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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어뢰’에 대하여..어뢰가 거짓인 10가지 이유
  • 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 승인 2018.12.12 09:11
  • 수정 2018.12.13 06:45
  • 댓글 1

국방부는 스스로 천안함에 폭발의 흔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최종조사결과 보고서에 기록해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비접촉폭발’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 논리적 모순은 역설적으로 ‘어뢰’가 등장하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상황임을 말해주는 증거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짚어보자면, 2010년 4월 15일 오후 1시 14분경 함미가 수면위로 올라오고 바지선 거치대에 탑재되면서 처음으로 선저하부의 모습을 세상에 처음 드러내었습니다. 하지만 거치대 10개가 무너지면서 다시 함미는 크레인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잠깐 지켜보던 美대표단장 토마스에클스는 독도함으로 가서 본국에 이메일을 보냅니다. 선저하부 1∼3m 지점에서 비접촉폭발! 토마스에클스가 함미의 선저하부를 본 후 독도함으로 가 이메일을 보낼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인 4/16 함미는 백령도를 출발해 평택2함대를 향해 바지선에 실려 항해를 시작했으며 그 시각 국방부는 대국민 중간발표를 통해 ‘천안함 사고의 원인이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비접촉폭발’이라고 발표합니다.

 [브레이크뉴스=문흥수 기자] <☞ 부분발췌 > 현재 군 당국은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해 어뢰 등 외부 충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군은 폭뢰보다는 어뢰에 좀더 가능성을 두고 있으며 어뢰 종류로는 함체에 명중시키는 직격 어뢰 보다는 선체 하부에서 폭발시켜 강한 충격파와 고압 가스거품으로 배에 강한 충격을 주는 버블제트 어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버블제트 어뢰 가능성’ 발표는 바로 전 날인 4월 15일 함미가 최초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직후 본국에 ‘비접촉폭발(Explosive not contact)’로 이메일 보고한 美 잠수함 전문가 토마스에클스의 보고내용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그리고 국방부는 곧 바로 저인망 쌍끌이 어선들을 동원하여 그물코 간격을 좁힌 어망으로 해저를 훑으며 천안함을 반파시킨 어뢰찾기에 돌입합니다.

이 상황이 얼마나 모순인가 하면, 국방부가 판단하기에 ‘선체에는 폭발의 흔적과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순간 당연히 검토대상이 되어야 할 1 순위는 가장 흔한 선박사고이며 실제 선박운항사고의 80% 이상 차지하는 ‘충돌’과 ‘좌초’를 생각했어야 함에도 충돌과 좌초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반토막 난 선체의 절반 함수는 아직 물 속에 있고, 함미만 이제 겨우 처음 물 밖으로 나와 크레인에 매달려있는 모습을 본 국방관계자들이 한 눈에 ‘음, 폭발의 흔적이 전혀 없군! 그러면 비접촉폭발이군! 이제 어뢰를 찾아야겠군!’결론내리고 곧장 쌍끌이 어선을 투입하는 과정이 얼마나 유치하고 비약적이며 작위적인지 말 하는 것조차 부끄러운 일입니다. 

‘버블제트 어뢰 비접촉폭발’이 언급된 날로부터 정확하게 한 달이 지난 2010년 5월 15일, 드디어 ‘어뢰’가 떡 하니 대평호 갑판 위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공개한 ‘어뢰’등장 영상의 첫 장면부터 석연치 않은 모습들이 잡힙니다. 

송구한 말씀입니다만, 저는 이 영상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에서 울화가 치밀고 머리에는 열이 납니다. 국방부는 왜 이렇게 속들여다 보이는 거짓을 연출했던 것일까요? 

