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인터네연대 취재= 편집, 임두만기자]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참사로 희생을 당한 넋이 304(사망 299, 실종 5)...살아 남았으나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 살아야 할 172명.[ 편집]

하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거론할 수 있는 숫자 외에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남은 삶도 트라우마를 짊어져야 하고, 실제 지난 4년간 누구도 느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당한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홍가혜다. 그녀는 지금 결혼하여 4개월 여 된 딸을 두고 평범한 주부의 삶을 지향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가 침몰하고 그 안에 300여 생명이 존재할 때 그들을 구하는데 당국이 잘못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한 죄(?)로 견딜 수 없는 ‘토끼몰이’를 당할 당시의 그녀는 스물여섯 꽃띠 처녀였다.  

그는 세월호가 침몰한 이틀 뒤인 2014년 4월 18일 진도 팽목항에 마련된 MBN 현지 방송 부스에서 “해양경찰청에서 지원해준다고 했었던 장비며 인력이며 배며 지금 전혀 안 되고 있고요"라고 말했다.

또 "민간 잠수부들의 말들도 다 똑 같습니다… 뭔가 사람 소리와 대화도 시도했고 갑판 하나 사이를 그 벽 하나를 두고 신호도 확인했고 대화도 했고 지금 증언들이 다 똑 같습니다… 정부 관련된 사람들이 민간 잠수부들한테 한다는 소리가 시간만 대충 때우고 가라고 했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임팩트가 강했다. 당국으로 국민적 비난이 쏠렸으며 피해자 가족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구조당국의 잘못을 지적하며 전체 여론이 당국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때 한 기자가 "홍가혜는 허언증 환자"라는 기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 기사는 "홍가혜가 유명 연예인 4촌을 사칭하거나 유명 야구선수 애인을 사칭했다" 등의 기사였다. 이 보도 후 홍가혜는 '허언증 환자'가 되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공개 수배되는 등 '토끼몰이'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많은 언론들이 그녀를 타킷으로 했으며 체포된 그녀는 감옥행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재판에서 그녀는 무죄를 선고 받았고, 그녀를 허언증으로 몰고 사기꾼으로 몰았던 기자는 도리어 '허언증 환자'로 몰렸다. 그 기자는 금년 6월 명예훼손 등 손해배상 1심 재판에서 1천만 원, 그 기사를 실었던 언론사들은 각각 500만 원씩, 배상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사고 후 4년이 지났음에도 이제야 1심 판결이 내려질 정도로 더딘 재판...따라서 그녀는 지금도 세월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 홍가혜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영화가 공개된다.

감옥에서 석방된 그녀를 쫓아 온전히 3년간 그녀의 삶을 카메라에 담은 한 다큐 감독이 만든 단편 다큐영화다. 감독은 이 다큐영화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들을 상대로 ‘세월호 홍가혜’를 공개한다.  

이에 홍가혜 본인은 “‘세월호 홍가혜’가 아니라 삶과 인격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를 되찾고 싶었기 때문에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걱정이고, 떨리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과연 영화 속에서 홍가혜의 진실은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또 이 영화가 개봉관에 걸릴 수 있을 것인지, 흥행은 가능할 거인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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