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를 배우는 내용 곧 콘텐츠의 다각화가 유리

▲ 이인권 뉴스프리존 논설위원장

무슨 일이든 똑같은 일을 매일 판에 박힌 듯 반복하는 것(rut)은 무료하고 따분할 수가 있다. 그러다보면 생산성도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똑같은 목적의 일을 하더라도 그 방식, 절차, 시간, 도구, 환경에 변화를 주어 다양성을 추구하면 활력이 되고 의욕을 북돋울 수가 있다. 곧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을 구시하면 창의력도 생겨난다.

그런 관점에서 영어학습에 있어서도 '일정'(routine)을 다각화 해본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결국 모든 부문을 다 배워야 하기 때문에 매일매밀 분야를 달리하여 균형 있게 익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문법을 좋아한다고 매일 문법만 붙잡고 있지 않아야 한다. 영어의 한 부분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뜻이다.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야 다방면의 언어지능이 계발될 수 있다.

언어는 종합적인 사고의 표현 기술이기 때문에 다양한 지능이 골고루 발달하여야 제대로 된 언어능력을 갖출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닦기를 할 때는 기본 회화도 하고, 일기 쓰기도 시도해 보고, 기초문법도 챙겨보고, 쉬운 이야기책도 읽는 방식으로 고루 접근하는 것이 좋다.

각 분야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학습을 하면 한 분야에 집중해서 하는 것보다 훨씬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해력도 증강된다. 음식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이치와 같다. 영어를 배우는 내용 곧 콘텐츠를 다각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도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 두뇌 자극을 위한 행동 변화나 새로운 환경 조성

배우는 습관에 시시때때로 '작은 변화'(tweaks)라도 주는 것은 참신한 느낌과 새로운 기분을 들게 한다. 가령 매일 영어 배우기를 저녁 퇴근 후에 짬을 내서 했다면 아침 시간으로 조정해 본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시간을 쪼개 활용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외국어인 영어를 배우는 것은 많은 두뇌 활동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영어 학습은 암기를 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소한 행동의 변화나 환경을 새롭게 해주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다.

평소에 듣지 않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색다른 장소로 산책을 가는 것만으로도 뇌는 충분하게 자극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는 방법을 다양하게 하고 주변 환경에 변화를 주게 되면 뇌가 단련되어 창의력이 높아진다. 그러면 당연히 영어 학습효과가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지 리스닝의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영어를 배우거나, 자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영어 단어를 외우면 훨씬 능률이 높아지게 되어 있다. 권태감이란 너무 판에 박힌 익숙해진 일상에 빠져 뇌의 활동이 느려지며 생산성이 저하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럴 경우는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의 변화나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여 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의 학습방법 선택이 효과적"

이에 대해 영어교육전문가 이근철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누구든 자기가 좋아하는 관심사로 시작하면 어떤 프로그램이나 교재가 되었든 그것과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반복을 하되 자기에게 의미 있는 텍스트나 내용을 반복하라.”

앞서 말했지만 통상 인간의 두뇌는 아침에 더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로 영어 배우는 일정을 짜 넣는 게 좋다. 여기에다 주기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책상의 위치를 바꿔 본다든지, 서가의 책 배열을 달리하든지, 아니면 화분을 들여 놓는다든지 하면 학습 공간의 기운이 달라져서 배우는 의욕을 북돋우게 된다.

개인 취향에 따라 가벼운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 놓아 학습의 흥을 부추킬 수도 있다. 정례적으로 음악의 종류나 연주자를 바꿔가며 새로운 느낌을 가미하면 더욱 이상적이다.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비단 영어닦기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무슨 일이든 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필수적이다.

프랑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다양성을 가미하지 않은 어떤 것도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고 했다. 나아가 윌리언 쿠퍼(William Couper)는 “다양성은 인생의 필수 양념이며, 그것은 모든 일에 향기를 나게 한다”고 말했다.

○ 영어학습에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권태기 극복 중요

누구나 영어를 배우다 보면 싫증을 느낄 때가 온다. 재미를 느끼다가도 왠지 귀찮고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여 3~4주가 변곡점이라면 그 이후에 5~6개월 쯤 되면 권태기 같은 것이 온다.

3주라는 시점이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영어연수가 대부분 3주 단위가 많다는 것에서도 알 수가 있다. 이것은 외국에 나가 첫 1주는 낯 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들이 힘들어 하다, 2주째는 현지에 적응되어 같은 외국학생들과 생활을 즐기게 된다.

그러다 3주째가 되면 조금 지루해하며 집 생각을 하게 되면서 돌아 왔으면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것이 해외연수에 나가는 학생들의 학습심리다. 영어 학습은 끊임없는 반복에 반복을 거듭해야 하는 지루한 과정이다. 그래서 영어가 재미있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쉽게 포기하게 되어 있다.

많은 영어 관련 자료와 책과 교재를 가까이 두고 그날그날, 그리고 그때그때 생각이 나는 것을 끄집어내어 편하게 보는 것이 좋다. 그러다 주말에 시간이 날 때는 <더 스쿨 오브 록>, <악마는 프라다를 읽는다>, <프렌즈> 등과 같이 비교적 영어대사가 듣기 쉬운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도록 한다. 대사가 제대로 이해 되지 않아도 괜찮다. 학습의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어느 하나의 방법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 미국 드라마는 생생한 표현이 담긴 최고의 학습교재

요즘 미국 드라마(미드)의 대사가 좋은 학습 교재가 되고 있다. 다양한 스토리에 탄탄한 구성과 전문성으로 한국인의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어 영어 교재로서는 안성맞춤이다. 각자 기호에 맞는 미국 드라마를 선택하여 레크리에이션으로 즐겨가며 영어를 배운다면 꿩 먹고 알 먹는 두 가지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특히 미국 드라마는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생생한 구어 표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발음에 슬랭이 많아 어려운 점도 많다. 하지만 살아 숨 쉬는 생생한 영어 표현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시청각교재가 될 수 있다.

필자는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기전인 70년대 영어에 대한 중요성도 별로 없고, 학습교재도 변변치 않던 대학 시절에 외국의 다양한 저명 문학작품들을 원서로 읽는 것을 습관으로 삼았다. 외국의 유명한 작품이라 하면 손에 쥐는 대로 읽고 또 읽었었다. 그중에서도 펄벅(Pearl S. Buck)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소설 『대지』는 정말 재미있었다.

작품의 배경이 중국인데다, 특히 한국에 대한 내용도 있어 문체도 이해하기가 쉽고 문장 표현이 우리에게는 친밀감을 주어 몇 번이고 읽었던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매일 영어 신문을 읽으면서 시간이 도저히 안 되는 날은 일면의 제목을 보기만이라도 했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자신이 끌리는 대로 다양한 학습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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