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수 송파구청장를 만나

[인터뷰] 박성수 송파구청장

“삶의 질 1위, 대한민국 자치구 성공모델 만들겠다!”

그동안 야당의 험지라 불리던 보수당의 텃밭 송파구에서 18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자치단체장이 당선됐다. 또 일자리,교육,문화 등 삶의질 1위의 대한민국 자치구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정활동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는 박성수 구청장을 만나 송파구 구정현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주요 질의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송파구청장으로 취임하신지 180일이 다되어 갑니다. ‘서울을 이끄는 송파’ 구정방향과 송파구 주요 현안 문제는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취임 당시 송파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여 ‘일자리 1위’ ‘교육 1위’ ‘문화 1위’ ‘건강 1위’ ‘삶의 질 1위’의 대한민국 자치구 성공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송파 일자리 통합 지원센터 신설’ ‘중앙전파관리소 부지 송파 ICT보안 클러스터 조성’ 등의 일자리 현안을 비롯해 ‘잠실종합운동장 MICE단지 추진’ ‘잠실 청소년센터 건립’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탄천동측도로 지하화 확장’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민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을 구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현장의 구민 의견과 전문가의 혜안을 한데 묶어내는 송파구 최고자문기구인 <서울을 이끄는 송파정책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서울을 이끄는 송파정책발전위원회>를 통해서 취임 후 각계각층과 소통하며,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어 7대현안을 중심으로 구민이 필요한 곳에 낭비 없이 적재적소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민선7기 이전의 기존 시책과 사업효과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구민 위주의 신규사업을 발굴하도록 하겠다.

2> 특히 주요 현안 중 위례신도시와 성동구치소부지 이전문제, 종합운동장 MICE산업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① 위례신도시
위례신도시 규모를 고려할 때 현재 교통체계로는 지역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조속히 위례신사선, 위례과천선, 그리고 위례선 트램 사업까지 차질 없이 진행하여 송파구와 타 지역을 빠르고 쾌적하게 연결하는 교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지난 11월 9일 위례신사선 사업이 10년 만에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교통난을 겪고 있던 지역 주민의 기대감도 커졌다. 위례선 트램의 경우도 지난 7월 KDI 공공투자관리센터로 민자사업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지만, 구민의 교통복지 차원에서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서울시 등 관계기간과 협력하여 공공주도사업으로 전환해 추진될 예정이다.

위례신사선과 위례선 트램이 개통하기 전까지 주민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고, 주민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는 교통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위례과천선은 강남구 정순균 구청장, 서초구 조은희 구청장과 지속적으로 만나 협의 중에 있고, 서울시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사업진행 사항을 수시 확인하고 있다.

