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대선은 문재인-홍준표 양자구도로 갔는데 아직도 여론조작하는 여론조사기관은 모 후보의 집권을 돕기 위해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 내가 집권하면 경남지사 때 했던 방식대로 이 회사는 반드시 응징하겠다“ (2017년 4월 29일)

“끝까지 밴드왜건 현상을 만들기 위해 조작된 여론조사로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장난질하지만 오늘 이후엔 조작질도 못 한다” (2017년 5월 2일)

"현재 이 시각 구글 트렌드는 홍 48, 문 52, 안 22다. 이제 안철수는 국민적 관심 밖이고 홍준표, 문재인의 양강구도가 정착이 됐다" (2017년 5월 4일)

“대선 때는 좌편향 여론조사로 열을 올리더니만 대선 끝난 뒤는 아예 관제여론조사로 먹고 살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흔들리지 맙시다. 다른 여론조사는 전혀 다르니까요. 여론조사가 아니라 아예 여론 조작기관으로 전락한 모양이다” (2017년 7월 1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몇 달 동안 10% 초반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8%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대선 지지도인 40%가 넘지 않는 것으로 나는 판단하는데 한국갤럽은 68%로 발표한다” (2018년 2월 26일)

"여론조사는 문재인 패거리들만 응답해 믿을 것이 못 된다. 현 정권은 여론·댓글·지지율 조작정권인 만큼, 제대로 붙으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긴다“ (2018년 4월 18일)

“과거 민심이 바뀌는데 한 달 이상이 소요됐다면 요즘은 2~3일이면 급변하니 시도당 위원장들은 한 마음으로 이길 수 있다는 확신 하에 선거에 임해주길 바란다. 가짜 여론조사, 가짜뉴스가 범람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지지계층을 독려해서 사전투표에 총력을 다해달라" (2018년 5월 24일)

“왜곡된 여론조사로 우리 지지층이 아예 투표를 포기하게 하려고 방송사들이 난리다. 곧 신문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시·도지사 여론 조사도 대대적으로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조사와 분석은 전혀 다르다” (2018년 6월 5일)

“한국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곳 플러스알파 승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세한 곳은 4곳, 경합우세한 지역이 3곳이다. 애초 (승리가 가능한 곳은) 6곳이라고 했지만, 6개 플러스알파도 할 수 있겠다” (2018년 6월 8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 리얼미터 > < 한국갤럽 > 등 이름이 많이 알려진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에 대해 시도 때도 없이 악담을 퍼붓는다. 언론에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조작이라고 우긴다.

▲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는 별로 빗나가지 않았다. 자한당은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하곤 전국에서 궤멸했다. ⓒ엠빅뉴스

대선 때도 마치 문재인 대통령과 자신이 양강 구도라고 강변했고, 지방선거에선 무슨 배짱에서인지 광역단체장 6곳 이상 승리한다고 큰소리도 쳤다.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하곤 아무 경선도 없이 단수공천 받을 정도로 후보로 나서는 사람도 없었음에도. 자신이 ‘바퀴벌레’라고 칭하기도 했던 골수친박들에게도 손을 내밀며 마구잡이 공천을 줬음에도. 무슨 배짱에서였을까? 다들 홍 전 대표가 ‘정신승리’ 하고 있다고 비웃던 와중에도.

물론 지방선거 결과는 여론조사 전망대로 자한당이 광역단체장에서 승리한 곳은 대구, 경북 두 곳 뿐이었으며, 동시에 치러진 12석이 걸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자한당은 경북 김천에서만 가까스로 1석을 얻는데 그치며 말 그대로 처참하게 궤멸 당했다.

아마도 그는 이미 신뢰를 크게 잃어버린 ‘유선 100%’ 방식의 여론조사가 ‘진짜 여론조사’라고 믿었을 수도 있겠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야권분열로 180석을 얻는다느니, 심지어 200석도 가능하다느니 그런 예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만약 그렇게 됐으면 박근혜 게이트도 묻혔을 것이고, 최순실은 지금도 국정농단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예측은 ‘100% 유선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결과는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는커녕 더불어민주당에 제1당까지 빼앗겼다. 그러면서 엄청난 오차를 낸 여론조사 업체들은 대망신을 당했다.

유선전화(집전화)는 휴대폰을 누구나 쓰면서 사라져 가는데다, 응답하는 층도 고령층이 대부분이라 제대로 된 표본을 추출할 수 없음에도 그런 엉터리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하다 예상된 참변을 당한 셈이다. 그 이후로 여론조사 업체들은 주로 ‘무선 80%, 유선 20%’ 방식을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앞두고선, 잘 알려지지 않은 여론조사업체가 발표한 ‘유선 100%’ 여론조사들이 지역 언론들 중심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런 엉터리 발표를 홍준표는 철석같이 믿고 그렇게 허장성세를 부린 듯하다. 아니면 자신에게 ‘달콤한’ 말만 하는 주변 측근들의 말만 들었거나.

