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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을 전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강수정진심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성악가…언제 어디서나 노래하고파
  • 김태훈 기자
  • 승인 2018.11.06 13:35
  • 수정 2018.11.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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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강수정은 모든 사람들의 바라는 희망이 모두 이뤄지기를 소망한다.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딸이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해달라고 허락을 구하는 내용을 담은 G.Puccini의 ‘Opera Giannischichi’에 나오는 소프라노 아리아 ‘O Mio Babbino Caro’ 공연이 마치자마자 국회의원회관에 있던 청중들은 열띤 박수로 화답했다.

이 공연의 주인공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랑스런한국인 인물대상 시상식에서 예술발전공헌대상을 수상했던 소프라노 강수정이었다. 그녀는 “살다보면 자신이 바라는 희망을 누르고 그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 때가 많은 것 같아서 음악으로 그 희망을 갖고 꼭 이루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행복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살아온 삶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다.

Q. 성악의 길을 택하게 된 계기는?
A. 어릴 적부터 전 무척 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콧노래를 늘 부르며 산에 올라가 사색을 즐기며 시를 쓰기도 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유화나 동양화그림을 그리기도 했었죠. 어릴 때부터 팝송을 듣고 따라하며 오빠가 기타를 치고 쌍둥이 동생과 팝송이나 가스펠을 부르곤 했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해서 어린이 합창단에서 솔리스트를 하고, 친구들과 중창단을 만들어 화음을 맞추며 노래하는 것이 참 행복했었어요. 성악을 전공하셨던 담임 선생님께서 타고난 소리를 가졌다며 늘 칭찬을 해주시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독창회를 보고 정말 평생 느끼지 못했던 감동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음악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에 감동하며 스스로 선생님을 찾아 성악을 시작했습니다. 

Q. 시작함에 있어서 부모님의 반응은 어떠셨는지요?
A. 음악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께서 매우 반대하셨어요. 정말 심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런 시간이 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습니다. ‘상상하는 것들은 현실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과 제 ‘발걸음’이 지금까지 오게 해준 것 같아요.

소프라노 강수정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확고하고 분명한 믿음’이다.

Q. 성악을 시작하면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A. 한양대 음대에 진학해 4년 전액 장학생이 되고 대학 시절 처음으로 공연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Cosi Fan Tutte’(여자는 다 그래) 오디션에 합격했습니다. 지휘자 박은성 교수님의 지휘 아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유학을 결심을 하게 됐죠. 그리고 음악가의 나라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일 시인과 작곡가를 깊이 이해하며 예술독일가곡을 공부했어요. 독일어 딕션 교수님이 독일 연극배우셨는데, 교수님과 함께 도서관에서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빌려 연기와 함께 대사를 주고받으며 공부했었습니다. 독일 사람보다 딕션이 더 정확하다는 칭찬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이렇게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도 납니다. 독일어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언어로 오페라와 연기, 발레, 현대 무용도 배웠고, 여러 언어의 곡들이 궁금해서 이탈리아에 가서 스페인가곡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오라토리오를 공부하고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죠. 독일에서는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공부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Q. 머나먼 타지생활, 참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A.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느껴질 때도 있고, 원하는 만큼 노래가 안될 때는 수많은 유명한 시인들과 음악가들이 걸었던 근처 라인강에 가서 한참을 정처 없이 걷기도 했습니다. 몸이 아파서 식사도 못하고 오래 누워있던 시간도 있었죠. 늘 당당해야한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도 도움도 청하지 않고 혼자 서럽게 많이 울다 일어서다 하며 강해졌던 것 같습니다.

Q. 그 서러움, 참으로 공감합니다. 그래도 잘 극복하셨으니 이 자리에 있는 것이겠죠.
A. 몸과 마음이 어려워질 때 마다 저를 지켜준 힘은 저를 지켜준 힘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분명한 믿음이었습니다. 삶이란 무대에서는 누구든지 주인공이란 생각이 있었어요. 힘든 역할이 있다면 곧 행복한 역할도 곧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려고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기최면을 늘 걸었던 것 같습니다.

