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난세를 평정할 인물은 하늘이 낸다고 합니다. 우리네 인생사도 모든 게 천명과 시운(時運)이 적절히 맞아야 성공합니다.

천명과 시운

천명(天命)이란 무엇일까요? 하늘이 내리는 명령입니다. 그럼 시운(時運)은 또 무엇일까요? 쉬운 말로 <운 때>를 말하지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운 때>가 맞아 하는 일 마다 흥하고, 어떤 사람은 지지리도 복이 없어 하는 일마다 망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천명을 받고 시운을 잘 만나 성공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구하는 데 있어서 혹은 순리(順理)로, 혹은 역리(逆理)로, 혹은 사실로, 혹은 허망하게 각각 그 지견(知見)과 역량을 따라 구하므로 드디어 성공과 실패의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순리로 구하는 사람은 남을 좋게 하면서 자기가 좋아지는 도를 행하므로 한없는 낙원을 개척합니다. 그러나 역리로 구하는 사람은 자기만 좋게 하고자 하여 남을 해하므로 한없는 죄고(罪苦)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사실로 구하는 사람은 모든 복락(福樂)을 이치에 따라 당처(當處)에서 구하므로 그 성과를 얻게 되고, 허망(虛妄)으로 구하는 사람은 모든 복락을 알 수 없는 미신 처(迷信處)에서 구하므로 필경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그런데 세상에 순리와 사실로 구하는 사람은 적고, 역리와 허망하게 구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직도 정법(正法)이 널리 미치지 못한 연고(緣故)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순리로 구하는 도(道)와 사실로 구하는 도가 밝아지면 곧 태양의 광명이 중천(中天)에 오름과 같아서 모두가 성공과 화(和)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천명이고 시운이 아닐까요?

혼란한 난세를 평정할 인물은 하늘이 낸다고 합니다. 우리네 인생사도 모든 게 천명과 시운(時運)이 적절히 맞아야 성공합니다. 세상에 쓸 만한 훌륭한 인물이 나오려면 다음 네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네요.

첫째, 천운(天運)이 내려야 합니다.

세세생생 착한 일을 해서 공덕(功德)을 많이 쌓고 인심을 많이 얻는 것이 천지의 은혜입니다. 그것이 천운이지요.

둘째, 지운(地運)이 좋아야 합니다.

지운은 바로 자신이 뿌리를 박고 사는 현세 부모의 은혜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제대로 교육하고 키울만한 학식이나 재력이 넉넉해야 하는 것이지요. 학식이 없더라도 재물이 넉넉하면 훌륭한 스승을 모셔서 교육을 시킬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를 잘 만나야 가능한 일이 아닌가요?

셋째, 인운(人運)이 좋아야 합니다.

스스로 타고난 재주와 끈기가 남들보다 월등하고 비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인품도 고매해야 하지요. 천운도 지운도 좋지만 스스로 타고 난 ‘인 운’이 뛰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력으로만 가능할까요? 아닙니다. 주위의 많은 인연들이 돕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동포의 은혜인 것입니다.

넷째, 법률 운(法律恩)이 좋아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법률의 보호가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정당한 사업, 세상을 좋게 하려는 일을 하려면 법률이 우리를 지켜 주어야 합니다. 이를 일러 우리는 법률의 은혜라 하지요.

어떻습니까? 이 네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면 능히 천하를 평정할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리카싱’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홍콩 재벌이자 아시아 최고의 부호입니다. 그는 1928년 광동성에서 유학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중일전쟁 때, 부친이 당시 식솔(食率)들을 이끌고 홍콩으로 옮겼다가 1년 만에 폐결핵으로 사망합니다. 장남인 리카싱은 12세의 어린 나이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서 생업에 나서야 했지요.

하루 20시간씩 닥치는 대로 일해야 하는 힘든 세월이었습니다. 22세가 되던 1950년, 플라스틱 회사를 차렸고, 회사명은 ‘양자강처럼 길게 이어지고 무궁토록 번영하라’는 의미에서 장강(長江)이라 지었으며, 광동 어로는 ‘청공’이라 발음 합니다.

신용과 성실로 번창을 거듭했던 그는 목돈이 생길 때마다 부동산을 사들입니다. 사업이 순탄하고 시운도 계속 이어지자 어느덧 그는 홍콩에서 손꼽는 부동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1979년 등소평의 개혁개방이 시작되자 중국은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문호를 활짝 열어 젖혔습니다. 이에 홍콩의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리카싱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리카싱은 고향인 광동성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해서, 그간 벌어들인 돈을 현금화해서 중국 본토에 대거 투자하기 시작했지요.

결국 중국의 개혁개방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흐름으로 정착이 되자 리카싱의 과감한 공격적 투자는 더 할 수 없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그러나 홍콩은 또 다시 불안에 휩싸입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 자유로운 시장 경제에 대해 상당한 제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관적 기대가 팽배해집니다. 상당 수 중산층 사람들이 아파트를 팔고 카나다나 미국, 가깝게는 싱가포르로 대거 이주해 간 것입니다.

그러자 부동산 시세가 하락 조정을 받았고, 이에 또 다시 리카싱은 홍콩 내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홍콩이 반환된 이후에도 자유로운 경제 체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홍콩은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으로서의 역할이 가일층 강화됩니다. 이에 리카싱의 투자는 또다시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리카싱의 사업규모는 세계 54개국에서 500여 기업체에 직원 수가 무려 22만여 명입니다. 홍콩 증시 시가총액의 1/4을 넘는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천명과 시운의 힘이 아니면 가능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늘은 짓지 아니한 복은 내리지 않고, 사람은 짓지 아니한 죄를 받지 않습니다. 우리도 부지런히 복을 지어야 천명과 시운을 누리고, 인생의 성공을 불러오지 않을 런지요!

단기 4351년, 불기 2562년, 서기 2018년, 원기 103년 11월 2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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