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문재인 레임덕 소리가 나온다. 위험신호다. 취임 2년의 대통령인 문 대통령에게 조기 레임덕 소리가 나온다는 것, 이 때문인지 그동안 지중지란 지리멸렬이던 자유한국당은 정기국회 예산심의까지 보이콧 하는 등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문 정권 힘빼기에 돌입했다. 또 이런 자유한국당 견인에 바른미래당까지 합세, 국회는 전면 공전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동안의 자기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정했다면서 정치를 재개하겠다고 선언, 문재인 대통령과 전면적 각을 세우고 나왔다.

그렇다면 정말로 레임덕 징후는 있는가? 일단 매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갤럽과 리얼미터의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 지수가 50%대 초반으로 낙착되고, 지난 총선과 대선을 지나면서 신생 지지층으로 편입될 것 같았던 부산·경남지역의 대통령 부정평가율이 50%에 육박하면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또 취임 초 거의 전 댓글이 우호적이던 인터넷포털의 뉴스댓글이 문 대통령 비난 댓글 일색이라는 것도 위험신호다. 더 나아가 SNS의 여론을 완전 장악한 것으로 보이던 친문계의 위세가 눈에 뛰게 약해졌다. 그리고 유튜브는 완전히 반문세력에게 빼앗겨 다시 되찾으려는 노력도 통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상 상황은 결국 문 대통령으로 집중된 권력의 원심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야 여당이므로 이 원심력의 안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야당은 이제 확실히 문 정권 원심력을 벗어났다. 그리고 민심 또한 문 정권에게서 멀리 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간단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패한 길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가고 있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패는 여러 이유를 다 차치하고 단 하나 지지층의 분열에 있었다.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든 김대중 지지 주류세력을 개혁해야 할 세력으로 몰아갔고, 그 주류세력을 벗어나 새로운 노무현 세력을 만들고자 했다. 대북송금 특검 수용이 그 극명한 증거이며, 이로 인해 결국 김대중 주류세력과 결별, 노무현 세력으로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새천년민주당을 분당시켜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던 것이 또 하나 실질적 증거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 열린우리당은 노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사라졌다.

창당 당시 노 전 대통령은 물론 친노 주류들은 새로운 권력의 집산지로 삼겠다고 이 열린우리당에 대해 100년 정당 운운했으나 4년이 걸리지 않고 와해되었다.

열린우리당은 또 2004년 총선 승리 이후 노무현 임기 중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44전 전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겼다. 이 모두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우군을 소수 친노 이너서클만 제외하고 다 적군으로 만든 때문이었다.

이로써 노무현 세력은 완전히 와해시킬 수 있었던 공화-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새누리=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군부독재, 재벌기득권, 영남세력 연합체의 완벽한 재건 도우미 노릇을 했다.

당시 이 신한국당 세력은 국가 부도사태를 일으킨 IMF 구제금융 상황을 불러 권력을 잃을 지경이 되자 휴전선을 시끄럽게 하는 ‘북풍공작’을 자행했으며, 국세청을 동원 선거자금을 강탈하는 ‘세풍공작’도 자행했다. 하지만 그랬음에도 선거에서 졌고, 이 불법들이 불거지면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그러나 이 북풍과 세풍으로 무수한 지탄을 받은 이들이었지만 이회창 재수를 위해 이보다 더한 현금을 트럭 째 실은 ‘차떼기’라는 기상천외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통한 권력 접수를 노렸다.

그런데 이런 불법군단 작전을 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 지지세력과 노무현 지지세력 합동으로 물리쳤다. 이후 불법군단들의 차떼기는 이 불법 연합체를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여론으로 돌았다. 즉 국민들 눈 밖에 난 불법군단 세력의 연이은 대선 실패는 이들 세력을 정치결사체로 남을 수 없도록 몰아간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 이너서클의 김대중 세력 비토는 노무현 세력 살찌우기가 아니라 공화-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당으로 이어진 군부독재, 재벌기득권, 영남세력 연합체의 부활 숙주가 되었다. 분열은 반대급부로 저들 세력의 통합을 통한 저력 회복 기회를 준 것이다. 따라서 저들은 2004년 총선 실패 이후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며 조직과 세력을 회복, 이명박 정권을 턴생시키므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노무현 당시 친노의 적은 공화-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당으로 이어진 군부독재, 재벌기득권, 영남세력 연합체가 아니었다. 우군 내 김대중 세력이었다. 이에 자신들의 분열정치를 지적하는 김대중 세력을 향해 ‘난닝구’ ‘호남토호’ ‘잔민당’이란 부정적 닉네임을 붙여 조리돌림을 했다. 결국 이런 조리돌림을 당한 세력들은 반노세력으로 돌아 노무현 세력의 선거실패를 구경꾼으로 지켜봤다.