Q. 가시밭길 유학생활, 그 어려움이 풀렸던 계기는?
A.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유학중 ‘피가로의 결혼’오페라에서 수잔나 역을 열심히 하고 있었던 어느 날, 학장이자 지휘자였던 교수님이 학교게시판에  소프라노 강수정은 학장실로 오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호랑이 교수로 유명했던 분이라 긴장하고 학장실로 갔었죠. 그런데 자상하게 미소지으며 안아주시며 독일 Hessen주에서  ‘Verleihung des Foerderpreisesd의 Ein Vielversprechendes Talent’(유망신예성악가상)를 받게 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관계자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입상자 음악회를 했는데 공연을 마치고는 ‘따뜻한 음색과 감동을 주는 목소리’를 가진 아름다운 한국의 소프라노라는 평을 받으며 기사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Q. 듣기만 해도 절로 행복해지네요.
A. 이후 여러 도시에서 독창회 및 연주초청 편지를 받아 감사한 시간을 보냈던 시간이 떠올려집니다. 지금도 그 행복했던 시간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그리고 독일에는 도시마다 국립 오페라 극장이 있어요. 저는 Kassel, Essen, Bielefeld 등의 극장에서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등 여러 작품들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는데, 여러 무대경험은 물론 그곳의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함께 공연하며 더 다양한 음악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Q. 찬란했던 독일의 유학생활을 뒤로 하고, 대한민국으로 오셨습니다.
A. 한국에 귀국해서 제가 경험하고 사랑하는 음악으로 조금 더 대중들과 감동으로 소통하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페라,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음악으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귀국 독창회 후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Pamina ’ 주역으로 오페라 및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유나이티드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 및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우리모두 오페라’ 문화공감 등을 공연했습니다.

Q. 귀국 독창회 후 쉬지 않고 공연을 진행하셨네요.
A. Beethoven No.9 Sympony의 소프라노 솔리스트로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경기도립국악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국악단과 로시니의 세빌리아 이발사의 아리아와 뮤지컬, 국악음악등 다양한 음악으로 협연을 했어요. 국악과 서양음악의 조화를 이뤄 여러 다양한 큰 공연을 했죠. 여러 나라의 귀빈을 초청 했던 공연이 있었는데 노래가 마치자 여기저기서 “Brava”를 외쳤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전원 기립박수를 받는 무척 영광스러운 순간을 경험했어요.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구나 하며 성악가임에 자부심을 느꼈죠. 이 감사했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소프라노 강수정은 언제 어디에서나 대중과 호흡하고자 한다.

Q. 강 소프라노의 팬이 국내에서도 많습니다. 팬들 및 대중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으신지?
A. 클래식을 포함해서 더 다양하고 어렵지 않은 음악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소프라노 강수정의 ‘힐링콘서트’라는 인문학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죠. 이 콘텐츠에서는 제가 음악을 소개하고 노래하면서 그 안에 있는 힐링감상포인트를 설명해 드렸는데요, 클래식 음악일지라도 어렵지 않고 음악이 좀 더 친근히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매회 공연마다 대중이 사랑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기획해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KBS1 문화 책갈피, 대전 SBS 화첩기행, SBS라디오 최백호의 낭만시대등 방송출연을 했는데, 대중들과 더 가까이에서 음악을 나누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Q. 정말 감동에 또 감동입니다. 소프라노님께서 생각하는 음악은?
A. 음악은 ‘언어 이전의 언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의 언어가 달라도 언어의 온도가 달라도 진심이 담긴 음악에는 왜인지 모르게 어느 순간 눈물이 흐르고 있기도 하고 어깨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리듬을 맞추기도 하고 소리 내어 웃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음악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꾸기도 하고 잃어버렸던 가장 행복했던 추억과 향기가 떠올려 지기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친 삶에 위로를 주기도 하고 휴식을 주기도 한다고 믿습니다. 음악은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될 수 있고 가장 아름다운 소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무대 위에서 제 노래와 이야기가 누군가의 지친 삶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무대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노래하는 순간에는 제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죠. 그래서 성악가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테크닉과 음악, 그리고 가사의 가장 진정성 있는 표현 등을 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음악이 가장 아름다운 소통이니만큼 건강한 마음가짐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행복한 음악회를 많이 기획하고 싶고, 그 음악으로 세상이 더 아름다워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70세가 되어도 가장 뜨겁게 노래하는 소프라노 강수정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면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 원하는 소프라노 강수정. 모든 사람의 삶을 행복으로 바꾸기 원하는 그녀의 발걸음은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괴테의 명언을 마지막으로 남긴다.

“당신이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꿈꾸는 그 모든 일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 그리고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Whatever you can do or dream you can, begin it. Boldness has genius, power, and magic in it).”

김태훈 기자  ifreet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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