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시작 2018년 문재인대통령의 약속 담은 새만금, 전북의 꿈 이룬다

새만금기념관에서 바라 본 새만금 방조제가 바다위를 가르고 있다/사진 김은경기자

[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세계 최장 방조제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km)보다 1.4km 더 길어;  방조제 건설로 수면의 401㎢(토지 283㎢, 담수호 118㎢)가 육지로 바뀌었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140배 대한민국 근대사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군산, 부안 속살여행, 새만금투어'는 전라북도라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새만금? 무언가 정치적인 국가사업으로  막연하게 다가온지라 새만금이 갖는 의의조차 알지못한 나로서는 이번 '군산투어'가 나의 무지몽매함과 안가본 전라북도의 새로운 일면을 보게 해줄 기대정도는 갖게했다.

그런데 새만금에 당도하기전에 들렸던 '군산 근대사 거리' '군산 박물관' 여기서부터 무언가  뒤통수를 얻어 맞은 느낌이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국토를 침탈하며 수탈해간 쌀을 옮기기위해 도로를 닦고 길을 내고 공장을 짓고 그러한 시대적 상황을 교과서로 배웠던것은 그저 시험문제 하나 맞추기위해 암기했던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전라북도 서울사는 내가 단 한번도 가 본적 없는 땅.
그곳 자체가 지워서는 안될 민족의 아픈  역사를 보존하고 있는 박물관 자체였다.

◇ 군산 근대사거리
◇군산박물관
◇새만금 방조제
◇ 부안속살 '구석구석' 둘러   ◇기타

군산 근대사 박물관: 군산항을 재현한 공간, 근대학교, 당시 마을 등 둘러 볼 수있고 의상도 입어보고 모니터로 장소선택 가능한 기념촬영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사진 김은경기자

'역사는 미래가 된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과거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이 일제의 강점으로 수탈당한 당시 상황을 되돌아 볼 수 있게 꾸며져있다.

이 곳에 당도했을 때 뼈를 저미는 고문 장면 재현 등이 진열되어 차마 다 볼수  없을거라고 생각을 했으나 관람을 온 중고등 학생들의 진지한 모습, 또는 근대사 학생복장을 입어보는 체험을 하는 코스를 돌며 어느덧 그 안에 동화되었다.

관람 후 바로 이어지는 '군산 근대사 역사 거리'  탐방에서는 '시간여행'이라는  군산여행 주제에 걸맞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근대소녀까지는 아니여도 1980년대의 서울 변두리의 풍경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과거를 향유하는데 유독 10월의 청정한 날씨도 한몫을 했다.

일본 오사카를 갔을때 인상깊었던 일본의 가옥을 이 거리에서 맞딱뜨렸을 때는 만감이 교차한다.

너무나 일본스러운 가옥.

일본스타일이 아닌 '일제때 일본인의 집'인 것이기에.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 있는 거리에서 실제 가옥안을 들어가서 둘러볼 수 있는데 일본식 정원이 인상적이었다.

이 역시 그대로 보존되어 관람객들이 정원 뒤뜰까지 둘러볼 수 있고 이들의 가마가 들어오는 입구 뒷문도 가이드가
상세히 알려주었다.

'초원사진관'

사진=김은경기자

배우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를  무심코 지나는 길가에서 보게된다.

'동국사'

지난 1992년 11월 20일 동국사 개산 기념일을 맞이해 일본 조동종 총무총장은 명성황후 시해와 조선강점의 첨병이 된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참사문'을 발표했다. 이를 일본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이 비석으로 조각해 지난 2012년 9월 28일 동국사 경내에 세웠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 고위 각료들의 잇단 망언과 최근 제주 관함식 욱일기 게양 망동 등으로 툭하면 '망종'을 일삼는 일본의 정치인들과 대비해 그나마 신선한 감흥을 준다다. '참사문 비' 앞에는 군산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입상'을 세웠다.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는 개항 후 일본 조동종 사찰인 금강사로 건립됐으나 광복 후 조계종 사찰 동국사로 변경되었다. 

단청이 화려한 우리나라 사찰의 기와와는 달리 블랙톤의 민칼라가 젠스럽다.

젠스타일,젠디자인은 일본 특유의 전통 가옥에서 엿보는 블랙톤에 모던한 디자인.

하루 일정을 끝내고 '변산'의 숙소에 머물렀다.
'변산리조트' 자체도 가족들 또는 워크샵으로 와서 저녁바베큐와 족구를 즐기며 놀다 갈 수 있는도심과는 머나 먼 힐링의 시간이다.

부안 등 구석구석 골목까지 그대로인 이곳에서의 시간여행이 정겹고 신기하다./ 사진 김은경기자

전북 군산, 부안, 김제 3개 시군을 잇는 긴 방조제를 한시간 이상 달리는 버스안에서 눈부신 햇살을 피해 닫아놓은 커튼을 치며 눈을비비며 밖을 내다본다.

 그야말로 '바다위'를 질주한다는 걸 깨닫게된다.

세계에서 제일 긴 '새만금방조제'를 달려 도착한 곳은 중간중간 전망대를 거쳐 새만금기념관에 도착한다.

바다위를 한시간이상 달리는 차안에서의 풍경/사진 김은경기자

기념관자체가  '볼거리'였다 . 새만금간척사업과 방조제 완성의 과정 자체를 둘러보는것이  새로움을 접하는 이번 여행의 덤이다.

새만금 사업은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총 33km의 방조제를 설치하여 28,300ha의 토지와 11,800ha의 담수호를 만드는 사업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으로 추진되었다.

기념관 안내하는 분에 따르면 새만금사업에 들어간 액수는 3조원가량인데 이명박정부때 4대강에 쏟은 22조원에 비교하면 새만금사업은 투자대비 앞으로의 비전이 높은 미래의 자원이라고.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이 공사는 논란 속에 추진된 새만금 간척 사업의 일환이었다. 새만금 간척 사업은 1991년 11월에 시작됐으며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농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 등은 갯벌 훼손으로 어민 생존권이 위협받고 환경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공사가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년 7개월 동안 중단되었다가 대법원이 정부 손을 들어주면서 공사가 완료됐다고 한다.

문대통령은 " 새만금은 원래 계획대로 2020년까지 매립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민간에 맡겨두지 않고, 공공주도 매립으로 전환하고 신항만·국제공항·도로·철도 등 기본 인프라 구축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이에 따라 1991년 첫 삽을 뜬지 3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한 새만금사업이 지자체가 아닌 국가주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북민의 기대가 크다.

새만금방조제 역사를 둘러보는것도  볼거리다.
30년간 추진되어 온 국가사업의 규모와 좌절을 딛고 일어나 펼쳐가는 희망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재수 좋아야 볼 수 있다는 부안 격포의 변산반도 해넘이채화대 석양을 보며/ 사진 김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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