위 영상은 ‘어뢰수거 장면’이라며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영상 촬영을 시작하며 2G 핸드폰으로 날짜와 시간을 확인시켜 주면서도 정작 어뢰가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장면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갑판 양쪽 구석엔 ‘어뢰 모터(A)’와 ‘추진체 프로펠러(B)’가 올려져 있으며 둘 다 수십m 주황색 나일론 끈에 묶여져 있고, 그물은 소위 온갖 잡동사니의 천국이라는 서해바다 뻘밭에서 끌어올린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왜 국방부가 이렇게 곧 드러날 유치한 '쇼(show)'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영상을 찍으려면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것을 찍든지, 모터와 추진체에 묶여져 있는 주황색 나일론 끈은 또 무엇인지, 심지어 스테인레스 클립밴드와 철사줄까지.. 낯 뜨거운 황당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쌍끌이 두 척을 투입하여 해역을 샅샅이 훑었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던 대평 11호는 2010년 5월 15일 아침, 평소와는 다르게 해군 장성과 조사요원들이 대거 탑승한 날, 바다로 나가자마자 첫 항해에 어뢰 모터와 추진체를 한꺼번에 그물로 수거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당시 이명박은 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천운(天運)’이라며 좋아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46명이 사망한 사고에 ‘천운’이라니요..

갑판 위에 올려진 모터와 추진체는 그것이 해저에 가라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 뻘은 물론 모래 알갱이 하나 묻어있지 않은 깨끗한 상태로 갑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늘이 내린 ‘천운의 어뢰’는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 국방부의 야심작 - ‘1번을 쓴 어뢰’가 왜 거짓인지.. 그 이유를  10가지로 압축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백색물질의 분포

어뢰에 백색물질이 분포되어 있는데 특정한 곳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색물질이 집중적으로 붙어있는 곳 하부 금속들이 모두 알루미늄 재질이라면? 백색물질과 하부금속과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분석을 해야하는 것이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일방적 주장만 합니다. 백색물질에 대한 국방부의 주장은 어뢰 폭발 때 발생하는 고열(3000℃)로 인해 폭약 속 혼재된 알루미늄 성분이 산화하면서 백색 알루미늄산화물이 생성되었고 그 백색가루가 어뢰추진체에 날아와서 달라 붙었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백색물질이 날아와서 달라붙은 것이라면 백색물질은 무작위(random)하게 아무곳에나 부착되어야 국방부 주장의 논리에 맞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부위, 그것도 알루미늄금속 상부에만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면 그것은 확률적으로도 존재할 수 없는 허구의 주장인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합조단 민간단장을 맡았던 윤덕용 전 카이스트 총장이 1심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을 때 질문하였습니다. “어떻게 백색물질이 무작위로 붙지 않고 특정금속 위에만 붙을 수 있느냐”며 질문을 하자 윤 총장은 “그렇게 붙는 무언가가 있겠지요.”라며 얼버무렸습니다.

어뢰 추진체 후미 끝단을 살펴보면 구석구석 백색물질이 발견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모두 알루미늄 재질 금속에만 있고, 알루미늄 성분이 아닌 곳(스테인레스, 황동, 철)에는 백색물질이 전혀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주변의 백색가루 일부가 떨어져나와 묻어 있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2010년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전 대표(당시 의원)는 어뢰추진체에서 백색가루 일부를 긁어낸 시료를 국방부로부터 건네받아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의 양판석 박사, 미국 버지니아대 이승헌 박사께 보내어 성분분석을 의뢰하였는데 그 결과 국방부의 주장(알루미늄 산화물)과는 달리 ‘알루미늄 수산화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KBS 추적60분 팀은 국내 400명의 과학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문제를 누구에게 의뢰하면 가장 권위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는지 조사한 결과 ‘안동대 정기영 박사’추천이 압도적이라 정기영 박사께 동일한 시료를 보내어 분석한 결과 ‘알루미늄황산염수산화물’로 결론남으로써 국방부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음으로 판명 난 바 있습니다. 

안동대 정기영 박사의 분석결과는 ‘수산화물’입니다. 국방부의 주장인 ‘산화물’과의 차이는 성분분석 결과 시료속에 ‘수(水)’- 물(H2O)성분의 존재유무의 차이이며, 3천도 고열의 존재여부와 직결되는 것입니다.