페이스북 세계 ‘푹 빠진’ 홍준표, 이번엔 유튜브에서 ‘가짜뉴스’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며 페북 접겠다더니만… 또 웃음 주는 ‘홍크나이트’

500명 정식 여론조사, 연합뉴스 32개 댓글… 어느 쪽이 신뢰성?

홍준표 ‘넘을’ 사람 없는 모래알 자한당, 내년 또 ‘대분란’ 기정사실

지방선거 대패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 TV홍카콜라 > 를 열었다. 그러면서 역시 평소처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악담을 시도 때도 없이 퍼붓고 있다. 정치재개를 하면서 소위 ‘사대수구’ 진영의 호응을 얻어내려고 부단히도 애를 쓰는 거 같다. 그들이 듣기 좋아할 ‘아니면 말고’ 가짜뉴스도 열심히 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난 17일 공개한 < 저 홍준표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에서 이같이 말한다.

▲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기관들은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 180석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100% 유선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해서 냈던 발표다. 전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엉터리 여론조사였다. ⓒ연합뉴스TV
▲ 20대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되던 순간, 여론조사와는 달리 새누리당은 과반의석 확보는커녕 제1당 자리마저도 빼앗겼다. ⓒ MBC

“지난 3월에는 국민여러분에게 이런 말씀도 드렸습니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경제를 통째로 망치시겠습니까?’ 그 때는 저의 말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20% 남짓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마다 ‘홍준표가 막말했다’ 그런 말로 도배를 한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와서 ‘내 죄는 세상을 미리 보고 말한 죄밖에 없다’ 이 말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했을 때 공감하는 댓글이 89%였다. 이 말은 세상이 변했다는 거다. 또 가장 최근에 월급 빼고 다 올라 장바구니엔 한숨만 담아요. 이런 기사에 현정권에 분노하는 국민이 96%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자료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설마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들의 댓글만 보고 그런 게 아닐까. 홍준표 페이스북 댓글은 친구만 달 수 있게 돼 있다.

그리고 포탈 특정기사의 댓글이 한쪽으로 몰리는 건 흔히 있는 일이다. 소위 ‘좌표’만 찍으면 가능할 수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네이버 뉴스 기사에서 댓글이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은 이미 많이 제기됐었다. 소위 매크로를 통해 댓글달기, 추천 수 조작 등이 가능하다는 거다.

이명박 정권에선 국정원, 군사이버사령부, 기무사, 경찰 등이 줄줄이 댓글공작 사건에 연루됐다. 명백히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안보를 지켜야할 기관들을 자신들 정권 지킴이로 써먹은 정말 경악할 행위다. 그것이 국민을 속이는 여론조작이며, 군사독재시절 '못 하는 게 없던' 중앙정보부의 정치공작까지 방불케 한다.

또 홍준표는 지난 6일 < 김정은 서울 답방 ‘환영’ 61.3% vs ‘반대’ 31.3% [리얼미터] > 여론조사 발표에 대해 조작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 연합뉴스 > 사이트에 있는 댓글 중 90% 이상이 ‘김정은 방문 싫다’였다고 말하며, “이런 식으로 여론조작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을 하겠느냐”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래서 댓글이 몇 개나 달려 있는지 찾아봤는데 총 32개 달려 있다. 32개의 댓글과 500명이라는 표본을 갖고 조사한 < 리얼미터 > 여론조사 중 어느 게 신뢰성이 있을까?

‘트위터는 접은’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매일같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대선 유세 중간중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온라인 유세를 했다.

페이스북에 아주 푹 빠진 건지. 올해 초 자한당 대표 시절엔 최고위원회의를 아예 열지 않기도 했다. 대신 언제나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설을 쏟아냈다. 하루에 몇 건씩 올리기도 했다. 언론에서 사소한 것까지 다 받아써주니까 좋았나보다.

그러다 지방선거 참패 직후 페이스북에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면서 자한당의 특정 의원들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의총에 술이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 경력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들"

▲ 홍준표 전 대표가 언급한 연합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들, 총 32개다. ⓒ연합뉴스 홈페이지

그러나 그 말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페북에 정치관련 글을 올렸다. 요즘엔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글을 올린다. 하루에도 몇 건씩 글을 연달아 올리곤 한다. 최근엔 언론 홍보에 힘입어 유튜브에도 진출했다.

자신은 그걸 활발한 소통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세상 보는 시각은 점점 협소해지는 걸로 보인다. 오로지 자한당의 일부 콘크리트 지지층이 듣기 좋은 말만 계속 하면서.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웃음거리를 던져주면서. 자신은 “내 현실정치 복귀를 두려워하는 집단이 있다”며 또 큰소리 뻥뻥 치고 있지만.

이미 온 국민의 웃음거리로 불리는, 또 한 번 폭망한 카드이자 ‘홍크나이트’ ‘X맨’으로 불리는 홍준표가 현재 자한당에서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이며 최대치다. 그만큼 자한당엔 구심점이 없는 모래알들만 남았다는 셈이다.

그러니 예전 서로 ‘진박’ 타령하면서 싸울 때처럼, 자한당에선 내년 전당대회와 총선 등을 앞두고 거대한 분란이 일어날 건 뻔한 일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