② (구)성동구치소 부지개발
(구)성동구치소 부지개발에 대한 송파구의 입장은 비록 부지의 지구단위 계획과 개발권한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있지만, 40여 년 동안 주변에서 불편을 감수한 것은 송파의 지역주민이기 때문에 부지개발에 있어 지역주민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발표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통화를 통해 실질적 이해관계자인 송파구청과 지역주민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국토교통부 정책발표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했고, 부지 개발에 대해 원래 약속대로 복합문화시설 및 청년일자리 지원시설 등이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향후 송파구민 및 송파구청과 긴밀히 협의하며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향후 상세 계획안 확정과정에서 서울시와 송파 지역주민, 그리고 송파구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
앞으로도 주민의견이 가감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서울시, 국토부를 비롯한 모든 전달창구를 활용할 것이다. 부지개발 진행사항도 관계기관에서 주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③ 종합운동장 MICE산업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전시·컨벤션, 스포츠, 공연·엔터테인먼트, 수변 문화여가 공간이 어우러진 ‘경쟁력 있는 복합 마이스(MICE)’ 거점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특히 복합 마이스(MICE) 단지와 잠실관광특구와의 연계성을 강화시키고, 최신 한류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코리아 아트존’, ‘올림픽로 지하공간 개발’등과 유기적으로 이어 지역인프라 시설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무역협회 외 16개사가 연합하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전시·컨벤션, 스포츠 콤플렉스, 호텔 조성 등 민간투자사업을 서울시에 제안한 상황이다.  이에 송파구는 전문가 자문, 주민추진위원회 운영, 지역주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세부사업 설계 추진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잠실종합운동장 복합 마이스(MICE)단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여 송파가 국내외 관광객이 끊임없이 찾는 ‘콘텐츠가 꽉 찬 도시’ ‘스토리가 있는 도시’ 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 공정한 인사를 위해 그동안 직원과 간담회를 갖고 소통행보를 해온 것으로 아는데 공무원 인사제도에 대한 철학과 비전은 무엇이며 그동안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민선7기 구정의 3가지 키워드로 ‘정의’ ‘공정’ ‘소통’을 꼽은 바 있다. 마찬가지로 이는 직원 인사와 내부소통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취임 첫 인사에서 감사·기획 등 지원부서와 문화체육·복지·교통·관광 등 주요 사업부서의 팀장을 새롭게 배치하고 우수 여성 공무원을 중점적으로 발탁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차별 없이 능력에 따른 ‘공정한 인사’로 직원과 신뢰를 쌓겠다. 이렇듯 성과와 능력으로 평가 받는 시스템과 즐겁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들과의 꾸준한 소통이 전제되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2일 신규 임용 공무원들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기능을 활용한 ‘톡(TOC)톡(TALK) 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공직 생활을 응원하고,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현장의 아이디어도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을 갖기 위해 마련됐는데, 익명성이 보장된 오픈채팅방 대화를 마친 새내기 직원들도 “참신하고 즐겁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또 앞서 민선7기 출범 100일째 열린 정례조례도 전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구정 철학과 정책방향을 직원들과 한 자리에서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

4> 송파구는 민선 7기 정부 들어서기 전 재정자립도가 매년 추락하며 열악한 재정상태로 알고 있는데 지금의 송파구 살림살이는 어떤지? 현재 건전한 재정자립도 향상을 위해 구정을 펼치고 있으신지요?

재정자립도는 일반회계 전체예산 중 자체재원(지방세, 세외수입)이 차지하는 비율로 서울시 평균 29.3%보다 높은 39%로 현재 서울시 자치구 중 5위다. 매년 자립도가 낮아지는 것은 자체세입 감소로 인한 하락이 아니며, 국·시비 보조 재원의 대폭 증가한 결과로, 재정자립도 하락은 현재 모든 자치단체의 공통사항이다. 실제로 2019년 예산규모가 올해보다 1,040억원 증가하지만 자체재원은 366억원이고, 나머지 674억원은 국·시비 보조재원이다.
앞으로도 사업비가 많이 드는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 및 서울시 외부재원의 적극 유치를 통해 구비부담을 최소로 하는 한편, 지방세 및 세외수입 징수 등 자체재원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5> 구청장님은 선거공약 중 일자리 창출을 우선사업으로 말씀하시고 추진해 오신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 성과는 무엇이며 향후 추진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일자리 창출이 국가적 최우선 과제가 될 만큼 취업난이 심각하다. 대한민국 경제활동의 중심지가 서울이고, 서울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송파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
이에 발맞춰 <송파 일자리 통합지원센터>가 지난 6일 개관했다. 관내 흩어진 기관 및 기능별 24개 일자리 관련 시설을 통합관리 한다. <송파 일자리 통합지원센터>는 ‘일자리 컨트롤타워’ 역할로서 각 시설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설별 정보공유를 통해 구인·구직자의 일자리 매칭을 향상시킬 것이다.
또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도 10월 1일부터 문을 열였다. 경력단절여성에게 창업 교육은 물론 소통과 연대를 통해 사회진출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는 민선7기 송파의 일자리정책과 복지정책이 합쳐진 ‘여성맞춤형 통합복지시설’이다. 자격증 취득지원과 일대일 취업상담을 확대하여 재취업의 기회를 넓히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여 지역사회 네트워크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중장기적인 지역기반의 일자리 확대와 송파 일자리사업의 30년 청사진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일자리TF를 포함한 <서울을 이끄는 송파정책발전위원회>위원회가 그 중책을 맡았다. 위원회는 민선7기 비전설정과 행정혁신을 위한 최고자문기구로 ▲일자리 ▲삶의 질 개선 ▲도시발전 ▲업무혁신 ▲인사혁신 ▲제도개혁으로 나뉜 6개 TF로 구성됐고, 각 분야의 명망 있는 위원들을 고루 모았다.
특히 일자리TF는 ‘공공일자리 창출’ ‘민간과의 일자리 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 모색한다. 이어 우량기업을 관내로 유치하고, 4차 산업 맞춤형 일자리 교육 등을 구체화시킬 방침이다.