국방부의 주장대로 폭발원점에 3천도의 고열이 존재했다면 고압으로 형성된 버블 내 바닷물은 모두 증발하고 고열의 가스만 존재하므로 그 상황에서 발생한 산화물(백색가루)에는 물(H2O)성분이 존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 과학자분들과 안동대 정기영 박사의 분석결과 물(H2O)성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결론적으로 <물(H2O)성분의 존재>는 <물을 증발시킬만한 고열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국방부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안동대 정기영 박사는 “입자가 와서 달라붙은 것이 아니라 자라난 조직”이라고 말합니다. ‘자라난’물질은 하부 금속으로부터 산화되어 생성된 물질 즉, ‘알루미늄 녹’을 의미하는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1심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기영 박사는 “만약 백색물질의 최초 채취과정부터 관여를 했더라면 오리지네이션(Origination, 발생기원)까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증언을 한 바 있으며 국방연구소 이근득 박사의 “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물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가 예측했던 것 중의 하나”라는 말은 “폭발이 없었다”는 고백과 다르지 않습니다.

2. 페인트 아래 백색물질

국방부 말대로 백색물질이 날아와 붙었다면, 어뢰의 검정색 페인트 위에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검정색 페인트 하부에 백색물질이 있고, 또한 백색물질이 넓게 퍼져 있는 곳엔 아예 검은색 페인트 자체가 없습니다. 검정색 페인트를 살짝 들춰보면 그 밑에 백색물질이 가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검정색 페인트를 살짝 들어보면 그 밑에 하얀 물질이 가득하다.[사진 : 블로그 '가을밤']

저는 지난 9월13일 평택2함대 어뢰검증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검증 및 확인을 희망하였습니다만, 국방부에서 어뢰를 두꺼운 하얀 비닐로 포장해 놓고 유리케이스 안에 넣어 밀폐시킨 탓에 검은색 페인트를 칼로 긁어보거나 들추어보는 검증을 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위 그림 좌하단의 그래픽과 같이 외부에서 와서 부착(흡착)되었다면 금속에 발려진 페인트 위에 백색물질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부금속으로부터 발생된 백색가루가 존재하는 곳에는 검은 페인트가 존재하지 않거나 검은 페인트 하부에 백색물질 형태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에 저는 이 물질을 ‘알루미늄 부식물(녹)’이라 규정하는 것입니다.

3. 네티즌, “우리집 보트가 ‘1번 어뢰’ 맞았냐?”

어느 한 네티즌이 자신의 보트 프로펠러 사진을 찍어 아고라에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집 보트가 ‘1번 어뢰’ 맞았냐?”고 반문했습니다. 네티즌의 사진을 보면 천안함 ‘1번 어뢰’ 백색물질과 똑같습니다.

▲ 다음 아고라 네티즌이 찍어 사이트에 올린 보트 프로펠러(오른쪽), 천안함 ‘1번 어뢰’ 프로펠러(좌측 아래), 해수에서 부식된 프로펠러(좌측 상단)

바로 이것입니다. 알루미늄황화수산화물이며, 알루미늄 부식물(녹)입니다. 우리가 흔히 해안 인접 도로를 운전하다가 발견하게 되는 ‘중고 보트 판매점’뒷 뜰에 진열된 소형 보트들 알루미늄 재질의 프로펠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백색물질 - 알루미늄수산화물(녹) 바로 그것입니다.