와신상담 10년, 그렇게 흩어졌던 세력이 다시 이명박근혜의 패악정치 혼란정치 적폐정치에 항거, 하나로 뭉쳤다. 그리하며 탄생된 정권이 문재인정권이다. 따라서 지금 대통령 문재인은 문재인파가 만든 것이 아닌 촛불연합세력이 만들었다. 이 촛불연합세력은 김대중 세력은 물론 이재명 박원순 세력의 합이다.

▲서울 광화문 일대만 170만의 촛불이 모인 12월 3일 촛불시민들의 행진 모습

그런데 이런 문재인 정권 이너서클은 지금 이 합을 깨고 있다. 내가 보기에 지금 문재인 이너서클의 행태는 2004년 이후의 노무현 이너서클 행태와 거의 유사하다. 지금 이들에게 적은 자신들이 적폐로 딱지를 붙인 자유한국당 세력이 아니라 이재명과 그 세력이다. 아마도 그들은 자유한국당 세력은 이제 완벽하게 제압했다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진영 내의 이재명 세력 제거가 목적인 것 같다.

인터넷은 오늘도 그래서 이재명 죽이기에 올인한 상태다.

당사자 이재명은 아니라고 하지만 설사 그동안 의혹이 난무한 트위터 계정 @08_hkkim ‘혜경궁 김 씨’의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면 또 어떤가?

그 트위터 소유주가 문재인 이재명 최성이 대선후보 경선전을 치를 때 문 후보를 비난하고 저격했더라도 이미 문 후보는 이를 이기고 대통령이 되었다. 전해철은 경기지사 후보 경선 당시 문제를 제기하고 고발했으나 그 고발을 취하했다. 그렇다면 이미 이 사건은 선거의 핵심 이슈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지금 이를 다시 진영 내 우군이 고발하고 경찰은 무려 7개월을 수사할 정도로 민생과 말접한 관계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이재명이 죽어야 이 사태가 끝난 것으로 몰아간다.

이재명이 죽어야 비로소 문재인과 친문이 권력을 오롯이 독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하지 못할 일이다. 대북송금 특검을 반대하고 민주당 분당에 반대한 세력을 ‘난닝구’ ‘호남토호’ ‘잔민당’으로 몰아 멸절시켜야 비로소 친노의 세상이 올 것으로 착각했던 2004년 친노와 단 한치도 다르지 않다.

그 와중에 정치는 없어지고 경제는 바닥을 치며, 민생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민생예산을 쓴다고 하고 고용을 위해 수십조를 투입했다고 하고 자영업 소상공인을 우대하는 정책을 편다고 말을 하지만 산지에서 1,300원에 출하되는 생닭 한 마리 값이 치킨으로 소비자에게 20,000원에 팔려도 치킨집 자영업자, 오토바이 배달원 등 소시민은 생계비도 힘들다. 여기저기 떼이고 한 마리 2000원 남짓 이익으로 하루 50마리를 팔아야 인건비 가게세 내고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므로 앞서 경제를 다 죽인 당사자들인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은 죄가 없는 듯 워밍업을 끝내고 전면적 공세에 돌입했다. 국회를 보이콧하고 이미 국민들에게 처참하게 심판을 당한 홍준표 등이 자신이 옳았다고 국민들에게 종주먹질하며 운동화 끈을 조인다. 적폐의 온상으로 징역을 30년 넘게 받은 박근혜 정권 총리를 지낸 황교안이 대안이란 소리를 언론들은 막 써 재끼는 것으로 저들에게 바람을 넣고 있다.

이대로면 열린우리당 44전 전패의 선거기록을 다시 세울 수도 있다. 그리고 정권은 다시 자기들이 적폐라고 손가락질했던 이들에게 넘겨주고 말 것이다.

함께 촛불을 들었던 이재명을 죽인 대안으로 다시 보수를 참칭한 공화-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새누리=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진 군부독재, 재벌기득권, 영남세력 연합체가 권력을 거머쥘 것이다. 이는 역사의 퇴행이다. 우리는 그런 퇴행을 다시 겪어야 하는가? 아니라면 지금 여기서 사냥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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