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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에게 선물과 격려, 헬멧도 녹이는 불길 뚫고 3세 아이 구한 소방관들에 치킨·피자 선물한 시민들
  • 김소영 기자
  • 승인 2018.10.30 14:00
  • 수정 2018.10.30 16:05
  • 댓글 0

▲사진: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3세 아이를 구한 119소방 대원들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지난 29일 오후 한 시민이 강원 홍천소방서로 치킨과 피자를 선물했다. 소방대원들이 전화로라도 감사를 표하려고 했으나 독지가는 이름이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 [홍천소방서 제공]

[뉴스프리존= 김소영 기자] 30일 홍천소방서에 따르면 29일 오후 소방관들 앞으로 치킨과 피자가 배달됐다. 음식을 보낸 이는 서울에 사는 익명의 시민. 이 외에도 홍천소방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누리집 게시판에도 용기 있는 소방관을 칭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세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소방관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영웅입니다', '다치지 마시고 꼭 처우가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헬멧에 녹아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3세 아이를 구한 119소방대원들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소방대원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30분께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 앞으로 치킨과 피자가 한가득 배달됐다. 서울에 있는 한 시민이 '소방영웅들' 기사를 접하고는 홍천의 한 치킨·피자가게에 전화해 대원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화재는 28일 오후 5시쯤 강원 홍천군의 한 빌라에서 발생했다. 다른 주민들은 대피했으나빌라 4층에 3세 아동이 남겨져 있는 상황. 베란다를 통해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을 정도로 불길은 거셌지만 소방관들은 건물 진입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화재의 열기는 선두에서 호스를 든 채 구조대원들의 길을 터주던 박동천 소방장의 헬멧을 녹일 만큼 강했다.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은 박 소방장은 “주변에서 ‘애썼다’, ‘고생했다’고 많이 칭찬해주시니 힘이 난다”며 “계속 치료하고 관리하면 (뺨에) 흉터 없이 잘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방관들의 빠른 구조와 응급처치가 한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 대원들의 진입 당시 집 안에 있던 아이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아이를 안고 나왔던 김인수 소방위는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이를 든 순간 아이가 축 늘어졌고, 그 뒤로는 어떻게 밖으로 빠져나왔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는 병원 이송 후 의식을 회복했다.

▲지난 28일 오후 5시 18분쯤 강원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에서 불이나 119소방대원들이 헬멧이 녹을 정도의 뜨거운 불길에서 3세 아이를 구조했다. 사진은 화재 당시 불길속으로 뛰어들었던 홍천소방대원들. 왼쪽부터 김덕성 소방교, 박종민 소방교, 김인수 소방위, 이동현 소방교. [홍천소방서 제공]

김 소방위는 “다른 소방관이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나와 같은 심정으로 구했을 것”이라며 “다른 대원들도 정말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탁자 위에 한가득 쌓인 치킨과 피자, 음료수를 본 대원들은 "너무나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며 치킨과 피자를 들었다. 소방대원들이 전화로라도 감사를 표하려고 했으나 독지가는 이름이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누리꾼들도 '소방관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칭찬하며 소방관 처우 개선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적었다.

홍천소방서에는 각계각층에서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전화가 쏟아졌고, 대원들은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며 몸 둘 바를 몰랐다. 한 글쓴이는 "사진 한장만 봐도 얼마나 긴급했으며 또 위험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며 "여러분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다른 글쓴이도 "검게 그을린 헬멧이 그때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다. 네분께서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적었다.

이어 "소방관님들은 으레 이런 일은 당연히 하는 거 아니야? 하겠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고 있다"며 "더운 날 추운 날 가리지 않고 항상 내 가족처럼 다른 이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소영 기자  ske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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