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유병수 기자] 3살 여자아이에 이어 엄마도 '익사'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에서 이불로 감싼 딸을 안고 바다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힌 후 종적을 감춘 지 5일만이다.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8일 오후 33살 장 모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폐에 물이 차 있는 등 전형적인 익사 유형을 보였고 사망 시점은 닷새 전인 지난 2일로 아이의 사망 시점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해경은 모녀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을 기준으로 서쪽 방향 직선거리로 15km가량 떨어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인근 해안 갯바위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3일 만인 7일 오후 동쪽 방향 직선거리로 약 5km 떨어진 제주항 7부두 하얀 등대 방파제 테트라포트 사이에 끼여 있는 엄마 장모(33)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장 씨 모녀는 지난 2일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뒤 지난 4일 장 씨의 딸이, 어젯밤에는 장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앞서 모녀의 실종 사실은 장 씨 부친이 지난 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애 엄마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애를 데리고 사라졌다”며 실종‧가출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딸의 시신이 발견된 상태에서 엄마 장 씨의 행방이 묘연하자 각종 의혹이 일었고, <아시아경제> 보도로 장 씨가 실종 1개월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죽음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dou****’는 관련기사에 “올해 제일 우울한 사건이다. 어린이집 하원 후 엄마를 본 아이의 해맑았을 모습과 애써 우울함을 감춘 엄마의 서글펐을 모습이 연상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아이는 즐거웠겠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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