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만유 낙동강발원지초점(새재)보존회 연구위원] 낙동강(洛東江)은 한반도 전체에서 압록강 다음으로 긴 강이다. 길이는 510.17km이고 유역면적은 23,384.21㎢이며 영남지역 생명의 젖줄이다. 낙동강이란 이름이 처음 쓰인 것은 동국여지승람이고 낙동강(洛東江)의 어원은 상주의 옛 이름인 낙양의 동쪽에 흐르는 강이란 뜻이다.

▲ 이만유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하여 상류부에서는 안동을 중심으로 반변천(半邊川)을 비롯한 여러 지류를 합치면서 서쪽으로 굽이돌아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서 내성천(乃城川), 금천(錦川)을 만나고 다시 영강(嶺江) 등 여러 지류를 받아들인 다음 물길을 남쪽으로 돌려 상주(尙州) 남쪽에서 위천(渭川)을, 선산(善山) 부근에서 감천(甘川), 대구(大邱) 부근에서 금호강(琴湖江), 남지(南旨) 부근에서 남강(南江)을 합친 뒤 동쪽으로 물길을 바꾸어 삼랑진(三浪津) 부근에서 밀양강(密陽江)을 합치고 이어서 다시 남쪽으로 흘러 남해로 들어간다.

그러나 위의 내용과 같이 지금까지 대다수 사람들은 낙동강의 발원지(發源地)가 태백 황지로만 알고 있었으나, 옛날 우리 조상들은 태백 황지와 문경 초점, 영주 소백산 이렇게 세 곳을 발원지로 기록하고 있다. 그 근거 문헌은 1454년 단종 2년에 간행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로 원문 내용은 아래와 같다.

大川三, 一曰洛東江. 基源有三. 一出奉化縣北太伯山黃池 一出聞慶縣北草岾 一出順興小白山 合流至尙州. 爲洛東江』

이것을 풀어쓰면 『대천(大川)이 셋인데 하나가 낙동강이다. 그 발원지가 세 곳이 있는데 봉화현 북쪽 태백산 황지와 문경현 북쪽 초점과 순흥 소백산에서 나온 물이 상주에서 합류하여 낙동강이 된다.』

위의 내용으로 볼 때 낙동강의 발원지가 황지라고 주장하는 근거 문헌이 조선 제9대 성종 때인 1481년에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인데 비해 문경 초점이 포함된 발원지가 셋이라는 내용이 있는「세종실록지리지」는 제6대 단종 때인 1454년에 편찬된 것이니 시기적으로 27년 앞선 것으로 역사성을 더 오래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초점은 어디인가?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한양을 중심축으로 하여 전국에 ×자형 아홉 개 도로망을 구축하였는데, 그 중에서 문경새재를 지나는 길이 제4로와 제5로이며 경상충청대로, 경상대로라고 하다가 지금은 영남대로로 불리어지고 있다. 이 영남대로에서 가장 높은 고개가 새재인데, 새재는 조선 세 번째 임금인 태종 14년(1414)에 개척된 고갯길이다.

우선 새재의 유래를 알아보면

첫째, 초점(草岾)이라 해서 풀 초(草)자, 고개 점(岾)자인데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라는

뜻으로 고려사지리지(1451년, 문종 원년)와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단종 2년)에서 초점이란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억새의 억자를 빼고 새가 많은 고개라는 뜻으로 새재라 불리어지게 된 것이고,

둘째, 조령(鳥嶺)으로 새 조(鳥)자, 재 령(嶺)자로「새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새도 쉬어 넘는 고개」라는「새(鳥)재」의미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중종 25년)에서 조령이란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셋째, 새로 된 재라는 「새(新)재」의 의미로 신라 8대 아달라이사금 3년(156년)에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고갯길로 개통된 옛길 계립령(鷄立嶺-하늘재, 마골재, 마골령)이 폐쇄되고 새로운 고갯길인 조령으로 이동로가 바뀐 것에 유래되고,

넷째, 사이에 있는 재라고 해서 「새(사이)재」로 계립령(하늘재)과 이우릿재(이화령) 중간(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것으로 모두 4가지의 유래가 있으나, 6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옛길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제 초점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고 명확해졌다. 초점은 고갯길 새재(조령)에서의 특정 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문경새재를 조령이라고 표기하고 부르기 전의 옛 문헌상에 나타난 새재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이쯤해서 이제 낙동강 발원지에 대한 정리를 종합해서 문헌상 자료와 역사성을 감안하여 낙동강 발원지가 하나가 아닌 셋이 있다는 사실을 문경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알려야 하겠다.