4. 어뢰의 부식상태

어뢰 모터와 추진체 모두 세밀히 살펴보면 아무리 좋게 보아준다해도 최소한 몇 년은 어디선가 썩다가 나온 고철덩어리입니다. 아래 사진은 ‘1번 어뢰’ 모터에서 시편을 잘라 낸 부위의 사진입니다. 매우 깊숙한 곳으로부터 상당 기간 부식이 진행되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뢰가 존재했다면 처음부터 녹슨 어뢰를 쏘진 않았을 테고, 겨우 50일간 바닷속에 있었을 뿐인데 이렇게 구석구석 썩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 어뢰 모터 부식 상태 [사진 : 블로그 '가을밤']

모터 코일은 구리 재질인데 녹청이 잔뜩 끼였고 꽁꽁 감아둔 코일 사이사이가 녹슨게 보이고 있습니다. 2010년 6월 방한하여 독자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던 러시아조사단은 조사결과 “1번 어뢰의 부식상태로 볼 때 천안함과 관련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덧붙여 녹슨 어뢰 곳곳에 보이는 볼트와 너트, 그것이 저렇게 풀려있는 메카니즘에 대해 국방부는 과연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폭발이 너트를 돌려서 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5. 녹 위에 쓰여진 ‘1번’

▲ 어뢰에 매직으로 쓴 ‘1번’은 녹 위에 쓰여졌다. [사진 : 블로그 '가을밤']

6.2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하늘이 내린 어뢰에 당시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1번’이 적혀있었다고 하여 정치적인 해석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만, 그와 상관없이 어뢰에 매직으로 쓴 ‘1번’은 분명 녹 위에 쓰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을 확대하면 매직글씨가 녹 위를 지나가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만약 신품일 때부터 1번이 쓰여있었다면 녹이 매직을 뚫고 올라와야 합니다. 더구나 1번이 쓰여지기 전에 표면을 세척제(WD-40)등으로 깨끗이 닦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닦은 곳과 구석에 닦지 않은 곳의 잔유 녹물 흔적이 확연하게 구분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1번 역시 녹 난 부분을 피해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6. ‘1번’ 매직 테스트 흔적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매우 특이한 행태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어뢰 반대쪽 면 구석에 ‘매직을 사전 테스트’한 흔적이 발견된 것입니다.

▲ 매직으로 콕콕 찍어보고 몇 군데 테스트한 자국을 찾았다. [사진 : 블로그 '가을밤']

상황을 유추해보건데, ‘1번을 쓰라는 명령을 받은 당사자’는 무척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중고 어뢰를 아무데서나 뚝딱 만들어 올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만약 상부에서 만족할만한 ‘1번’이 안쓰여지면 어쩌나 심리적인 부담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매직잉크가 제대로 나오는지, 어뢰 표면에 쓰면 어떻게 변하는지 몹시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테스트 흔적이 고스란이 남았을 뿐만아니라 반듯한 표면에 썼을 때, 흠이 패인 곳에 썼을 때 어떻게 다른지 테스트도 해보고, 물이 묻으면 어떻게 되는지 매직을 쓰자마자 테스트도 해 보았습니다.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고 잘 쓰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7. 해양생물체 - 참가리비

어뢰 추진체 후부 구멍 속에서 참가리비가 발견되었습니다. 어뢰 추진체 뒷부분 동그란 구멍 안에 참가리비가 있고, 그 위에 백색물질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논리적으로 설명 되려면, 어뢰 폭발과 동시에 하얀 가루가 생성되는 0.00몇 초 사이에 참가리비가 헤엄쳐 구멍 속으로 재빨리 들어가 있다가 날아오는 백색물질을 뒤집어 써야만 논리적으로 성립됩니다. 

그리고 “참가리비는 동해안(알래스카, 홋가이도, 하와이 등)과 같은 맑은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이것이 탁한 서해바다에 빠진 어뢰 속에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참가리비 양식전문가의 지적도 있었습니다.

▲ 어뢰 추진체 뒷부분 동그란 구멍 안에 가리비가 있다. [사진 : 블로그 '가을밤']

이처럼 참가리비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 수사관을 전쟁기념관으로 급히 보내 유리상자 안에 비치돼 있던 어뢰에서 가리비를 후벼파 없애버렸고, 그 시간 국방부 조사본부에서는 어디서 구했는지 2.5×2.5cm 가리비 껍데기를 만들어 그것이 서해안에도 자라는 ‘비단가리비’라고 언론에 발표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이즈’에 대한 논란에 휩싸입니다. 조개가 나온 어뢰 추진체 뒤 구멍 크기는 지름이 불과 1.8~2cm 밖에 되지 않는데 어떻게 2.5×2.5cm 조개껍데기가 들어가 앉아있을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였습니다. 

