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신종환 선임 기자]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는 몇 명의 여성독립운동가가 수록돼있을까? 독립운동가 11명에 근현대사 인물까지 포함하면 역사 교과서에 수록된 여성은 16명에 불과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여성 독립운동가와 근현대사 인물이 16명에 불과하다고 28일 밝혔다.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은 강주룡, 권기옥, 남자현, 유관순, 윤희순, 이은숙, 정종명, 차미리사, 최선화, 최은희, 허은 등 11명과 김명순, 나혜석, 윤심덕, 이화림, 최승희 등 5명뿐이다. '2018년 교과서 기준 독립운동가 수록현황'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검정 역사교과서에 실린 독립운동가와 근현대사 인물 208명 중 여성은 7.7%인 16명에 그쳤다. 더욱이 192명의 남성이 1,335회 언급된데 반해, 여성은 38회 언급된 것에 그쳤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에는 총 180명의 독립운동가 및 근현대사인물이 수록돼 있는데 이중 167명이 남성이고, 여성은 7.2%인 13명에 불과했다.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여성의 비율이 더 낮았다. 125명 중 119명이 남성이었고, 여성은 4.8%인 6명뿐이었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출판사별로 보면, 지학사 6명, 교학사, 천재교육 각 4명, 금성출판사 3명, 미래앤 2명, 동아출판, 비상교육, 리베르스쿨은 각 1명의 여성독립운동가 및 근현대사인물이 수록돼 있었다. 1명만 수록된 곳은 모두 유관순 열사였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아예 수록되지 않은 출판사도 있었다. 비상교육이 0명, 교학사, 동아출판, 좋은책신사고, 천재교과서 각 1명, 지학사, 매래앤, 금성출판사가 각 2명씩만 수록돼 있었다. 사실상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기록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다고 여성독립운동가의 역할이 미미했던 것도 아니다. 김마리아, 안경신, 이애라, 방순희 등 독립 운동의 최전선에서 청춘과 목숨을 바쳐가며 실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독립운동가가 너무나 많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인 김마리아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 김현아 의원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에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역할이 상당했음에도 우리 역사교과에서는 수록되지도 않은 채 잊혀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춘과 목숨을 바쳐가며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분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합당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독립운동에 대한 유공을 인정받아 건국훈장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325명인 것을 고려할 때 매우 적은 수치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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