6> 송파구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력도시로 알고 있다. 송파국제관광도시와 관련해 그동안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이 있으시다면?

송파구는 88년 서울올림픽 개최지로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은 몰론, 석촌호수, 제2롯데월드, 가락시장, 탄천 등 기본적인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풍납토성, 몽촌토성, 방이·석촌고분군 등 역사·문화유적을 함께 지니고 있다.
서울에서도 송파와 같은 인프라를 갖춘 곳은 많지 않다. 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송파만의 경쟁력 있는 관광지역으로 개발한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강과 탄천을 환경 친화적인 ‘송파수변올레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연계하면 2~3시간은 물론 2박 3일 코스도 가능하다.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가진 투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송파구는 ‘송파수변올레길’ 조성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준비했고, 앞으로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하면서 전체적 조성방향과 사업완료 후의 미래모습을 조망해볼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나아갈 예정이다.
다만, 마스터플랜 수립까지는 타당성 조사와 주민의견 수렴 등 거쳐야 할 절차들이 있고 시간 또한 소요되므로, 그 기간 동안 마스터플랜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작은 규모의 관련 사업부터 보완하면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송파수변올레길’ 조성을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2019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7> 풍납토성 보상가 현실화 문제와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송파구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보상가 현실화 정책을 꾸준히 펼쳐 왔고, 지난 8월 서울시와 지속적인 협의 끝에 지방채 722억 원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확보된 예산인 1,422억 원을 투입해 소규모주택 보상과 풍납동 정비에 집중했고, 현재 133필지가 보상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2018소규모 주택 보상계획’에 따라 실시된 1차 대상 24필지(면적 2,840㎡)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작년 보상가보다 15.9%상승했고, 2차 대상지 62필지(면적 7,540㎡) 역시 1차 대상 필지에 비해 4.8% 높게 나오는 등 12월말에 예정된 3차 대상 47필지(면적 6,364㎡)에 대한 보상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보상가 문제뿐만 아니라, 퐁납토성의 미래비전과 체계적인 발전방안을 주민과 함께 만들기 위해 <풍납동 토성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주민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송파구는 작년 초부터 1년 6개월여 간 문화재청과 서울시 등 관계기간 협의, 타지역 사례조사, 전문가 자문, 주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풍납동 토성 종합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초안에는 권역별 정비계획과 함께 주민 복지시설 확충, 보상계획 등 주민 지원 방안도 함께 담겼다.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현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보완하고 주민과 함께 다듬어,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보상가 현실화·이주대책 수립·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8> 지금 송파구는 70만 인구도래를 앞두고 있고 산적한 지역현안 문제와 관련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간 예산확보가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시고 계신지요?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은 “형제처럼 협력해서 구정과 시정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서울시를 빼놓고 구정을 논할 수 없는데, 특히 송파의 대표적 현안 중 ‘잠실종합운동장 MICE단지 조성’,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탄천동측도로 지하화’, ‘성동구치소 이전부지 개발’, ‘탄천유수지 내 문화체육시설 건립’ 등 다양한 사업이 서울시의 행정·재정적 협조가 필요하다.
송파구민, 더 나아가 서울시민은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일 잘하고, 유능한 여당 구청장과 서울시장을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 그리고 구청장이 힘을 합쳐 정책을 추진한다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송파가 발전하면, 서울이 발전한다. 송파구민에게 앞으로의 4년이 ‘살고 싶은 도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 송파가 될 수 있도록 서울시,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지혜롭게 예산문제를 해결해 나아가겠다.