웃지못할 이 해프닝을 분석한 결과, 국방부에서 구멍을 착각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어뢰 뒤쪽 뿐만아니라 앞쪽에도 마치 구멍인 것처럼 보이는 움푹 패인 곳이 4개가 있는데 그곳 지름은 대략 5cm정도 됩니다. 그렇다 보니 5cm 구멍의 절반으로 잡아 2.5×2.5cm크기의 조개를 만들어서 그것이 구멍 속 조개껍데기라며 언론에 공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결국 참가리비가 발견된 구멍의 지름이 불과 1.8~2cm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그것이 사실임이 확인되자 국방부는 무려 열흘동안 침묵으로 일관하였으며 급기야 1번 어뢰를 통째로 국방부조사본부 지하 창고로 이동시키고 전쟁기념관 현장에는 어뢰 유사모조품으로 대체해 버렸습니다.

2010년 11월 KBS <추적60분>팀이 ‘의혹의 천안함’편에 참가리비 부분도 포함시켜 방영을 준비하자 ‘참가리비’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방영을 못하도록 KBS측을 압박하여 결국 그 부분은 삭제한 후 방송이 되었습니다.

8. 또 다른 해양생물체(붉은멍게 . 거머리형체) & 해양식물체(면사체)

참가리비에 이어 이번에는 또 다른 해양생물체들에 더해 급기야 해양식물체까지 등장합니다. 우선 ‘붉은 멍게 유생’부터 보시겠습니다.

▲ ‘1번 어뢰’ 프로펠러에서 동해안에만 자라는 붉은멍게 유생이 발견됐다. [사진:가을밤]

‘1번 어뢰’ 프로펠러에서 동해안에만 자라는 붉은멍게 유생이 발견되었습니다. 프로펠러 블레이드 날 모서리에 빨간 점들이 콕콕콕 찍혀있는데, 네티즌들이 정밀 마이크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촉수가 있는 해양생물체 - ‘붉은멍게 유생’(학명 : Red Sea Squirt)이었습니다.

국방부는 붉은 멍게 유생을 모두 없애버린 후, “수거해 DNA 분석을 하였으나 생명체가 아니었다”고 발표한 후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뢰에서 발견된 또 다른 해양생물체는 ‘거머리 형태의 해양생물체’입니다. 이것은 마치 ‘납자루’ 혹은 ‘거머리’와 유사한 형체를 갖고 있으며 이 해양생물체가 발견된 곳은 ‘어뢰 모터’의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현재는 정밀 마이크로 사진기로 촬영한 영상에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양생물체 뿐만아니라 해양식물체(우측, 면사체)도 발견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촉수가 달린 해양생물체와 섬유질의 해양식물체는 어뢰폭발과 3천도 고열과 화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강력한 증거인 것입니다.

9. 어뢰 샤프트를 감고 있는 ‘철사뭉치’의 정체

지난 여름 (2018. 7. 19) 항소심 공판에서 국방부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1번 어뢰’의 최근 모습이 담긴 CD가 공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9월 13일로 예정된 재판부, 검찰, 변호인단과 함께 평택2함대에서 천안함 선체와 ‘1번 어뢰’에 대한 실물 검증이 계획되어 있어 사전에 ‘1번 어뢰’의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사진’이라도 제출할 것을 변호인단이 국방부에 요청한 결과로 제출받았던 CD였습니다.

