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생소한 잃어버린 조선의 영토 녹둔도, 1889년 함경도의 한 관리가 고종에게 급한 전갈을 보냈습니다. ‘러시아 군사들이 우리 영토에 들어와 건물을 짓고 다닙니다.’

선조 20년(1587)에는 추수기에 맞춰 여진족이 침입해 군민을 납치하고 말을 약탈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때 녹둔도 둔전관과 조산만호를 겸직하고 있던 이가 바로 이순신 장군이었습니다. 큰 징계를 받을 뻔했던 이순신은 이듬해 겨울 여진족 정벌에 백의종군해 큰 공을 세우고 사면을 받았습니다. 이순신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영조 38년 충무공의 5대손 이관상이 세운 녹보파호비(鹿堡破胡碑)는 현재도 함경북도 경흥군 조산동 전승대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녹둔도에서 이순신의 ‘백의종군 신화’가 태동한 셈입니다.

함경북도 선봉군(先鋒郡) 조산리(造山里)에서 약 4㎞ 거리에 있는 섬.

함경북도 경흥 두만강 하류의 둘레 8km의 작은 섬.

녹둔도는 세종 이후 500년간 조선의 땅이었지만 청나라와 러시아의 거래 속에 허망하게 러시아에 점령되어버린 우리 땅. 녹둔도는 함경북도 경흥에 있는 하천퇴적지형입니다. 녹둔도가 처음 우리역사서에 기록된때는 세종실록지리지입니다. 4군 6진 개척후 1432년 세종은 녹둔도에 길이 1천246척, 높이 6척의 녹둔토성을 쌓아 녹둔도를 방비했습니다. 이후 세조 때 녹둔도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고 선조 때 이 곳에 둔전을 설치하였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처음 발생한 녹둔도 전투가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이순신의 상관 이일이 이순신의 증원 요청을 무시하고 책임을 이순신에게 떠넘겼기 때문입니다. 그후 19C 녹둔도의 퇴적작용으로 연해주에 땅이 붙게 됩니다. 왜 빼앗기게 되었는지 알기위해 당시 중국의 정세를 살피겠습니다.

원래는 두만강 하류의 섬이었지만 강의 퇴적 작용으로 쌓인 흙으로 섬이 러시아의 연해주와 붙어버리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것을 러시아와 청나라 사이의 베이징조약에서 은근슬쩍 러시아의 영토로 규정해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조선에서는 몰랐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청은 영국과 제1차 아편전쟁에서 패배후 5개의 항구를 개항하고 공행(이것 없이는 무역 불가,보호무역)이 폐지 되었습니다. 그후 영국이 무역확대를 요구했고 청이 거절하자 애로호사건을 일으키고 제2차 아편전쟁을 일으킵니다. 청은 영국에게 패배 후 톈진조약을 맺게 됩니다. 러시아가 톈진조약을 중재해주는 대가로 청과 베이징조약을 맺었고 이때 청이 연해주를 넘겨주는데 당시 조선영토 녹둔도가 끼어 들어가면서 녹둔도는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조선 정부는 몰랐다가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녹둔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증명하는 수많은 증거와 함께 십여 차례의 반환 요청이 이어졌지만 이미 국력이 약해진 조선의 정당한 주장은 번번이 무시되었습니다.

심지어 1937년 스탈린 정부는 녹둔도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을 모두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고 그곳에 군사기지를 건설합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겪고 남북 분단의 비극 속에 녹둔도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녹둔도는 19C때 조선인들은 농지를 개척하면서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고 당시 구 소련의 스탈린이 녹둔도에 살던 조선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고 그 이후엔 사람이 살지 않는땅으로 변했습니다. 그후 1984년 북한과 소련간의 국경회의에서 녹둔도 문제가 미해결되었습니다. 1990년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녹둔도 반환건의를 했으나 거부당했습니다. 군사적 요충지인 녹둔도는 현재 러시아의 군사기지 건설로 접근이 금지된 지역으로 변했습니다. 사람들이 간도,독도는 비교적 기억하지만 이곳은 비교적 모르는 것 같아서 남겨봅니다.

당시 녹둔도가 러시아 영토로 편입된 이후 살던 사람들과 호(戶)수

1990년 대한민국 서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녹둔도 반환을 건의해 보았지만 거부당했습니다. 북한 지역의 영토라서 대한민국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되찾아야 할 우리의 땅입니다. 불의한 힘에 밀려 빼앗긴 영토와 주권, 안타깝게도 한반도는 아직 분단국가이기에 그 아픔의 소용돌이 속에서 회복시키지 못한 역사의 슬픔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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