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ㆍ화성 청년들 전투기소음 마을에서 '문재인정부 100대과제' 카드섹션 펼치다

[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전투기소음 마을 둘레길 체험단이 떴다.

지난 22일 (본지에서) 화성 황계동 군공항의 담벼락과 마주한 마을 '전투기소음 마울 둘레길' 탐방 기사가 나오고 바로 뒤이어서 흥미롭다.

여기 '전투기 소음마을'에 '탄약고마을'이라는 명칭을 덧붙여 체험단을 꾸린 이들은 수원ㆍ화성에 거주하는 청년들이다.

차가운 겨울날씨를 예고한 27일 화성 황계동은 춥지만 맑은 날씨로인해 '도심속의 시골'의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27일 12시반경 화성 황계동 배농장 위쪽에 존재하는 군공항 탄약고 앞에서 청년들이 군공항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위해 모여 체험단 발대식을 했다./사진 김은경기자

농가와 밭, 저수지가 있는 마을의 너머에는 높이 치솟은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되어 꽤나 가까이에서 보인다.
그 아파트 앞으로는 아주 익숙하게 전투기가 저공 비행을 하며 지나갔다.

화성에 살면서도 군공항이 수원에 있다고만 알지 수원과 화성에 함께 걸쳐 있다는것을 모르는 화성시민들이 화성 황계동에 와보고  탄약고까지 보면 그동안 거짓뉴스에 속았음을 안다.
그래서 '전투기 소음ㆍ탄약고 마을 둘레길 체험단'이 오늘 첫 탐방길에 오른 것이다.

청년들은 화성 군공항 탄약고가 있는 배농장까지 걸으며 전투기가 아파트 단지앞을 비행하는 모습, 대포쏘는 듯한 새총 소음 체험을 하고 열화우라늄탄 133만발이 보관되어 있는 '탄약고'를 실제로 보고 준비한 현수막을 펼쳐들었다.

도심지에 있는 군공항의 불합리와 위험성을 인지한 문재인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에 '도심지군공항 이전'이 있다는것도 상기시켰다.

'군 공항 이전 사업'은 단지 수원이나 화성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의 하나로 '국가사무'에 속한다. 청년들은 이를 바로 적시했다/사진 김은경기자

'문재인 100대 과제 도심지 군공항 이전'이라는 피켓을 하나씩 들고 "군공항 이전!"을 함께 외치고 '서철모 화성시장은 전투기 마을에서 일주일만 살아보라!!', '전투기 소음 탄약고 마을 둘레길 체험단'의 현수막을 탄약고앞에서 들고 체험단 발대식을 마무리했다.

탄약고 지붕이 보이는 배농장 위에서 '서철모 화성시장은 전투기마을에서 일주일만 살아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펼친 청년들/ 사진 김은경기자

이중 졸업을 앞둔 수원 고색동 고등학교 3학년 김남균 학생은 실제 영어듣기평가 수업시간에 겪은 일들을 얘기했다 .  
"영어듣기평가 시간에 전투기가 뜨면 중요한 내용을 못듣고 놓쳐 버릴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군공항 쪽에 영어듣기평가 시간에는 이착륙 자제 요청을 해보기도 했어요"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학생은 "인구밀집 지역에 군공항 기지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부터 적극적으로 알려야겠다"며 오늘 둘레길 체험단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색고등학교 3학년인 또 한 친구는 초등학교 때 수원 서둔동에 살 때부터 전투기소음을 들으며 컷다고 한다.
학생은 " 어릴 때부터 늘상 전투기가 뜨고 내리는 소음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전투기를  보며 소음과 함께 사는걸로 알았었죠" (김동주.19세)라고 말하며 당연한 일로 알았다고 했다. 그러다 중3때 전투기 소음이 안들리는 지역으로 이사가서 그동안 불편한 생활을 불편한 줄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오늘 둘레길 걷기를 하며 느낀 점에 대해 물으니 학생은 이어 "군공항 안의 탄약고가 민가 바로 옆 50미터에 있다는 것은 새롭게 안 사실이고 충격이었어요..이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전했다.

화성시에 사는 한 친구도 거들었다. 염지수양은 "화성 매송에 살다가 수원 고색동에 이사오니 전투기 소음이 더 컷어요. 현재는 다시 화성 비봉에 살아요"라고 말하며 1살 때부터 전투기 소음과 살았다고 했다.

전투기 굉음이 들리면 낮에 부모님들은 직장에 나가셔서 혼자 집에서 무서웠다고도 전하며 "처음에 부모님들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셨어요"

그 이유를 물으니 "군공항이 화성으로 온다하니 피해가 올까봐여서..."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보니 군공항 자체가 수원과 화성에 걸쳐 있고, 실제 화성시 황계동에는 군공항이 붙어있으며 탄약고까지 있으니 화성시민이 군공항이전 반대를 하는 것이 도리어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배농장 위( 탄약고옆) 에서 내려다 본 전투기 활주로다. 그 앞으로 우측끝에 보이는 아파트는 동탄아파트, 좌측은 수원지역아파트다.군공항기지는 도심 인구밀집지에 있다. /사진 김은경기자

청년들은 입을모아 "화성에 오는것을 반대할 일이 아니라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발표한 예비후보지 '화옹지구'가 지역적으로 '화성'이라는 점만 볼게 아니라 바닷가옆 매립 간척지이며 거주인구가 극히 적어 거주민(1500세대)를 이주시키고, 기존 군공항기지의 2.5배의 면적에 장착시켜 소음 완충지대까지 고려한 부지가 화옹지구라는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탄약고는 가까이에 있었다.  

청년들이 걸어간 길은 시골길 같은데 시골이 아닌 도심속 고도제한으로 개발이 묶여 소외된 황계동1동 160~180여가구가 60여년간 떠나지 못하고 살아온 길이다.

철조망 담벼락의 따뜻한 그림은 금새 끝나버렸다.
이후의 길은 낮은 지붕의 농가와 창고, 마을회관, 교회가 나온다.그리고 양지바른 얕은 동산에 무덤터 뒤로 (군공항이전추진위) 이재훈회장의 배농장이 나온다.

무덤터에서 우측에 동탄아파트단지가 훤히 보인다.
전투기가 낮게  그앞 활주로에 가기위해 비행하는 굉음이 이어졌다.탄약고의 지붕이 배농장에서 훤히 보였다.
탄약고 지붕 옆 배농장은 해마다 달디 단 배가 열린다.

이전이 될때까지 배농장에 탄약고 탐방행렬은 계속될 것이다.

수원화성 상생협력단에 청년들이 전투기소음피해, 탄약고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전투기마을 황계동 탐방길에 나섰다./사진=김은경기자

(다음: 3부  화옹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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