위에서 언급 한 바와 같이 문헌자료에 의해 황지를 낙동강 발원지로 정했다면, 시기적으로 앞서 편찬된 문헌에 기초해서 정하는 것이 옳고, 그렇다면 황지 한 곳이 아닌 태백 황지와 문경 초점과 순흥 소백산 이렇게 세 곳을 발원지로 해야 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본다.

그러면 문경 초점이 낙동강의 발원지라면, 낙동강 물줄기의 시원이 되는 태백의 황지와 한강의 발원지라는 태백의 검룡소(儉龍沼)와 같이 용천수가 있는 못이나 샘이 있어야 하는데, 문경초점에 있는 시원은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제3관문 조령관 옆에 있는 조령약수터를 시원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볼 것은 발원지의 개념이다, 굳이 발원지가 꼭 연못이나 샘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비가 내리면 한 골짜기 한 계곡 위에서부터 빗물이 모여 개울이 되고 다시 천(川)을 이루어 강이 되는 것인데, 특정한 한 지점을 시원이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황지든 검룡소든 그 보다 높은 지대에서도 물이 나고 흐르는 곳이 있는데, 그 지점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 예로 근래에 와서 낙동강수계 낙동강발원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그 내용은 “강원도 태백시에서 1481년에 발간된 '동국여지승람' 삼척도호부편을 근거로 '황지'를 낙동강의 발원지로 주장하고 있으나 학계에서 현지 답사한 결과,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 삼수동에 걸쳐 있는 산 천의봉(天衣峰)의 동쪽 계곡에 있는 '너덜샘'을 발원지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검룡소를 직접 답사한 어느 인사가 말하기를「사실, 검룡소보다 더 높은 곳에서 한강은 시작된다. 금대봉 정상 아래에 있는 제당굼샘이 그곳이다」라고 하는 것과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 중에 「태백시에서 창죽동으로 가는 고개는 물줄기가 세 갈래로 나뉜다고 해서 삼수령이라고 불린다. 이 고개를 기점으로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이 발원한다」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도 어느 한 지점을 발원지로 국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황지냐? 너덜샘이냐?」,「검룡소냐? 제당굼샘이냐?」 발원지에 관해서 논란과 갈등이 있을 수 있으니 빗물이 모여 흘러가는 최상류, 최고지점의 계곡이나 골짜기를 발원지로 보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며 문경의 초점도 지금 새재의 고갯마루가 경상도와 충청도, 낙동강유역과 한강유역을 가르는 경계지점 분수령이며, 영남지방의 어원이 조령의 남쪽이란 뜻이니 여기가 바로 영남, 기호지방의 분기점이 되는 곳이므로, 새재고갯마루 남쪽 계곡을 발원지로 보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령관에 비가 내리면 용마루 남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초곡천 소야천, 영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 남해(부산)로 빠지고 북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한강으로 흘러 서해(서울)로 가게 된다는 사실을 그대로 적용하여 조령관 남쪽 이 일대를 낙동강 3대 발원지 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무리가 없다고 본다. 용천수는 상징적인 것이 될 뿐이다.

결론적으로 세종실록지리지를 근거로 낙동강의 역사적 발원지는 한 곳이 아닌 태백의 황지, 문경의 초점(조령), 영주 소백산 이렇게 세 곳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명시를 하면 강원도 태백시의 함백산 동쪽에 있는 황지가 있는 인근 지역과 경북 문경시 북쪽에 있는 초점(새재)의 남쪽 일대 초곡천이 시작되는 곳과 경북 영주시 순흥 소백산 죽계천을 낙동강 발원지로 보면 되는 것이다.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나 제언(提言)하고자 하는 것은 시민들의 뜻을 모아 문경시의 지원으로 문경 초점 낙동강 발원지 표지석을 세웠고, 앞으로 여기에 테마파크를 조성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역사의 현장을 알리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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