그런데 수십 장의 영상 가운데 특이한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평택2함대의 합조단 요원이 ‘1번 어뢰’ 샤프트에 칭칭 감겨있던 철사줄을 펜치로 끊는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대평 11호 갑판 구석에 놓여져 있던 어뢰 모터와 추진체에서 웬 ‘철사뭉치’와 ‘클립밴드’가 나왔는지에 대한 논란과 공방은 작년 2017년 5월 18일 항소심 제5차 공판에서 이미 뜨거운 쟁점으로 다루어진 바 있습니다만, 어떤 논란이었는지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번 어뢰 추진체’를 덮어 놓은 그물을 젖히자 해저 뻘 속에 50일간 처박혀 있었던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깔끔한 상태의 어뢰 추진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계측요원이 줄자를 들고 어뢰추진체의 치수를 재기 시작합니다.

계측요원 2명이 줄자로 어뢰추진체를 측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뢰추진체 샤프트에 웬 ‘철사뭉치’가 칭칭감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철사뭉치’가 도대체 어떻게 ‘1번 어뢰’ 샤프트에 칭칭 감겨져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이 그냥 걸쳐진 정도였다면 해저에서 끌어올리다 보니 해저에 있던 철사뭉치가 걸려 올라왔다는 핑계라도 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넓디넓은 서해바다에 부식되지 않을 만큼 최근에 버려진 철사뭉치가 어뢰에 걸려 올라올 확률은 또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단순히 ‘걸쳐진’ 상태가 아니라 ‘추진체 샤프트에 칭칭 감긴’철사뭉치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합조단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 금년(2018) 항소심 7월 19일 공판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합조단이 평택에 도착한 어뢰샤프트에 감긴 저 철사뭉치를 ‘펜치로 절단’하는 장면의 사진이 CD에 담겨 제출되었던 것입니다. 

그 철사뭉치가 대평11호 갑판위에서 제거되지 않고 평택2함대에 까지 가서야 펜치로 절단해야만 했다는 것은 대평11호 갑판에서는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뜻이고, 2함대에서 펜치를 사용해 철사뭉치를 끊어냈다는 것은 간단하게 손으로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과연 북한이 쏜 최신 버블제트 어뢰가 천안함 하부에서 폭발하였고, 해저에 50일 동안 있다가 막 건져낸 어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렇듯 황당한 ‘철사뭉치’의 존재를 통해 제가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입니다.

■ 천안함 비접촉폭발용 어뢰를 등장시키기로 결심하신 분.
■ 국방부 창고에 썩은 고물어뢰 하나가 있다고 보고한 분.
■ 그 어뢰를 즉시 백령도 현장으로 갖다주라고 지시한 분.
■ 철사 등과 얽혀져있는 어뢰를 포장해 백령도로 보낸 분.
■ 백령도에 도착한 어뢰를 대평11호 갑판위로 이송한 분.
■ 주황색 나일론 끈에 묶어 바닷속으로 담궜다가 꺼낸 분.
■ 갑판위에 올려놓고 치수측정을 하는 척 모션을 취한 분
■ 대평11호에서 평택2함대 합조단으로 어뢰를 이송한 분.

이 과정에 참여했던 모든 당사자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에만 충실하느라 정작 샤프트에 감겨있던 철사뭉치의 존재 이유를 몰랐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어뢰추진체가 얼마나 극비사항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던 터라 조심스러웠던 반면, 철사뭉치를 제거하라는 명령은 없었으니 제거하지 않은 채 계속 이동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이 어뢰추진체를 받아 든 평택2함대 합조단 요원들의 업무수행 과정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샤프트에 철사뭉치가 칭칭 감겨왔으니 이게 무슨 의미인지 논의를 하였을 것이고 그것을 제거하기로 결정하였으나 손으로 제거하기가 힘들자 펜치로 끊어내면서 그것도 <수행한 과업>이라고 사진을 찍어 남겨놓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그러던 차 지난 9월 13일 어뢰검증을 앞두고 <어뢰의 현재 상태를 사진으로 보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구에 부응키 위해 국방부가 보낸 사진들 속에 펜치로 철사끊는 장면이 포함되어 왔던 것입니다. 이렇듯, 거짓은 거짓을 낳고, 여기저기 증거와 흔적들을 남겨놓고 있으니 <모든 범죄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는 법의학자 마르케 베네케의 명언을 절절히 실감하게 됩니다.

