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구속됐다. 조 전 부사장은 구로구 천왕동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게 된다. 이 곳은 지난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수감됐던 곳이기도 하다.
 
재계 안팎에선 호화생활을 하던 한진그룹 장녀의 수감 생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남자 정치인이나 기업 오너의 구치소 행은 그동안 종종 봤지만, 오너가(家)의 딸이 구속돼 구치소에 들어간 것은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이 수감된 서울 남부구치소는 전체 3만6154 ㎡ 규모로 약 1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2011년 신축돼 수도권 여느 구치소보다 시설이 좋은 편에 속한다.
 

▲ 사진/ ‘땅콩 회항’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4년 12월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며 검찰 수사관의 팔에 매달린 채 걸어가고 있다. / 오종찬 기자 ojc1979@
구치소는 국가보안 목표시설이라 수용 절차 및 방식 등을 알기 어렵다. 수용자들의 경험담이나 교정시설 공개 행사 등으로만 어느 정도 수용자의 생활을 짚어볼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이 난생 처음 들어가는 구치소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조 전 부사장은 남부구치소에 도착하자마자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후 건강진단과 목욕을 마치고, 구치소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지급받게 된다. 이때 수형자 번호도 부여받는다. 구치소 내에서 모든 호칭은 수형자 번호로 통일된다. 소지품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돈은 구치소에 맡기면 차감 방식으로 운영되는 영치금으로 쓸 수 있다. 물론 외부인이 돈을 영치해 줄 수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여자 독거실(독방)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부구치소는 최근에 신축됐기 때문에 독방이 서울구치소보다 약간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구치소의 독거실은 6.56㎡(약 1.9평)이다.
 
독거실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목욕은 공동 목욕탕에서 가능하다.
 
조 전 부사장의 수의는 동절기용 누비 솜이 들어가 있는 지퍼형 수의일 것으로 보인다. 여자 수용자의 수의는 기결수의 경우 청록색, 미결수의 경우 연두색이다.
 
하루 일과는 음악 소리와 함께 6시에 시작하지만, 동절기에는 30분 정도 늦춰지는 곳도 있다. 기상과 동시에 인원과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아침식사는 7시, 점심식사는 정오, 저녁식사는 오후 6시에 한다. 밤 9시에는 내부 조명의 조도가 낮춰진다.
 

▲ 사진은 지난 10월 22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재난대비 긴급구조 종합훈련/조선일보DB
식사는 100% 쌀밥과 국, 3가지 정도의 반찬이 제공된다. 많은 수용자가 영치금으로 라면과 김치, 깻잎 등을 개인적으로 사서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은 구치소에 마련된 운동장에서 할 수 있으며, 시간은 구치소마다 다르지만 조 전 부사장과 같은 미결수는 약 30분 정도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구치소 내에서 변호사와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내에서 변호사 접견은 일과 시간 내에선 무제한이기 때문이다. 일부 돈이 많은 수용자는 일과 시간에 변호사를 불러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치소 내에서 수용자의 말벗이 되고 심부름을 해주는 변호사를 속칭 ‘집사 변호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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