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디 시스템’으로 지적(知的) 케미를 강화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영어를 닦으려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주위 사람들과 뜻을 나누는 친구를 맺는 것이 좋다. 친구와 같이 공통의 관심사로 영어를 배워나가는 것은 동질감을 나눌 수 있다. 

같이 영어에 대한 생각을 나누거나, 서로를 대상으로 영어로 대화를 하거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영어퀴즈를 풀면 친밀감도 더해지고 학습의 생산성도 훨씬 높아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말이다. 사람은 원래 가까운 사이일수록 지식이나 정보가 더 잘 공유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미흡한 능력이나 한정된 기억을 절친한 동료와 같은 외부의 도움으로 보완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닦는데 지속적으로 가까운 친구를 만들면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상호 보완작용이 있어 영어 학습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이란 것이 있다. 영어로 ’buddy'는 ‘절친한 친구’라는 뜻이다. 조금 더 경험 있는 사람(들)과 한 짝이 되어 서로 인도하고 안내하여 주는 제도다. 말하자면 지적인 활동을 통해 케미스트리를 더 두텁게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 솔로 시스템보다 서로 의지하며 같이 힘을 모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생산적이게 된다는 것이다. 옛말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가라”라는 말이 있다. 영어는 빨리 갈수 있는 길이 결코 아니다. 멀고도 먼 길이다. 그런 만큼 영어를 같이 하는 벗이 있다면 서로 의지하며 배우는 좋은 길이 된다.

미국 하바드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는 실험을 통해 ‘금연도 혼자 하는 것보다 가까운 사람과 같이 했을 때 더욱 효과가 좋았으며, 비만한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비만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살이 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좋은 습관이냐 나쁜 습관이냐를 막론하고 끼리끼리 있으면 서로에게 전염되어 그 강도가 더 세어지게 되어 있다.

◇ 동일한 취미의 사람에 더 끌리는 ‘걸맞추기 원리’

똑같은 이치로 영어를 배우려 할 때 혼자 끙끙대며 힘들어하지 말고 같은 생각과 노력을 하려는 가까운 동료를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그게 이뤄지게 되면 외국어 배우기는 훨씬 쉬워진다. 친구 관계인 동료와 서로 영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peer feedback), 둘이나 소그룹을 만들어 각자 쓴 영어작문을 서로 다듬어 고쳐주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친구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peer teaching)은 곧 자기 스스로를 가르치는 것과 같다. 가르쳐주려는 영어를 자기 스스로 먼저 이해해야 친구에게 설명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끼리 각자 영어로 일기를 쓰거나 간단한 문장을 만들거나 에세이를 쓴 후 서로 교환해 본다.

그러고 나서 상대방 작문에 대해 나름대로 각자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말해보도록 한다. 이렇게 상호 평가를 하게 되면 배움의 효과가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학습을 통한 동료애를 바탕으로 영어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유사효과를 설명하는 ‘걸맞추기 원리’(Matching Principle)가 있다. 사람들은 태도와 습관과 취미나 가치관이 유사한 사람들에게 더 끌리게 된다는 원리다. 그뿐 아니라 종교, 문화, 정치나 사회계층과 교육수준이 유사한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좋아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게 되면 주위에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다가가게 되어 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어떤 친구보다도 더 친밀하게 된다.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자연히 영어가 화젯거리로 떠오르게 되어 영어 실력도 덩달아 늘게 되어 있다. 그것은 영어로 맺은 친구 사이에 시너지 학습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 꾸준한 영어학습은 시스템적 사고능력 키워 

한편 영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좋은 사회적, 개인적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회문화체계(sociocultural system)가 빠르게 변하는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시대에 영어는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 있다.

앞으로의 변화는 지금까지보다 더 속도를 낼 것이다. 일찍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면 지금 존재하는 직업이나 직종의 90%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변화무쌍한 국경 없는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배워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영어 배우기를 통해 습득된 다중지능이 일반 사회인으로서, 전문 분야 조직인으로서 필요한 여러 가지 기량을 쌓게 해주기 때문이다. 곧 영어를 습득하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축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로 '지적(知的) 창의성'(intellectual creativity)이다.

나아가 지적 창의성의 계발은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있어 시스템적 사고를 가능하게 해준다. 시스템적 사고는 어떤 일을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합리적인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달리 설명해 이를 빙산에 비유해보자. 바다에 떠 있는 큰 얼음덩어리인 빙산은 수면 위에 10%가, 그리고 수면 밑에 90%가 숨겨져 있다. 우리는 흔히 수면 위 10%를 빙산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스템적 사고는 바다 밑에 잠겨진 더 큰 90%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갖게 해준다.

영어를 배우게 되면 이렇게 외국어라는 지식 습득 차원을 넘어 두뇌작용을 활성화 시킨다. 또 활발한 두뇌작용은 지혜를 충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어있다. 영어를 스스로 익혀 나가다 보면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사람을 판별하는 시각이 달라진다. 곧 무엇이든 꿰뚫어 보는 직관력이나 직감력이 자동적으로 생겨나게 되어있다.

요즘 같은 시대는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학습 친구를 만들기가 좋다. 친구와 함께 영어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영어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게 되면 교감지기, 즉 소울 메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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