10. 샤프트에 감겨있었던 ‘클립밴드’의 정체

이번에는 ‘스테인레스 클립밴드’입니다. 클립밴드(Clip Band)는 설비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흔하고 친숙한 부품입니다.

무언가 묶거나 결속할 때 플라스틱보다 더 강력하고 오랜기간 결속해야 할 경우 사용하는 밴드로 나사식 타이트(Tight)가 붙어 있어서 강력한 결속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주로 도시가스와 가스렌지 를 이어주는 호스를 결속하는 부분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 재질은 ‘스테인레스(stainless)’라 부식에 강한 것이 특징이지만, 엄밀히 말해 스테인레스 재질도 수분에 오래 노출되면 어느 정도 녹이 발생합니다. 부식에 강한 스테인레스 레벨에도 등급이 있어서 ‘SUS304’, ‘SUS316’과 같이 등급을 매겨 부식에 강한 정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 클립밴드가 왜? ‘1번 어뢰’에 철사뭉치와 함께 걸쳐져 있었던 것일까요? 어뢰 샤프트에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클립밴드 결속 흔적은 클립밴드가 샤프트에 상당기간 결속되어 있었던 것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위사진 붉은 원) 이것은 무거운 추진체를 이동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랫동안 걸어 두었을 것으로 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계측요원들이 펜치는 안 가져갔는지 현장에서 철사뭉치는 제거하지 못했지만, 드라이버는 가져갔던 듯합니다. 클립밴드는 현장에서 나사를 풀어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결언(結言)

우리 국방부는 이제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어뢰 구멍 속에서 발견된 ‘참가리비’, 어뢰 날개 끝에서 발견된 무수히 많은 ‘붉은 멍게 유생’, 모터 곳곳에서 발견된 ‘거머리형 해양생물체’그리고 백색물질 곳곳에 박혀 있는 해양식물체 등…

그것도 모자라 ‘철사뭉치’와 ‘클립밴드’까지 등장하며 ‘1번 어뢰’의 불편했던 과거와 이력을 스스로 말해주고 있으니 국방부, 그리고 이 황당한 조작과 왜곡에 적극 가담한 사람들의 양심적 고백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진실을 땅 속에 묻어 둘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그들의 환상과 기대가 깨지는 날이 바로 ‘진실이 승리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대평 11호 갑판 위의 ‘모터’와 ‘어뢰추진체’에 묶여 있는 십 수 미터 길이의 주홍색 나일론 줄의 용도를 분석하는 것으로 글을 맺고자 합니다.

어렵게 준비한 모터와 어뢰추진체를 서해 바다에 던져 넣으면, 심청이 빠졌다는 바로 그 인당수 뻘 속으로 처박혀 쌍끌이 그물로 건져 올리지 못하게 될 것이 우려되므로 아예 긴 주홍색 나일론 줄에 묶어 놓아 만약에 대비하는 그들의 ‘어설픈 꼼꼼함’이 한심해 보입니다.  

정작 어뢰모터와 추진체를 건져 올리는 순간의 장면이 없었던 이유 또한 그러한 사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초, <좌초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프로펠러 손상> - <충돌> - <잠수함> - <폭발> - <비접촉폭발> - <어뢰>에 이르기까지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하여 제가 판단하고 분석한 내용을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작성하여 말씀드렸습니다.

긴 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독자님께 드리는 글

이 글이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이제 천안함 재판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소심 판결이 나온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 판결까지 가야 할 것이 불 보듯 하고, 또 조작과 왜곡의 세력들을 응징하기 위한 추가 소송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8년의 싸움을 이만큼 버티어 오는 데에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독자님들의 힘이 참 컸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 흐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치신 까닭이겠습니다만, 후원의 동력이 많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전력으로 싸울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진실을 밝힘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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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前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online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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