9> 최근 송파구는 아동.청소년 상담을 위해 네이버와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11월부터 네이버 지식IN과 연계된 1:1 맞춤형 온라인 상담서비스가 시작됐다. 송파구청 홈페이지의 “아동·청소년 지식IN 상담” 게시판이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된다.
구민이라면 누구나 아동·청소년의 건강과 발달, 가족 갈등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고민 사항을 익명으로 게시할 수 있다. 상담의 답변 또한 네이버 지식IN에서 활동 중인 정신과 전문의, WEE클래스 상담사, 변호사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맡는다.
뿐만 아니라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원 상담 챗봇 서비스’도 내년 시행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민원 질문 사례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24시간 즉각적으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구축, 주민 편의를 증진시킬 예정이다.

 10> 구청장님께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데서 모시며 변호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참여정부의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당시 검찰개혁이 큰 이슈였고, 법무비서관으로 실무를 담당했다. 검찰 권력 남용으로 인한 폐해가 많았기 때문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나 검경 수사권 조정을 강하게 추진한 바 있는데, 법안을 실제로 만들기까지 했으나 국회에서 좌초됐다.
당시 노 대통령 부부가 비서관들을 불러 격려 오찬을 마련하신 적이 있는데, “박 비서관, 검찰로 돌아가면 왕따 당하는 거 아니냐, 날 도와줬던 것 때문에” 하고 농담 섞어 말씀하신 적이 있다. 보통 비서관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비서실장, 장관 등을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 그런 점에서 애정 섞어 비서관 앞날까지 걱정해주시는 게 기억에 남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도 청와대 파견 근무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계셨다. 나중에 국회의원 출마를 고민하던 때 부산에서 대선 출마를 준비하시던 문 대통령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셨고, 상의 끝에 이를 계기로 정계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
이후 검찰을 떠나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을 때도 문 대통령이 후원회장까지 맡아주시며, 송파에 헌신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역할을 해주셨다.

 11>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지방분권과 관련해 큰 틀을 만들겠다는 언론보도와 함께 기재부는 지방분권 추진방안을 확정한 상태며 국회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분권 추진과 관련한 구청장님의 견해는 어떤신지요? 특히 국세와 지방세 비율7:3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자치분권과 재정분권은 대한민국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고, 주민의 실질적 정책참여와 권한을 보장하는 핵심 의제다. 지난 9월 발표된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과 이를 구체적으로 제도화하기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그리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행 8:2에서 7:3으로 조정하는 ‘재정분권 추진방안’은 큰 흐름에서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방안들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부의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재정분권 추진방안’은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관계부처 및 국회와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2> 끝으로 구청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미래 송파구의 청사진은 무엇이며 송파구민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난 180일간 현장 곳곳에서 ‘송파 발전’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과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을 갖고, 앞으로도 ‘현장중심 행정’과 ‘소통 행정’으로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특히 구청장 후보시절부터 주민들께 약속드린 일자리 1위, 교육 1위, 건강 1위, 삶의 질 1위 송파를 만들기 위해 겸손하고 부지런한 자세로 임하겠다. 이를 통해 4년 뒤 구민들께서 민선7기 슬로건 ‘서울을 이끄는 송파’가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결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항상 정책 수립과정에서 주민에게 먼저 묻고, 주민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전문가, 시민단체, 학계 등과 함께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논의하면서 송파를 대한민국 기초단체의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

기타> 구청장님의 삶의 철학 및 약력 등

박 구청장은 서울시 자치구 최초 검사 출신 구청장이다. 그는 20년 넘는 공직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부장검사와 사법연수원 교수를 역임했고, 참여정부 때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송파갑 지역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을 지내며 19대· 20대 총선에 송파갑 국회의원으로 출마했고, 올해 민선 7기 송파구청장으로 당선됐다.
특히 ‘정의와 공정’이라는 가치가 부장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등 법조인으로 떳떳하게 살 수 있게 해 준 ‘삶의 테마’였고, 이 가치를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실현시켜 나아갈 수 있다면 사회에 보다 효과적으로 공헌 할 수 있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법조인 생활을 해오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존경해왔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당시 후원회장으로 많은 부분 이끌어주신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이에 민주당을 선택했고, 2012년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송파에 헌신하게 됐다. 박 구청장은 “18년 만에 민주당 후보로서 구청장에 당선된 만큼, 앞으로도 구민들께서 보여준 송파 발전에 대한 열망을 담아 ‘서울을 이끄는 송파’, ‘대한민국 자치구 단위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보답하는 것이 현재 최우선  목표”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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