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희생자 261명을 등에 지고 수면 위로 승천하는 노란 고래 형상화... 약 4년 제작기간 소요

4.16세월호참사 추모조형물 제막식 1부가 진행되는 가운데 단원고 합창단이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뉴스프리존,안산=김현무 기자] 세월호 참사 1689일 째를 맞은 30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서 추모조형물 제막식이 진행됐다.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 등 참석자 300여 명이 엄숙한 가운데 국민의례와 묵념을 시작으로 ‘이름을 불러주세요’ 추모공연과 추모가가 단원관 장내에 울려퍼졌다.

이후 첫 번째 추모사를 전하기 위해 지난 2015년에 부임한 단원고 양동영 교장이 단상에 섰다.

양 교장은 “단원고 부임 이후 세월호 참사를 거듭 생각하면서 떠올랐던 단어가 ‘우리’라는 생각이 컸다”라며 “(세월호 참사는) 우리 아이들의 일이고 내 제자들의 이야기이며,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양 교장은 단원고의 교육을 바꿀 것을 시사했다.

4.16교육체제의 비젼을 단원고에서 먼저 실천해 나가며 희망을 일구는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매년 분기마다 추모행사를 실시해 학생과 선생님의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전교육을 강화해 안전의식을 제공한 공동체 교육, 체험과 성찰의 교육, 자신의 생존을 책임지는 미래역량교육, 존엄성과 평등성과 다양성을 인정받는 교육, 경기혁신교육3.0을 통해 꿈과 상상력을 갖고 새로운 변화를 가질 수 있는 교육 등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 나아가 아이들의 자존감과 사회주체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16세월호참사 추모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한 윤화섭 안산시장이 추모조형물 '노란 고래의 꿈'앞에서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과 추모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래는 '단원고의 별들...... 세상의 밝은 빛으로 되살아나다'라는 추모시.

이어 두 번째 추모사를 위해 나온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위원장은 “대형재난상황에서 국가에 대한 국민의 믿음은 무너졌고 희망 또한 꺽인 세월호 참사는 모든 국민이 피해자였다”라며, “오늘 제막식을 통해 역사에 남을 단원고 추모조형물 ‘노란 고래의 꿈’은 희생된 선생님과 아이들 261명이 안전한 곳에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제막식을 시작으로 영원히 잊지 않고 추모의 뜻을 기리며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경기도, 경기도의회, 안산시,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단원고에 이르는 7개 협약 기관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 국회의원, 안산시의회, 4.16기억저장소, 4.16재단, 4.16연대 공동대표, 한국종교인평회회의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