설립 당시 아들 이시형이가 1000억 원에 달하는 설립 자금을 국내 은행에서 빌렸고 3개월 만에 갚은 사실을 수상히 여겼다.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30대로 비교적 젊은 시형씨가 특별한 소득 없이 지분을 확보해 미국 법인을 소유하게 된 것도 경위를 IRS는 수상히 여기고 있다.
IRS는 또 이명박의 아들 이시형이 다스 미국 법인에서 일하지도 않으면서 매년 거액의 월급과 활동비를 받아간 사실을 포착했다. 이 때문에 다스 노스 아메리카의 CEO로 시형씨를 지목했다. 결국 IRS 범죄수사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이명박 부자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 발부 사유에 대해 IRS는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회사를 소유하고 미국 땅에서 사업을 벌이며 미국 법을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RS는 이들에게 오는 5일까지 미국 뉴욕에 있는 범죄수사국 본부로 출두하라고 명령하면서 다스가 이명박의 소유라는 사실을 적시했다.
이날 저녁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도 주진우 기자는 “소환장 발부는 구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정 처분 단계”라며 “이미 구속된 이명박의 경우 미국 수사관이 한국 구치소에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연방 국세청 IRS는 불법자금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디로 흘러갔는지 주목하고 있다. 또한 다스 미국 법인이 이명박이 조성한 불법 자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MBC에 따르면 “천문학적 비자금의 행방의 중요 단서”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수 개월 동안 이명박의 비자금 저수지를 추적해왔고, 구체적인 내용은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