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유승민 의원,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문

공천 논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지금 심야회동에 들어갔다.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회의는 9시부터 예정되어 있었는데, 제대로 시작되지 않고 있다. 최고위는 공천위 내용을 듣고 할 예정이었는데 일단 유승민 의원 부분이 결과가 나오면서 유승민 의원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게 됐다.

유승민 의원은 밤 10시 50분쯤 자신의 대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지금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은 자신은 왜 정치를 하는가였다면서, 공천에 대하여 지금 이 순간까지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가 아니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도, 상식과 원칙도 아닌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이라면서,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2000년 2월 새누리당에 입당한 이후, 온 몸을 던져 일했다면서, 친박계에서 제기하는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몇 번을 살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적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자신의 가치가 옳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뜻을 자신과 함께한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면서,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과 비박 편가르기만 있었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이유도 자세히 밝혔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면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고, 정의가 살아 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라며, 잠시 정든 집을 떠나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은 믿는 것은 오로지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이라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결코 멈추지 않고 용감하게 갈 것이라며,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정치에 대한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른바 친 유승민계 의원들이 경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공천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다시 당으로 돌아와 보수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뜨거운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공천 과정 전반을 "정의도, 민주주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구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저의 고민은 길고 깊었습니다. 제 개인의 생사에 대한 미련은 오래 전에 접었습니다. 그 어떤 원망도 버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제가 고민했던 건 저의 오랜 질문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였습니다.

공천에 대하여 당이 보여준 모습. 이건 정의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상식과 원칙이 아닙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 보복일 뿐입니다.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저는 분노합니다.

2000년 2월 입당하던 날부터 오늘까지, 당은 저의 집이었습니다. 이 나라의 유일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저는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 몸을 던졌습니다. 그만큼 당을 사랑했기에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말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2011년 전당대회의 출마선언, 작년 4월의 국회 대표연설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 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입니다. 국민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 권력'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2항입니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 원칙이 지켜지고 정의가 살아있고 상식이 통하는 세상입니다.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정든 집을 잠시 떠납니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습니다. 권력이 저를 버려도 저는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 뿐이고, 제가 믿는 것도 국민의 정의로운 마음 뿐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이 길을 용감하게 가겠습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 답게 정정당당하게 가겠습니다. 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와 뜻을 같이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제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분들은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오신 분들입니다. 제가 이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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