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임새벽 기자] 27일까지 411일째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노사가 만나 첫 대화를 시작했다.

▲뉴스영상 갈무리 ⓒKBS

지난 25일 KBS에 보도됐고, "왜 굴뚝에 올라가서 400일 넘게 내려오지 않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은 후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서로 간의 견해차를 확인하고 29일 다시 만나 협상하기로 했다. 400일 넘게 내려오지 않는 이유 75미터 아파트 25층 높이의 "굴뚝 농성 말고는 방법이 없었을까?"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파인텍 사태'를, '파인텍 사태'가 8년 동안 이어지면서 함께 싸우던 28명은 뿔뿔이 흩어지고 남은 사람은 5명뿐, 이승열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등 노조 쪽 대표들과 파인텍의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은 27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50분까지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교섭을 열고 3시간가량 첫 대화를 진행했다. 2016년 10월 교섭이 결렬된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대화를 마치고 나온 이승열 부위원장은 “현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간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상호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견도 굉장히 많았다”며 “이견을 좁히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오전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협상이 성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정의평화위원회 등 종교단체 관계자들은 첫 만남이 성사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 것 자체가 큰 성과라고 보았다. 서로 타진하다가 진전이 없으니 다음 날짜를 잡기로 한 것”이라며 “다음 날짜가 잡히고 협상이 이어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서로 진지하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을 시작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굴뚝 농성 410일은 세계에서 가장 긴 굴뚝 농성 기록이다. 차광호 씨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세웠던 408일 기록을 깼다. 파인텍 노동자가 세운 기록을 파인텍 노동자가 깬 것이다. 언론을 비롯한 사회에서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그 관심의 힘으로 김세권 대표는 파인텍 노동자들을 만났다. 현재 공동행동 측은 연대 투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차 지회장이 오늘로 18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고, 나승구 신부와 박승렬 목사 등 진보 원로들도 연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여 지기를 깊이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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