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훼손 사태, 더이상 방치해서 안 된다는 여론

단양 고수동굴이 훼손되고 있다.

[뉴스프리존,단양=김태훈 기자] 천연기념물 256호 충북 단양군 고수동굴 10여 곳의 종유석과 석순이 훼손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관할하는 문화재청이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원인들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충북 단양군 고수동굴이 새로운 철, 구조물 통행로 교체 공사 목적으로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천연기념물 제256호인 단양읍 고수리 고수동굴지대 일부가 훼손됐지만 지역토착세력과 언론사들마저 쉬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의하면 지난 2014년 9월 ㈜유신 고수동굴 관리소 측에서 고수동굴 내부시설 교체(관람로, 조명시설, 설치 표지판) 및 환경정비를 목적으로 전체 동굴 공개 구간 940m 우선 교체 정비 및 방문객센터 건립 지상 2층(1층 231.4 평방미터, 2층 429.7평방미터) 높이 8m의 공사를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형상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형상변경허가 신청 및 공사를 발주한 ㈜유신 고수동굴 관리소 측에서 공사를 진행 하는 도중 천연기념물인 석순, 종유석, 유석 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었다. 민원인들에 의하면 그동안 문화재청에서는 실태 파악도 못하고 있으며 문화재심의위원 마져도 지금에 와서 서로 책임 떠미루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민원인들은 "공사에 참여했던 관계자 및 제보자에 따르면 동굴 진입로 확보를 위해 착암기 및 다이나 몬드 컷팅기를 이용 석순, 종유석 등을 대량 잘라내며 공사를 했던 사진 2000장을 받았다"며  "당시 문화재청 공무원들이 2~3차례 고수동굴 내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 또한 있었다고 말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훼손이 있었지만 수수방관 하고 있었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를 수상히 여긴 한 언론사가 심층 취재를 나갔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동굴 직원으로부터 당한 전치 3주의 상해 피해였다. 민원인들의 제보를 받고 60일 동안 취재를 하면서 해당 기자는 두 번씩이나 고수동굴을 입장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후 지난 12일 드디어 문화재청의 협조를 받아 모 공중파 방송사와 고수동굴 내부를 촬영할 수 있었고,  고수동굴 내부에는 제보자가 주장했던 만큼 이상으로 훼손상태가 심각했다고 한다. 석순과 종유석 등이 잘려나가 있거나 진입로 확보를 위해 유석 등 을 절단한 곳들이 눈에 들어왔다는 것.

당시 취재했던 기자는 "고수동굴을 관리하고 있는 담당자에게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이유를 묻자 '문화재청'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아 관람객 학습용으로 나이테가 보이도록 두 곳 정도만 절단했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문화재청에서의 현상변경 허가서에는 천연기념물인 석순, 유석 등 을 절단에 대한 민감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청 현상변경 허가서 에는 석순등 절단에 대한 사항은 없다"며 "또한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 고수동굴 현상변경 심의위원회(2014-8-8. 2015-7-8)를 두 번씩이나 개최했지만 회의록에도 절단에 대한 허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현상변경 허가를 다 받은 상태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현 상황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편 이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는 차주 문화재청을 직무유기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관광산업 활성화를 독려하는 분위기 속 단양군민들의 생존이 걸려있는 고수동굴이 무분별한 훼손과 해당관청의 뒷짐으로 처참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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