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중인 전원표 도의원.(사진=뉴스프리존DB)

[뉴스프리존,제천=김병호 선임기자]제천시 제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전원표 도의원은 지난 8일 열린 충북도의회 제369회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난해 발생한 제천화재 유가족들의 조속한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음은 5분 발언 전문이다.

제천시 제2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전원표 의원입니다.

2017년 12월 21일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29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당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들에 대해 삼가 애도를 표하고, 다시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 제천화재 참사로 인해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유가족들이 하루속히 삶의 현장으로 되돌아 가 정상적인 삶을 영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천화재 참사사고 유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화염 속에서 몸부림치며 스러진 악몽의 그날을 잊지 못한 채, 1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들이 화재 참사의 트라우마 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이들에게 무엇을 해 주었습니까?

2017년 9월 29일 제정된 ‘충청북도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 지원 조례’에 따라 사망자 1인당 3천8백여만원, 그리고 부상자 1인당 2백만원이 지급된 것이 전부입니다. 과연 이정도의 보상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목숨에 대한 가치가 금전적으로 보상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사회에 만연된 불법과 탈법, 편법, 그리고 인명경시풍조가 빚어낸 참사에 대한 책임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자들의 몫인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보상하려는 것은, 사회 안전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도덕적 책임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유가족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다면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스물 아홉명의 고귀한 인명이 희생된 그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이시종 도지사를 비롯한 많은 정치권인사들이 제천으로 달려와 피해자 유가족들의 손을 잡으며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한결같은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후속조치는 오간데 없고 남아있는 유가족들만이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충청북도가 아니, 이시종 도지사께서 나서야 합니다. 지금까지 지사님께서는 유가족 분들과 어떤 소통을 하셨습니까? 피해자와 유가족 보상을 위한 방안마련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형 참사로 말미암은 수많은 유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는 길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팔을걷고 나서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대형 화재사건에 대한 보상 조례를 만든 자치단체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인현동 화재사고(2000.1.15.),

화성시 씨랜드청소년수련의집 화재사고(2001.3.21.),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 사격장건물 화재사고 관련 보상 조례(2009.12.30.) 등이 제정된 전례가 있습니다.

이 자치단체들은 피해자 보상을 위한 조례를 만들어 피해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자치단체의 재원을 활용하여 피해보상을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 충청북도에서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참사에 대한 피해보상 조례를 만들고,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에 성의를 다 함으로서, 이들이 지난날의 아픔을 잊고 삶의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화재 참사 이후 우리 제천은 날이 갈수록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습니다. 용두동 화재건물 주변상권은 물론, 제천시 전역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천화재 참사는 단순히 피해자와 유가족만의 아픔이 아니라, 제천 시민 모두의 아픔이 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시종 도지사님!

그리고 장선배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우리 제천시민의 아픔을 헤아려 주십시오!

화재참사로 희생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을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누는 것만이 제천 시민의 가슴에 남아있는 그날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유일한 길 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화재로부터 안전한 충북,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사회 안전시스템을 구축해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함과 동시에, 남은 유가족과 제천시민의 아픔도 함께 치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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