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전직 동국대 총학생회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한태식 총장 연임반대 하면서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13일부터 돌입했다.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동국대 서울·경주캠퍼스와 일반대학원 전직 총학생회 모임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2014년 동국대 총장선거 논란 이후에도 동국대의 현실은 변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태식 동국대 총장은 학생들을 교비로 고소하고 무기정학 징계를 내리면서 자신을 비판하는 학생들을 탄압해왔다"면서, 동국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한 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와 총장사태 해결에 대한 염원은 철저히 무시되었다"면서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동국대의 현실은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고 강조했다.

공추위는 "그리고 3년 전, 동국대 정상화를 위해 50일의 단식을 진행한 김건중 학생은 2년이 넘은 시간동안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육부 감사로 700억대 회계부정이 드러났으며, 청소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내에 있는 11m 높이의 조명탑에 올라간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도 "우리를 대표하는 사람은 우리가 직접 뽑아야 한다"면서, 총장 직선제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계속해서 "논문표절 논란으로 미달된 윤리성을 보였고, 이후 학생을 교비로 고소하고, 무기정학에 징계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학생들을 탄압했다"면서 "특히, 교비횡령 재판이 대법까지 상고되어 학교의 명예는 실추되었고, 향후 재판결과에 따라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2018년, 총장직선제로 동국대의 민주화는 실현되어야 한다"면서 "한태식 연임시도와 더불어 동국대 이사회는 무책임의 극을 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올해가 두 달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총장선거에 대한 시기와 방식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있다"며,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해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두달도 채 남기지 않은 현재까지 총장선거에 대한 시기와 방식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최종결정을 미루고만 있다"면서 "결국 밀실이사회를 통해 지난 체육관 선거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공추위는 "학생들은 이것을 묵도할 수 없다"면서 "다가올 총장선거는 적폐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 과오를 청산할 기회이다. 총장선거에 대한 종단의 개입을 끊어내고, 한태식과 같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학의 통제권과 운영권을 대학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가져야한다. 총장직선제는 동국대 민주화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추위는 이같이 강조한 후 "오늘부로 48대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고공농성 투쟁을 선포한다"면서 "오늘 학생들은 만해광장 조명탑에서 새로운 희망을 그릴 것이다. 다가올 19대 선거는 종단과 한태식이 없는 대학구성원들의 직접민주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추위는 이 같이 선포한 후 "19대 총장선거를 민주적인 직선제로 실시하라!" "한태식 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요구했다.

▲ 사진 = 공추위 제공

한편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은 13일 SNS를 통해 “동국대 총장선거를 앞두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논의도 없이 총장 연임이야기만 나오고 있다”면서 “동국대는 4년 전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로부터 학생들의 투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보다 강력하게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에 전달하고자 오늘부로 제가 학교 본관 근처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지와 연대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2014년 동국대학교에선 차기 총장 후보 선출 과정에 종단인 조계종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수와 학생이 이사장과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학내 갈등이 벌어졌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