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이었던 점들, 그리고 개선해야 할 점들

올해 구리 세계 3쿠션 챌린지 마스터즈 대회는 많은 성과, 그리고 다양한 숙제를 남겼다.

[뉴스프리존=김태훈 기자] ‘2018 구리 세계 3쿠션 챌린지 마스터즈’ 당구대회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구리시 구리체육관서 열린 가운데,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세계 2위)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조치연 선수를 위시한 국내 선수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가운데, 이번 당구대회는 크게 세 가지 면에서 당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공격 위주 룰변경 및 참여자 확대…대중화 불붙였다

첫 번째로 당구 경기가 기존의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수비(Defence)와 공격(포지션)의 승부방식이라면, 이번 ‘서바이벌 방식’은 공격 일변도의 다이내믹한 승부방식으로, 경기를 참여하는 선수뿐만 아니라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새로운 방식이 정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외국에서 만들어진 경기 규칙이 아니라 순수하게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당구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죽방’방식의 한류당구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해나갈수 있다는 하나의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야구와 축구 등의 경기방식은 외국의 규칙에 맞게 선수들이 경기방식을 익혀나갔다면, 당구 분야에서만큼은 대한민국이 만든 방식으로 세계 당구선수들이 당구 규칙을 적응해나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가 있다.

두 번째는 당구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늘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공식적인 당구대회 개막식이 벌어지기 전인 5일부터 7일까지 일반인들도 ‘서바이벌 당구대회’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함으로 해서 당구의 저변확대를 위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13년부터 세계적인 당구대회를 개최해왔던 경기도 구리시에서 이번 2018 구리 세계 3쿠션 챌린지 마스터즈를 개최함으로 해서 ‘경기도 구리시’가 명실공이 당구의 메카로 알려지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대회 내내 유료관중의 입장을 지켜보며, 대회 관계자들은 당구대회의 성공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경기도 구리시에 많은 당구동호인들이 찾아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열악한 저변과 홍보 부족, 대한당구연맹 외면…해결해야 할 과제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당구종목이 최초로 경기종목으로 채택이 될지도 모르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변변한 ‘당구실내전용경기장’이 없이 구리시체육관에서 임시적으로 당구대를 설치하고 당구대회를 치루는 현실은 개선해나가야 할 숙제다.

구리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경기도 구리시가 2013년부터 세계적인 당구대회를 개최했는데 당구를 통한 대외적인 홍보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과감하게 당구실내전용경기장 건립을 통해 상시적인 당구대회를 위한 터전을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2018 구리 세계 3쿠션 챌린지 마스터즈 당구대회에 대한 구리시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정작 당구대회가 벌어지는 구리시에 사는 주민들조차 당구대회가 벌어지는 것조차 모를 정도의 홍보부족은 앞으로 구리시 당구관계자들이 시정해야할 사항이다.

특히 이번 당구대회는 철저하게 대한당구연맹의 외면속에 진행돼 대한당구연맹과 UMB(세계캐롬당구연맹)간의 갈등이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심지어 대회에 참여한 국내선수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는 등 대한당구연맹(KBF)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당구계의 원로급 한 관계자는 “이번 구리시에서 벌어진 당구대회가 당구인들의 당구문화축제가 되어야 함에도 대한당구연맹에서 화환 하나 보내지 않은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11월 11일, ‘당구의 날’이라는 이날 결승전이 벌어진 경기도 구리시에는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준 당구경기를 지켜본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성공적으로 끝난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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