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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당 3개만 허용…네이버 '댓글' 어떻게 바뀌나, 언론사로 권한 이양 맞지만, 랭킹 뉴스는 유지... 개입 여부 관심네이버, 기사당 댓글 및 공감·비공감 제한 도입… 2004년 이후 수차례 정책 변경.. 최신순, 순공감순, 과거순, 공감 비율 순 중 언론사가 직접 선택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8.10.29 23:33
  • 수정 2018.10.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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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화면

[뉴스프리존= 김현태기자] 네이버는 자사의 뉴스 서비스 댓글 영역이 22일부터 해당 언론사가 결정한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기사에 대한 댓글 운영 여부는 물론, 댓글 정렬 기준 역시 ▲최신순 ▲순공감순 ▲과거순 ▲공감 비율순 중 언론사가 선택한 기준으로 변경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지난 5월 진행한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댓글 영역을 저작권자인 개별 언론사가 제공여부 및 노출순서 등 제공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실행한 것이다. 네이버는 뉴스 영역의 편집권과 댓글 정책까지 모두 언론사에게 넘기고, '연결'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댓글 서비스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뷰징 및 불법 콘텐츠 유통과 같은 비정상적 이용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은 계속 네이버에서 진행한다.

◈ 네이버 뉴스 댓글 개편의 이유, 그리고 전망

네이버는 지난 5월 이후, 소셜로그인 시 댓글 및 공감 차단, 동일 기사에 대한 등록 가능 댓글 수 제한 등 댓글 영역에서의 비정상적 행위 근절을 위한 다양한 제도적 개선을 진행해 온 바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소위 '드루킹' 댓글 사건이 시작점이었다.

하나의 계정이 한 기사에 쓸 수 있는 댓글의 수를 하루 최대 3개로 제한하고, 계정당 '공감ㆍ비공감' 클릭 숫자도 최대 50개로 제한했다. 댓글 열람방식도 바꿔서 이용자가 댓글 영역을 직접 클릭할 때만 댓글이 노출되도록 한 단계를 더 거치게 만들었다. 정치관련 기사의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해서 의도적인 조작이나 개입, 어뷰징을 막았다.

댓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적인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된다. 그렇지만 네이버 뉴스 댓글과 관련한 문제점들은 이번 '언론사 선택권'으로 끝나지 않을 듯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만을 모아서 보여주는 '뉴스 랭킹'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측은 뉴스 사용자의 상당수가 모바일 환경에서 접속하는 것을 감안, 단순 검색창 중심의 모바일 개편을 통해 랭킹 뉴스에 대한 접근을 한 단계 더 늘렸기에 별 문제가 없으리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3단계 이상을 거치도록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개편했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UX(사용자 경험)은 남아 있다. 터치 한번만 더 하면 어렵지 않게 '랭킹 뉴스'를 볼 수 있다. UI 개편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보기 힘든 이유다.

또한, 댓글 많은 뉴스로 올라가면 그 자체로 화제가 되기 때문에, 기왕 뉴스를 보려하는 사람이라면 섹션별로 선택해서 보는 대신 '랭킹 뉴스'를 클릭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이번 개편으로도 여전히 댓글의 문제점은 남는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성수 시사평론가는 "댓글 관리에 대한 책임을 언론사로 넘긴 것은 환영할만 하다"면서도, "랭킹 뉴스 유지는, 책임은 피하면서도 언제든 어젠더 세팅에 관여할 수 있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 리더는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이 오가는 공론장으로서 댓글 서비스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서비스운영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수 제한, 시간차 도입…'헤비 댓글러' 막으려는 네이버=네이버가 25일부터 적용한 댓글 운영 정책 개선안의 골자는 개수 제한과 시간 간격 도입이다. 가장 큰 변화는 기사 1건당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이 3개로 제한되는 것. 24시간 기준으로 적용되는 제한 정책이다. 그동안 네이버는 24시간 기준 아이디당 댓글 20개, 답글(대댓글) 40개로 제한하되, 기사별로는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았다. 사실상 한 아이디로 기사 1건에 최대 60개 댓글(답글 포함)을 남길 수 있었다.

댓글을 이분법적으로 평가하는 공감·비공감 클릭수 제한도 새롭게 도입됐다. 한 아이디로 24시간 내에 50번의 공감·비공감 클릭만 가능하다. 그동안 같은 댓글에 대해선 한 번의 공감·비공감 클릭만 가능했지만, 한 아이디로 클릭할 수 있는 공감·비공감 클릭 제한은 없었다.

연이은 댓글 작성, 공감·비공감 클릭을 막기 위한 시간 간격도 생겼다. 댓글 작성 뒤 다른 댓글을 달려면 60초를 기다려야 한다. 공감·비공감 클릭 역시도 10초를 기다려야 추가 클릭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댓글 정렬 방식 변경도 검토 중이다. 현재 기본 정렬 방식은 '순공감순'(공감-비공감)으로 '최신순'과 '공감비율순' 정렬을 추가 제공한다. 정치권에서는 댓글의 기본 정렬 방식을 최신순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아울러 네이버는 댓글 작성자의 정체성 강화, 개인별 블라인드(댓글 숨기기) 기능 신설, 소셜 계정에 대한 공감·비공감 제한 등 추가 개선책을 5월 중 내놓을 예정이다.

기사당 3개만 허용…네이버 '댓글' 어떻게 바뀌나

◇2004년 도입 후 수차례 정책변경…"댓글 고수하는 한 한계"=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 댓글을 도입한 건 2004년 4월. 이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대표적인 온라인 여론공간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극소수 헤비 댓글러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한 여론 조작 행위가 만연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아이디당 댓글 작성 개수 제한이 생긴 시점은 2006년 4월로, 24시간 기준 달 수 있는 댓글이 10개로 제한됐다. 6년이 지난 2012년 3월에야 댓글 제한이 20개로 완화됐다. 댓글의 핵심 기능인 공감·비공감 버튼이 도입된 건 2007년 10월이다. 2012년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아이디로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소셜댓글'이 추가됐다. 같은 해 댓글 내용이 펼친 형태로 변경되고, '답글 많은 순' 정렬도 생겼다. 지난해 네이버는 댓글 삭제 이력을 공개하고, 댓글 접기 요청 기능을 추가했다. 경제, 사회 섹션에 시범적으로 도입한 공감비율순 정렬을 모든 섹션으로 확대 적용했다.

지난달에는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 의혹이 확산되자 '댓글정책이용자패널회의'(이하 댓글패널)를 만들었다. 댓글패널은 네이버가 뉴스 댓글 운영원칙과 정책 등에 대해 이용자와 함께 논의하기 위한 구성한 조직이다. 업계, 학계, 협회, 언론사 등 관련 분야에 재직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 20명으로 이뤄졌다. 이번 개선안은 네이버와 댓글패널이 협의해 내놓은 첫 개선책이다.

전문가들은 정치권 등에서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논란이 일 때마다 네이버가 관련 정책을 내놨지만 '댓글 장사'를 고수하는 한 근본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번에 나온 댓글정책은 과도한 영향력과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게 된 네이버의 언론 기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것들이 빠져있다"며 "가짜 아이디를 만들거나 사람들을 동원하면 여전히 여론 조작이 가능한 구조에 대한 책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태 기자  kimht10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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