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도 넘은 폭행과 엽기 행각 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사건 내용을 경찰은 ‘웹하드 카르텔’의 핵심이라고 보고, 양 회장을 정보통신망법(음란물 유포) 방조 등의 혐의를 적용해 16일 구속 송치했다.

▲뉴스영상 갈무리

경찰은 양 회장이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며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웹하드 카르텔'의 핵심임을 밝혀낸 수사 결과를 내놨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양 회장이 불법음란물을 집단으로 유통하는 ‘웹하드 카르텔 정점’에 서서 100여건의 리벤지 포르노 유통에 개입했다고 발표했다.

9일 동안 양 회장이 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다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수사 결과 양 회장은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필터링‧디지털장의사 업체의 실소유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양 회장은 웹하드 업체 2곳 뿐 아니라 음란물을 사전에 걸러주는 필터링 업체와 유포된 영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 업체까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회장은 2013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두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헤비업로더 등과 공모해 음란물 5만2500건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음란물을 많이 올리는 헤비업로더에겐 최고 2억여 원의 인센티브를 주며 유포를 독려했고, 필터링 업체에는 일부러 허술한 기술을 쓰게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리벤지 포르노 등 불법 촬영된 개인 성 영상물도 100여건 포함됐는데 이 중에는 피해자들이 디지털장의업체를 통해 삭제 요청한 영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유통된 불법 음란물은 모두 5만 2천여 건, 이가운데 백여 건은 개인 간 불법 촬영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디지털장의업체에 ‘리벤지포르노를 지워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이것을 도리어 웹하드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음란물 유포를 도운 임직원과 업로더 80명을 입건했고, 업로더 59명은 추가로 조사 중이다. 이어 “양 회장과 유착해 불법촬영물들을 마구잡이로 유통하는데 앞장선 업로더들과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다운받아 향유했던 이들 역시 공범”이라며 “이들에게도 반드시 응분의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양 회장이 임직원 8명과 대마초를 나눠 피우는가 하면, 직원 3명을 때리고 다른 직원 6명에겐 머리 염색 등 엽기 행각을 강요한 점도 수사 결과 확인됐다. 아울러 “양 회장이 한참동안이나 법망을 피해 다니면서 당당하게 불법촬영물을 유통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며 수사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관련해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 회장의 범죄는 그 잔혹성과 엽기성에서도 충격적이었지만, 범죄의 바탕이 된 금권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로 구축되었다는데서 다른 범죄와는 격을 달리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임직원 명의를 빌려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공익제보자의 폭로를 확인하고, 직원 도감청이나 필로폰 투약 등 남은 의혹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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